본문 바로가기
Useful Things/술 추천

술 추천: 보은주 (충북 충주)

by FarEastReader 2023. 3. 10.
728x90
반응형

2022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에서 탁주부분 최우수상을 받은 보은주를 마셔보았다. 이 술은 충북 충주에 위치한 중원당이라는 곳에서 나온 술인데, 쌀과 찹쌀 누룩으로만 만든 프리미엄 탁주로, 두번 발효 시킨 이양주라고 한다. 숙성시간 까지 포함하여 만드는 데 총 6개월 정도 걸렸다고 하는데, 마셔보면 아주 섬세하게 잘 만든 술이란 것을 알 수 있다.

어떤 면에서, 이전 소개한 백종원의 백술도가에서 나온 '백걸리'를 연상시키는 술인데, 그보다 훨씬 어른스러운 맛을 지녔다.

2022.08.14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백걸리 (백술도가)

술 추천: 백걸리 (백술도가)

막걸리는 역시 14도짜리 전내기(물을 거의 타지 않은 막걸리 원주)가 최고다. 앞으로 막걸리는 이 방향으로 나가서 수출도 해야 한다는 믿음이 더욱 확고해졌다. 포도주 와인도 13-15%의 알콜도수

seoulindanger.tistory.com

 
먼저 하얀 초콜릿같은 단맛이 강하게 느껴진다. 이건 백술도가에서도 느꼇던 특징인데, 그러나 단맛이 상당히 강한 백술도가와 달리, 이 술은 단맛이 강하면서도 살짝 절제되어 있다. 그리고 이 단맛을 감싸듯이 메론 과육의 부드러움과 들꽃의 향기로운 씁쓸함이 다가온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알콜의 킥이 느껴지면서 살짝 씁쓸함이 강해지며 마무리되는데, 10도라고 하는 도수가 높다면 높지만, 사실 아주 높다고 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극적인 드라이함을 내 주는 뒷맛이 처음의 강한 단맛과 대조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조금 시간을 두고 마시다 보면 점차 단맛이 뚜렷해지고, 쓴맛은 살짝 희미해 지지만, 중간의 과일맛과 식물성의 기분좋은 씁쓸함은 역시 고운 결정처럼 생생히 느낄 수 있어 재미있다.

이 술은 요리연구가 이보은 님이 참여해서 만든 술로 알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뭔가 맛이 강한 편이기는 해도 깔끔하고 부담이 없는 인상을 준다. 정말 여러 음식의 양념과 잘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그런 맛이다.
 
향은 잘 익은 메론향이 중심이 된다. 발효취는 심하지 않고, 전반적으로 달콤하고 향기롭다. 봄의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향기를 가졌다고 하겠다. 

향기 측면에서 보면 또 특이한 점이 있다. 이 술은 심지어 향기마저 상당히 농축되어 있는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이양주이기에 두번 담갔다고는 해도, 다른 삼양주나 심지어 오양주에서도 느끼기 어려운 그런 단단하고 농축된 느낌의 향이 재미있다.

질감은 꽤 바디감이 강한 편이다. 탄산은 거의 없고, 녹진하게 무거운 액체가 입 안을 가득 채운다. 알콜 맛이 씁쓸하게 뒷맛으로 느껴지는 것과 달리 알콜 킥이 강하지는 않다. 부드럽고 무게감 있게 넘어가는 것이 아주 기분 좋다.

다소 여성스러운 라벨을 가진 보은주이지만, 술 자체는 여러 음식을 다 받아낼 단단한 바디를 가지고 나름 강한 이미지의 술이었다. 개성도 있고 어른스러운 느낌도 주는 그런 막걸리다. 추천할 만 하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