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식품관에도 은근히 다양한 막걸리가 있다. 그 중 좀 특이한 것으로, 이천에서 생산되지만, 부산의 금정산성 누룩 막걸리를 사용해서 만든 이천미 금정산누룩 막걸리라는 것이 있어 이전부터 꽤 신경이 쓰였다.
먼저 원조인 금정산성 막걸리의 리뷰는 아래를 참조해 주기 바란다.
2022.05.26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금정산성 막걸리 (부산)
이 술은 기본적으로 경기 이천의 쌀을 가지고 만든 술이지만, 위에서 리뷰 링크를 올린 부산의 금정산성 막걸리의 누룩을 사용해서 금정산성 막걸리를 만드는 방식으로 만든 술이다.
그래서 맛의 느낌이나 전체적인 개성도 위 금정산성 막걸리와 상당히 유사한 점이 많다.하나 큰 차이가 있다면 부산의 금정산성 막걸리가 특유의 산미가 큰 개성이라고 한다면, 이 이천미 금정산 누룩 막걸리는 산미 보다는 잘 숙성된 누룩맛이 훨씬 특징적이라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국순당의 옛날 막걸리와 오히려 닮았다고도 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는 그리 달지 않은 드라이한 계열이지만, 알콜도수는 6%로 높지 않아 부담은 적다. 금정산성 누룩의 강렬하고 고소한 누룩이 이천쌀이라는 경기 지역 특산물과 만나 좋은 조합을 이룬 느낌이다. 쌀의 고소함과 특유의 단맛이 옅지만 분명하게 뉘앙스를 님기는 것이 아주 매력적이다.
향 또한 잘 숙성된 누룩향이 지배적이다. 새콤달콤한 향이 나는 최근의 프리미엄 막걸리들과는 달리 상당히 전통적이고 투박한 누룩향이 강하게 풍긴다. 쌀의 고소한 향도 살짝 끝향에서 찾을 수 있어 누룩향이 힘들지만은 않다. 전반적으로 술이 아주 신선하다는 느낌을 주고, 남성적이라는 인상을 주는 향을 가졌다.
질감 또한 재미있다. 탄산감은 옅으나 그래도 중간 정도로 어느정도 존재감이 있다. 약간 바디감이 있는 편으로 무게감을 가지고 액체가 넘어간다. 꾸덕함 까지는 가지 않으나 맑고 라이트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질감 면에서는 부산의 금정산성 막걸리와 또 차별화된 면이 있다. 부산의 명주와 달리 여기 이천미를 사용한 이 술은 살짝 경기 남부나 충청 특유의 곡식의 가루감이 느껴진다. 이 또한 매우 인상깊었다.
현대백화점의 구매력이라면 부산의 오리지날을 가져다 두어도 좋았을 텐데 굳이 이 이천미 금정산누룩 막걸리를 가져다 둔 것이 참 궁금했는데 마셔보니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드라이하고 옛날 스타일 느낌의 막걸리 매니아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하는 그런 막걸리들 중 가장 밸런스가 좋고 포장도 깔끔한 그런 막걸리가 아닐까 생각한다. 현대백화점에 갈 일 있는 분들은 꼭 드셔 보시길 권한다 (현대백화점 진열 여부는 작성일 2022년 기준으로 기재. 추후 변동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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