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추천: 복순도가 빨간쌀 막걸리

나름 복순도가에서 만드는 술에 대해서는 꽤 관심을 가지고 즐겨 왔다.

산미가 강하고 탄산이 강한 막걸리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복순도가의 철학과 술을 인정하고, 나름대로 효과적이면서도 이미지를 잘 만들어가는 복순도가식의 마케팅에 탄복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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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국순당이 만약 M&A를 진행한다면 이 복순도가를 먼저 사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말 제대로 운영되고 있고, 제품 개발도 뛰어날 뿐더러, 국순당의 기존 포트폴리오를 아주 다른 측면에서 보완해 줄 수 있는 멋진 제품들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막걸리 매니아들과 가끔 만나 막걸리를 즐기는데, 한 친구가 복순도가 빨간쌀 막걸리를 소개해 주었다. 이전에도 홍국쌀을 사용하여 만든 붉은 색 막걸리를 마셔본 적이 있기에 호감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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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추천: 술취한 원숭이

복순도가의 빨간쌀 막걸리는 위 '술취한 원숭이'처럼 빨간 색이 강하게 감도는 술은 아니었다. 젖빛이 감도는 핑크색의 막걸리가 복순도가 특유의 느낌을 풍기고 있는 그런 술이었다. 빛깔이 참 곱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이 홍국 쌀의 붉은 색이 참 좋다.

복순도가 빨간쌀 막걸리

먼저 맛이다. 역시 누가 복순도가 아니랄까봐 아주 강력한 탄산이 개봉 전부터 느껴지더니, 확실히 강렬한 신맛(산미)과 함께 탄산이 입 안에서 작렬한다. 그러나 일반적인 복순도가 막걸리와 달리 좀더 부드러운 달콤함이 강하게 느껴진다. 아마 홍국쌀의 영향일 것이다.  복순도가의 산미는 상당히 깔끔하면서 과일 산미처럼 상큼하고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그런데 색마저 이렇게 예쁘니 한 층 입맛이 돋워지는 느낌이다.

맛 자체는 그리 복잡하지 않다. 달콤함과 새콤함. 말 그대로 새콤달콤이다. 곡물의 맛도 희미하고, 발효된 누룩의 맛도 느낄 수 있지만 뉘앙스가 그리 강하지는 않다. 오히려 그래서 반주로 즐기기에도 좋고, 차 처럼 술 그 자체를 음미하기에도 좋다. 특별함을 추구하지만 인위적인 것이 드러나지 않는 경지다. 이 정도면 정말 맛만으로도 감히 추천 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향은 다른 복순도가 막걸리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청량함이 있고 요구르트 느낌의 새콤달콤함이 강하다. 향에 잡내가 없어 호감도가 올라간다. 약간 고소한 향이 끝쪽에 느껴지는데 이것이 홍국쌀의 효과인가 싶어 재미있었다. 복순도가도 처음에는 그냥 마케팅빨 아닌가 상당히 의심을 했었는데 다양한 제품을 접하고 플래그십 복순도가 손막걸리도 여러 차례 마셔보면서 제대로 된 술을 만드는 곳이라는 확신이 생기게 되었다. 향으로 보아도 확실히 제품이 계속 발전하는 느낌이다.

질감도 각별하다. 6.9도로 살짝 도수가 높아서인지 약간 바디감이 선명하게 느껴진다. 그 위에 터지는 탄산이 매우 청량하고 시원하다. 이런 스파클링 느낌을 천연재료만으로 내는 것도 정말 기술이지 싶다. 이래 저래 이번 복순도가 빨간쌀 막걸리를 통해 복순도가에 대한 호감도가 크게 올라가게 되었다. 상당히 좋은 술을 만들어 냈다는 인상이다.

세상은 참 대단한 곳이다. 와인이나 막걸리를 마시다 보면 그 다양성과 창의성에 정말 놀라기도 하고, 새로운 의욕과 영감을 얻기도 한다. 혹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꼭 한 번 이 복순도가 빨간쌀 막걸리는 챙겨 보기를 권한다. 그리고 자신의 특색을 유지하며 계속 발전의 발전을 거듭하는 복순도가와 그 경영자에게 다시 한 번 응원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