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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eful Things/술 추천

술 추천: 337 백곡 생 막걸리 (충북 진천)

by FarEastReader 2022.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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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진짜다. 이 술을 마지막까지 다 마시고 내 뱉은 한마디다.

마지막 한 잔이 최고였다. 막걸리 중에서 이런 술은 정말 드물다.

 

분명히 저가형 대중 막걸리임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에 확실히 '그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쌀로 만든 프리미엄 막걸리의 초콜릿 같은 쌀의 순수한 단 맛...

 

진천에 사업장이 있는 지인의 영향으로 그를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해 진천, 청주에 몇번 갈 일이 있었다. 그러면서 유명하다는 전통의 덕산 막걸리도 맛보기도 했다.

2022.02.05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덕산 생 막걸리

 

술 추천: 덕산 생 막걸리

개인적으로 충청도 지역을 다닐 일이 많다. 그 중 진천도 꽤 다녔는데, 진천을 다닌지 6년만에 처음으로 진천의 명물 덕산 막걸리를 드디어 마셔 보게 되었다. 이 덕산 막걸리는 막걸리에 관심

seoulindanger.tistory.com

 

그러나 진천의 막걸리는 이 337 백곡 막걸리가 감히 최고라고 말하고 싶다. 이 337 백곡막걸리를 만드는 충북 진천의 '잣나무골 술도가'는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길게는 약80년 이상의 업력을 지닌 곳이라고 한다. 최초는 약 1936년 1월 19일 부터 기원을 찾을 수 있다고 하니 말이다.

http://www.xn--337-o07lmq972d0fam6p.com/

 

잣나무골 술도가

 

www.xn--337-o07lmq972d0fam6p.com

 

먼저 맛이다. 뚜껑을 따면서 탄산과 함께 올라오는 향긋한 향에 우선 놀랐다. 범상치 않은데? 하면서 맛을 보니 상당히 달고 크리미 했다. 충청권에서 좋은 쌀을 쓰는 막걸리들에서 느껴지는 그런 맛이다. 라벨을 살펴본 확실히 쌀 (국내산)이라고 되어 있는 것이 나름 믿음이 갔다. 처음에는 언뜻 합성감미료의 뚝 떨어지는 날카로운 단맛이 강하게 느껴지고, 밀의 느낌이 다소 강하게도 느껴졌으나, 솔직히 정말 달콤하고 부드러운 것이 상당히 맛있다고 생각했다.

 

용량이 1200ml 로 꽤 되었기에 2,3일에 걸처 조금씩 나누어 마셨는데, 마시면 마실 수록 단맛의 감칠맛이 강해졌고, 맛이 깊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지게미와 술이 잘 섞이면 섞일 수록, 프리미엄 막걸리의 단맛에 가까운 맛이 생생히 느껴졌다. 2천원 이하로 살수 있는 저가 대중 막걸리 중에서 이렇게 프리미엄 막걸리가 주는 쌀 고유의 단맛을 느끼게 하는 제품은 거의 이 337 백곡 생 막걸리가 유일했다.

 

향 또한 마시는 내내 감탄한 부분이다. 사실 지방의 저가 막걸리이기에 향 부분은 거의 기대를 안했다. 하지만, 계속 향긋함이 유지되는 점도 상당하 놀라웠다. 사실 병의 위생 상태 같은 약간 그렇게까지 완벽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큰 기대를 안했는데, 처음 개봉했을 때부터, 마지막 잔을 따를 때까지, 향 또한 일정하게 좋았고, 부드러운 빵내음과 달콤한 막걸리의 향이 잘 믹스된 좋은 향이 계속 강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복잡한 향은 아니지만, 분명히 깔끔하게 달달하고, 잡내나 악취가 없는 그런 향기여서 뚜껑을 따며 항상 반가움이 느껴졌다.

 

술을 잔에 따르면 탄산과 함께 지게미가 촘촘히 분포되는 것도 특징이었다. 약간 걸쭉함이 느껴질 정도로 지게미의 양이 많았고, 중간 정도의 바디감이 느껴졌다. 탄산이 강했던 개봉 초기에는 비주얼부터 거품이 올라와서 '살아있다'라는 느낌을 주었다. 그러나 강한 탄산은 아니고 어느 정도 가볍게 꺼지는 수준의 탄산이었으며, 전반적으로는 크리미한 가운데 살짝 청량함을 더해주는 수준이어서 좋았다. 풍부한 지게미를 느낄 수 있지만, 곡식의 가루감은 거의 없어서 나름 밸런스가 맞춰진 술이라고 생각했다. 특히 마시기 전에 전체적으로 칵테일처럼 병을 세게 흔들어서 잘 섞은 후 마시면 더욱 좋았다. 이 정도 맛과 향, 그리고 바디감이면 꼭 차게 해서 마시지 않아도 요즘 같은 날씨에 살짝 병을 찬 바람이 닿는 외부에 두었다가 식혀 마시는 것도 꽤 맛있게 즐기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수많은 대중 막걸리 가운데, 프리미엄 막걸리를 느낄 수 있게 하는 드물게 훌륭한 막걸리였다.

337 백곡 생 막걸리, 이름도 숫자여서 외우기 쉬운데, 진천에 가시는 분들은 잘 알려진 덕산 막걸리도 좋지만, 꼭 이 337 백곡 생 막걸리도 마셔보기를 권한다.

 

337 백곡 생 막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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