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하는 막걸리 중 제일 비싼 서울 골드 막걸리를 만드는 서울 양조장에서 나온 또 하나의 예쁜 술이다.
우선 서울 골드 막걸리에 대한 리뷰는 아래 글 참조...
2022.06.04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서울 골드 15%
서울 핑크 막걸리는 핑크색 빛깔이 아주 고운 막걸리다. 지금까지 본 막걸리들 중 색깔만으로는 거의 가장 예쁘지 않았나 싶다.
먼저 맛이다. 나는 아직 이 서울양조의 솜씨를 의심한다. 인스타그램을 통한 마케팅이나, 수출을 했다는 등 언론 플레이는 떠들썩하지만 솔직히 이들이 해창막걸리나 아니면 장수막걸리 같은 확실한 장르를 만들어 내었는가는 아직 모르겠다. 솔직히 개성이나 맛의 강렬함, 순수한 맛의 즐거움 그 자체로는 백걸리에도 뒤쳐진다고 본다. 류인수 소장이라고 하는 우리나라 막걸리 양조계의 유명 인사가 최고의 재료로 만든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갈 길이 남았다고 본다. 감히 자의식 과잉이 엿보이는 지금같은 마케팅 장난으로는 언젠가 혹독한 비판만이 불명예로 남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역시 객관적으로 이런 과장스러운 마케팅을 빼고 냉정히 이 술을 마셔본다면 역시 못만든 술은 아니다. 드라이하고 향기롭다. 맛은 조화가 잘 갖추어져 있고, 순수한 쌀과 좋은 물의 맛이 느껴진다. 게다가 이 핑크 막걸리의 경우 색깔을 내기 위한 진달래꽃의 씁쓸한 맛과 향이 아름답게 조화가 된다. 약간 달콤함이 없는 것이 아쉽기는 한데, 그래도 이 대로의 맑고 순수한 느낌이 좋다.
향은 다소 아쉽다. 누룩향이 강하고 꽃향기가 나지만 강하지 않다. 과실향이나 달콤함이 강한 요즘의 프리미엄 막걸리나, 아니면 오래된 양조장의 막걸리들 처럼 깊고 강한 향은 느끼지 못했다. 15%짜리 서울 골드는 그래도 향이 좀 있었는데 이 서울 핑크는 향의 측면에서는 다소 약점이 있다고 본다.
질감은 아주 좋다. 탄산은 거의 없지만 맑고 부드러운 좋은 물을 느낄 수 있다. 알콜도수는 7.5%이지만 알콜을 느끼기는 거의 어렵다. 하지만 은근히 술 자체는 빨리 올라오는 것 같다. 라이트하고 상쾌한 질감은 큰 장점이다. 부드럽고 시원한데다 아주 깔끔하다. 막걸리인만큼 잔당감은 남지만, 아주 엷다.
서울양조에서 나온 다른 막걸리도 어찌되었든 또 마셔보려고 한다. 아직 마셔보지 못한 가장 보편적인 버전의 막걸리를...
막걸리 취미는 참 편하고 깊어서 좋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이 취미를 계속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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