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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렵채집일기/운명을 개척하기 - 지혜와 운

마음 붙잡고 달려나가기

by FarEastReader 2022.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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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년만의 폭우라는 비와 함께 이 여름도 이제 한풀 꺾여가는 느낌이다. 이제는 가을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번 비는 뭔가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양도 많았지만, 무언가 엄청난 걸 씻어내려가 버린 것 같아서이다. 여러 피해도 주고 희생도 있었다. 그러나 어떤 의미에서 필요한 비였다고 생각이 든다... 나도 비를 싫어하지만 말이다.

싫은 일들은 늘 일어난다. 걱정도 많다. 인생에 아주 깔끔하고 시원스러운 일은 매우 드물다. 오죽하면 호사다마(好事多磨)라는 말이 있겠는가.


이 말은 중국 금나라 때 동해원(董解元)이 지은 〈서상(西廂)〉에 있는 '진소위가기난득(眞所謂佳期難得), 호사다마(好事多磨)'라는 구절에서 나왔다. '참으로 이른바 좋은 시기는 얻기 어렵고, 좋은 일을 이루려면 많은 풍파를 겪어야 한다.'는 뜻이라고 한다.


이번에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지난 몇년과 변해버린 나를 바라본다. 변해서 좋은건지 나쁜건지 잘 모르겠다. 다만 더 이상 변하지 않은 척을 해도 소용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어찌되었든 지금 주어진 것을 엄청 소중히 하고 고마워 할 줄 알아야 한다는 다짐을 한다.

역시 삶을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삶도 나를 사랑해준다. 징하더라도 그렇다. 따라서 나는 계속해서 마음 붙잡고 달리기를 권한다. 밑빠진 독에 물붓기 같아도 계속 웨이트를 들고, 공부를 하고, 영어를 연습하고, 일을 담담히 해 나간다.

책을 읽고 기록하고, 술을 마셔도 리뷰를 쓴다. 다 던져 버리고 싶을 때가 있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는다.

자존심을 버리고, 쓸데없는 기대도 버리고 계속 앞으로만 나아간다. 도움을 구하고 계속 배우면서...


***
비가 와도 다시 물이 빠지고 해가 뜬다.
쓰나미가 와도 마찬가지다.

그 안에서 희생되어 목숨을 잃지만 않으면 반드시 기회는 다시 온다.

희망을 가지고 다시 마음을 붙잡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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