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에 너무 맞서지는 말라

이 블로그의 주요 주제 중 하나는 개운법이다. 그러나 나는 무슨 비방이나 비법 이런 것을 소개하지는 않는다. 다만 그런 것이 있다면 지금보다 더 나아지기 위한 습관을 들이는 것 (운동, 명상, 시간아끼기, 좋은 밥 먹기) 등이 있을 뿐이 아닐까 한다.

하지만 나는 운이란게 있다고 본다. 그리고 이 운이란 건 생각보다 인간의 인생을 크게 좌우한다.
나쁜 운때에는 일단 나쁜 곳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그리고 노력을 통해서 물론 좋아질 수 있지만, 한계가 있다. -100에서 0을 만드는 것을 상상해 보라.
그러나 운이 좋을 때에는 예를 들어 +50 이런 곳에서 시작하는 거다. 위의 논리에 따라 똑같이 100의 노력을 하면 +150의 성과가 나온다. 훨씬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운이 나쁠 때에는 물에 흘러가듯 흐름에 거스르지 않고 안으로 파고 들면서 내실을 쌓는게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할 거 하면서 조용히 버티는거다.

2021.07.06 - [수렵채집일기/운명을 개척하기 - 지혜와 운] - 물과 같이 흘려 보내며 살기

물과 같이 흘려 보내며 살기

하지만 운 자체를 거스르기란 어렵다.

당신 이 초인적인 노력을 하더라도, 당신의 유전자, 성별, 국적, 모국어, 가족, 이런 걸 본질적으로 바꾼다는게 거의 불가능한 거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주어진 조건이 어떠냐를 분명히 인지하는 것도 행복하고 지혜로운 삶을 사는 데 정말 필요한 자세이다.

그러나 불운이 당신에게 꼭 나쁜 것 만은 아니다. 불운은 당신을 단련시키고, 준비시킨다.

당신의 미숙함, 오만함, 방심, 무식함, 게으름 이런 것들에 펀치를 날리고 이로 인해 끔찍하고 괴로운 경험을 하게 하여 개선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어찌보면 이래 저래 문제없이 빵꾸만 안낸 것도 참 감사한 일이라는 걸 잊어서는 안된다.

세상 모든일이 기회다. 무슨 꼰대같은 헛소리냐 하겠지만 실제 그렇다. 다만 당신이, 그리고 우리가 그 안에서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발견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일 뿐이다.

나는 이 글을 읽는 누군가가 불행에 밀려 쓰러지지 않기를 바란다. 운에 너무 맞서지는 말되, 겸손한 자세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보내면 반드시 또 좋은 때가 온다는 걸 믿었으면 좋겠다. 아직 써보지도 못한 운이 아깝지 않은가? 붛운한 시기에는 욕심을 버리고 조용히 정진하는 법을 배우자.

다시 날이 뜨겁다. 오늘 하루도 잘 넘어가기를 빌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