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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렵채집일기/운명을 개척하기 - 지혜와 운

물과 같이 흘려 보내며 살기

by FarEastReader 2021.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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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가끔 힘들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질 때가 온다. 겉으로 티를 내지 않더라도, 내면은 완전히 쩔쩔매고 무너지기 직전일 때도 있다. 

이럴 때 경험이 적다면, 스스로를 자책하며 악으로 깡으로 힘으로 밀어 부치려다 내면과 외면 모두 상처를 입고 좌절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중요한 건, 오히려 물처럼 대처하는 것이다.

 

슬슬 하는 척하며 하기 싫은 일은 힘을 빼고 대처하는 법도 배워야 한다. 무조건 매사에 최선을 다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다. 때론 힘을 빼서 대처하는 요령도 익혀야 한다.

일이라는 게 어차피 무조건 힘을 주고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때로는 힘 빼고 대충 했는데도 될 일은 된다. 

안되는 일은 무지막지하게 열심히 밀어 붙여도 안 될 일은 안되고 말이다.

 

중요한 건 하나하나 스트레스 받으며 할 필요는 전혀 없다는 것이다.

때로는 스스로를 믿고, 스스로의 내면에 귀 기울일 줄도 알아야 한다.

 

흘러 가듯이 내버려 두자.

당장 내일 뭔가 급히 해야 할 일 (또는 공부)이 있더라도, 때로는 먼저 쉬고 해야 할 수밖에 없는 때가 있다.

이 때 쉴 때는 쉬어야 한다. 만약 진짜 쉴 수 있는 타이밍이라면, 기적처럼 쉴 수 있는 찬스가 온다. 이 때는 정말 쉬어야 한다. 그러고 나서 집중해서 일을 하는 게 훨씬 낫다.

만약 그렇게 해서 잘 안되면 뭐 어떤가? 당신의 운명에서 그 일 (또는 그 시험)은 당신의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단지 그 뿐인 것이다.

 

흘려보내라.

흐름을 타라.

자연스럽게, 물처럼.

 

노자가 이전에 말했다는 상선약수(上善若水)라는 말을 한 번 되새겨 보라.

물처럼 겸손하게, 할 일을 하면서도 기다리고, 다투지도 말고, 그저 조용하게 버텨 보라.

상선약수(上善若水) 수선이만물이부쟁(水善利萬物而不爭)처중인지소오(處衆人之所惡) 고기어도(故幾於道) 거선지(居善地)심선연(心善淵) 여선인(與善仁) 언선신言善信) 정선치(正善治)사선능(事善能) 동선시(動善時) 부유부쟁(夫唯不爭) 고무우(故無尤)

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다.물은 온갖 것을 잘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고,모든 사람이 싫어하는 낮은 곳에 머문다.그러므로 도에 가깝다.머물 때는 물처럼 땅을 좋게 하고,마음을 쓸 때는 물처럼 그윽함을 좋게 하고,사람을 사귈 때는 물처럼 어짊을 좋게 하고,말할 때는 물처럼 믿음을 좋게 하고,다스릴 때는 물처럼 바르게 하고,일할 때는 물처럼 능하게 하고,움직일 때는 물처럼 때를 좋게 하라.그저 오로지 다투지 아니하니 허물이 없다.

노자, 도덕경 제 8장

 

항상 나는 최선을 다하는 삶을 이야기 했고,

적극적이고 용감하게 살 것을 이야기 했다.

 

하지만 무슨 일이든지 한가지 전략만으로는 성공하기 힘들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젊고 적극적인 독자에게 잘못된 조언을 제공하게 될 것 같아 찜찜했기에 꼭 이 기록을 남겨 공유하고 싶었다.

 

물처럼 부드럽게, 힘들 때는 돌아가며 사는 게 인생이다.

당신이 의지를 가지고 열심히 사는 한, 반드시 이러한 위협과 도전은 계속해서 반복된다.

 

너무 쫄거나 위축되거나 하지 말고,

스스로를 비겁자라고 채찍질 하거나 궁지로 몰아 넣지 말고

적당히 도망칠 때는 도망치기도 하면서 살기 바란다.

 

전장을 떠나지 않고, 길게 보면서 포기하지 않고 전투가 아닌 전쟁에서 승리할 각오만 있으면 된다.

 

우리 모두 힘든 인생, 즐겁고 자연스럽게 살아가자.

마치 저 깨끗하고, 부드럽고, 거대하고, 강하지만 약한 물처럼 말이다.

Photo by  YUCAR FotoGrafik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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