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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렵채집일기/운명을 개척하기 - 지혜와 운

장기적으로 즐거운 인생을 위하여

by FarEastReader 2022.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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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술 추천 카테고리를 통해 맥아더 라는 맥주를 추천한 적 있다. 작년(2021년)과 재작년(2020년)여름에 꽤 즐겨 마셨기에 애정을 가지고 소개했는데, 어느샌가 사라져서 더이상 편의점에서는 구할 수 없게 되었다. 아직 제조사 세븐브로이의 홈페이지에서는 제품 소개에 나오기는 하지만...

2021.04.21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맥아, 더 앰버에일

술 추천: 맥아, 더 앰버에일

감히 국내 최고의 맥주가 아닌가 싶다.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만날 수 있는 맥주 중에서는 정말 강추다. 작년 여름 처음 발견해서, 그 맛에 반해 어느덧 1년 가까이 애용하고 있다. 에일 보다는 라

seoulindanger.tistory.com


이번에 경상도 지방을 방문하면서 마트에서 재미있는 맥주 하나를 발견해서 마셨다. '야가 가다'라는 맥주다. 맥주 자체는 디자인도 멋지고, 맛도 좋았다. 그런데 어차피 이것도 1-2년을 버티기 힘들거라고 생각하니, 이런 '힙함'과 멋부림이 참으로 부질없게 느껴졌다. 그저 뭐 돈벌기를 위한 마케팅... 이쁜 껍데기에 불과 한 것 같다고 해야 할까?

실제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여러 인플루언서들이 멋진 글을 올려 놓고 있었다. 그리고 시장 반응도 좋은 것 같았다. 이건 이대로 좋은 현상이다. 즐겁고, 돈도 벌고, 정말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 또한 이대로 의미가 있다.

야가가다 맥주

이렇게 살아가는 가운데에서 도대체 어떤 것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할까를 곰곰히 생각해 본다. 역시 나는 최대한 오래 가는 것을 얻고 싶다. 그리고 그 순간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그게 기억이 되었든, 경험이 되었든, 지식이 되었든 내 안에 체화되어 계속 가치를 창출해 냈으면 좋겠다.

내가 와인과 막걸리를 좋아하는 것도 사실 이런 술들은 정말 유행과 힙함을 그나마 덜 타지만, 그 안에서 다양한 시도와 무한한 다양성이 가능한 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2017년 정도에 우리나라에 처음 크래프트 비어(수제맥주) 붐이 막 불어오기 시작할 때 엄청난 호기심과 호감을 가지고 이들 맥주를 즐겼지만 결국 이들은 아직 마케팅 드리븐 (marketing driven)이라고 생각한다. 너무 쉽게 변해 버린다.

그런 의미에서 클래식이 좋고, 고전이 좋다. 가능하면 시간을 그런 컨텐츠에 쓰고 싶다. 오래도록 반추하고 음미하고 이야기할 수 있도록 말이다.

운동도 그런 의미에서 좀 더 기본에 충실한 운동을 오래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당장 몇개월안에 효과를 내려고 하기 보다, 부상없이 오래 하면서 장기적으로 계속 강해지고 커지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나 한다. 그리고 더 많이 걷고 달리고 헤엄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중심을 잡고 계속 배우며 오래오래 구축해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다. 정말이지 서두르지 않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라는 걸 새삼 깨닫는 요즈음이다.

있는 그대로를 본다는 건 참 그런 의미에서 괴롭다. 늘 부족하고 늘 모자란 점 투성이이다. 왠만큼 엄청난 노력을 쏟아 붇지 않는 한 보기 싫은 모습에서 벗어날 수 없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러나 포기만 하지 않으면 또 '시간과 함께' 생각보다 엄청난 일을 해 내는 것이 사람이다. 정말 서두르지 않고 할일을 계속 해 나간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스스로에게 다시 다짐을 받는다.

지금 이 순간, 정말 1초도 아깝다.
힙함에 취해 있는 것이 싫은 것이 바로 이 이유다. 그저 스쳐 지나가서 소비되어 버릴 힙한 순간이라면 정말이지 사진이라도 한장 찍어 남겨 두어야 한다.

장기적으로 즐거운 인생을 만들고 싶다. 의미있는 노력을 쌓아 올려서, 정말이지 장기적으로 뿌듯하고 행복한 삶을 만들고, 지켜내고, 확장시키고 싶다.

조금만 더 힘을 내고, 귀찮아도 한 뼘 더 걷고 한 번 더 도전해 보아야지. 힘이 있을 때 운동을 조금이라도 더 해서 내 몸과 마음의 가능성을 최대한으로 실현시켜 보고 싶다.

2022년도 앞으로 5개월만 남았다. 이 5개월 동안 또 여러가지 일들에 도전해 볼 생각이다. 좋은 일들은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 좋은 때가 왔을 때 제대로 활용하고 뽑아낼 수 있도록 지금은 좀더 몸을 숙이고 노력하고 준비해야 할 것이다.

자, 이제 책을 펴자. 옆에는 덤벨을 두고.

더 깊게 생각하고 신경써서 집중해서 살아가자. 다소 힘들더라도... 장기적으로 행복해 지는 길은 결국 이러한 삶의 태도를 연습과 노력을 통해 체화하는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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