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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eful Things/술 추천

술 추천: 한길주 생 막걸리 (여주)

by FarEastReader 2022.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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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이천, 여주 이런 곳은 전통적으로 쌀이 좋다고 알려진 곳이다. 그리고 여주는 개인적으로 강원도 끝자락과 경기도 경계의 산과 한천의 아름다움이 잘 어우러진 곳이라고 생각한다.

여주에도 여러 좋은 막걸리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중, 한길주라고 1965년부터 생산되며 지역주민들과 강원도 지역까지 알려진 좋은 막걸리가 있다하여 구해서 마셔 보았다.

이 한길주는 밀 막걸리다. 한여름에는 은근 밀 막걸리가 어울린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딱 구미가 당겨서 이 한길주를 열어 보았다. 밀 막걸리 특유의 고소한 향이 올라왔다. 쌀과는 확연히 다른 고소함이다.

첫 맛은 보리차같은 느낌의 맑은 고소함이 느껴진다. 그리고는 단맛이다. 단맛도 쌀의 부드럽고 녹진한 단맛이 아닌 조금 더 각진 단맛이다. 아마 합성감미료 아스파탐의 영향이리라. 하지만 아스파탐 뿐 아니라 이 술 자체가 지닌 단맛이 강하게 느껴졌다. 고소함과 단맛이 잘 어우러져서 묘한 개성을 낳았다. 이 술은 소매가가 1500원인데 (2022년 7월), 왠만한 저가 막걸리를 뛰어넘는 개성과 좋은 맛을 가지고 있었다.

향 또한 강하고 좋았다. 향이 깊다고는 할 수 없지만, 분명하고 나쁜 냄새도 없었다. 막걸리 특유의 달큰한 향을 베이스로 해서 고소함이 강조된 그런 향이었다. 좋은 육류와 함께 페어링하면 식욕이 돋구워질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것은 향이 충분히 순수하고 소박한데, 이것이 분명히 존재감을 가지고 퍼지는 점이었다. 이런 점은 왠만한 비싼 막걸리보다 한 수 위라고 생각한다.

질감은 약간 약한 바디감이다. 아주 라이트하진 않고, 어느 정도 곡식가루 느낌과 무게감이 있는 편이다. 딱 이런 거친 느낌이 살아있는 농주가 참 매력적인 것 같다. 정말 이런 술은 시원하게 해서 마시면 진짜 맥주처럼 아주 높은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뒷맛에 따라붙는 천연 탄산의 청량함이 질감을 더욱 재미있게 해 준다. 막걸리에는 역시 탄산이 있는 편이 더 좋은 것 같다.

여주가 아니면 쉽게 구할 수 없는 술이지만, 여주에 방문하거나 식당에사 발견했다면 꼭 한 번 마셔볼 만한  술이다.


한길주 생 막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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