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와 편의점을 중심으로 몇년 째 우리나라에서도 스테디셀러로 잘 팔리고 있는 이탈리아 와인이다.
이전에도 에피쿠로라고 하는 이탈리아 와인을 아주 즐겁게 마신 적이 있는데, 확실히 이탈리아 와인 역시 프랑스나 스페인과는 또다른 매력이 있다.
일단 이 프레첼로 비노 로쏘의 가장 큰 장점은 여름과 잘 어울리는 상큼함이다. 맛 전체에서 오렌지, 레몬, 포도와 같은 청량하고 새콤한 과실향과 맛이 확 퍼진다. 개인적으로 이런 느낌의 와인을 냉장고에 차게 보관했다가 마사는 걸 좋아한다.
아주 리프레싱한 느낌의 과일 맛이 지나고 나서는, 살짝 가벼운 씁쓸함과 연한 계피향이 지나간다. 달지 않고 드라이한 분위기 속에 베리류의 상큼함 정도가 덧붙여진 느낌이다. 뉴욕에서 사먹던 블루베리가 떠오른다. 맛 자체가 복잡한 구성은 아니지만 깔끔하고 자연스럽다. 이 특유의 자연스러움은 정말 와인만이 가진 장점이 아닐까 싶다.
향 역시 깔끔하고 단순하다. 이 프레첼로는 이탈리아에서 13년간 판매 1위 라고 하는데, 우리 막걸리로 따지면 장수 막걸리 같은 존재인가 하고 상상해 보았다. 향도 베리류 과실향이 압도적이며 포도 특유의 향기가 꽃잎처럼 퍼지는 향의 끝을 마무리 해 준다.
질감은 매우 라이트하다. 도수도 11도로 낮고, 액체의 색도 투명한 루비색으로 연한 편이다. 묽고 깔끔한 와인이다. 나는 안주로 치킨과 함께 마시니 참 맛있었다. 콜라나 맥주보다 훨씬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그만큼 가볍고 부드럽다.
결코 비싼 와인, 고급 와인은 아니겠지만 분명 자신있게 추천 가능한 와인이라고 생각한다. 와인 강국 이탈리아에서 왜 오랫동안 사랑받는지, 또 왜 한국에서도 오랫동안 살아남았는지 이해가 가는 한 병이었다. 쉽게 구할 수 있는 와인이니, 꼭 한 번 트라이 해 보기를 바란다. 가격 때문에 오히려 지나치게 평가절하된 와인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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