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주산성 쪽에 정말 멋진 바틀샵이 생겼다. 라빈 리커 스토어 (La Vigne Liquor Store)라는 곳이다. 라빈 (La Vigne)은 프랑스어로 포도나무라는 뜻이라고 한다. 이곳에도 꽤 멋진 막걸리 포트폴리오가 있다. 앞으로 날씨 좋은 주말 종종 들려 좋은 막걸리를 사 오게 될 것 같다.
여기에서 바로 출고가 5만 5천원짜리 고급 막걸리 해창 블루 - 해창 막걸리 15도 - 를 만나게 되었다. 이 해창막걸리 15도는 구하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들었는데, 관심있는 사람은 한 번 이 라빈 리커 스토어를 찾아 보기 바란다.
얼마 전 해창막걸리 12도를 다시 한 번 마셔보고 꽤 만족한 이후, 해창 막걸리에 대해 새로이 호감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이번에 이 해창 블루 - 해창 막걸리 15도짜리를 마셔 보고, 나는 이제 완전 해창 주조의 팬으로 돌아 서게 되었다. 언젠가 해남의 해창 주조에 찾아가거나, 아니면 인터넷을 통해 전설의 해창 막걸리 18도에도 도전해 볼 생각이다.
2022.03.20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해창막걸리 12도
사실 와인이나 위스키는 수십만원 짜리 가격대를 당연시 하면서, 막걸리에 대해서는 2,000원 만 넘어도 비싼걸로 치는 것에 대해서 참 모순적이라고 생각했다.
와인에 한정지어서 비교해 보자면, 싸구려 데일리 와인이 한 8,000원 ~ 15,000원 정도에 팔린다고 하면, 사실 15도를 넘는 막걸리이고 고급 라인이라면 당연히 한 2만원은 해도 되지 않나 생각한다. 해창 막걸리의 고가 전략에 대해서는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지만, 직접 마셔 보고 여러 번 접해 본 결과, 나는 이 가격에 수긍할 수 있게 되었다.
먼저 이 해창 생 막걸리 15도에 대해서는 아주 잘 리뷰를 해 준 유튜브 영상이 있어 소개한다. 글 이상으로 영상으로 리뷰할 때 전달 할 수 있는 생생함이 있는 것 같다.
이 해창 막걸리 15도는 별칭부터 잘 지은 것 같다. '해창 블루'라고 하는 모양인데, 아이보리색 막걸리 색과 푸른색 라벨, 그리고 금빛 글씨의 조화가 참 잘 어울리고 고급스럽다. 확실히 해창 막걸리 12도 짜리보다 더 디자인도 잘 된 것 같다.
이 막걸리는 정말 맛이 좋다.
단맛, 새콤한 맛, 요구르트 같은 맛 모두가 분명하고 확실한 색채와 존재감, 그리고 볼륨을 가지고 입 안에서 조화롭게 드러난다. 감히 예술의 경지다. 진짜 훌륭한 막걸리를 만들어 냈다. 그 어떤 것도 빠짐 없이 풀 볼륨으로 느낄 수 있다. 그러면서도 서로 잘 균형을 이루어서 과도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정말 막걸리 그 자체만으로도, 다른 거 하나 없이 훌륭한 맛을 즐길 수 있는 그런 작품이다.
향도 훌륭하다. 깊고 진한 향이 향기롭게 퍼진다. 여러 막걸리 중에서 감히 가장 존재감이 강한 향을 가진 것 같다. 포도 느낌의 향을 베이스로 한 새콤달콤한 향기를 가지고 있다. 곡물 특유의 고소함도 느껴지고, 역시 15도라는 알콜 도수가 있는 만큼 향도 잘 뿜어나온다. 희미하게 쌀 특유의 달콤한 향이 맨 뒤를 장식하는 훌륭한 nose 를 가지고 있다.
질감은 해창 특유의 꾸덕함이 일품이다. 농후한 질감에 더해 기분 좋은 점도를 가져서 마시는 것 만으로도 입 안이 즐겁다. 맛이 화려해서 질감이 가벼우면 어색할 것 같은데, 그에 걸맞은 확실한 바디감과 묵직함이 있어 더욱 풍성하게 느껴진다.
해창 막걸리의 묘미를 잘 몰랐을 때에는 가격 때문에 무작정 해창 막걸리의 단점을 찾고 싶었다. 그러나 해창 막걸리에 대해 익숙해 지면 익숙해 질수록, 그리고 알콜이 높은 버전을 즐겨 보면 즐겨 볼수록, 이 술은 정말 명작이고, 앞으로 우리나라 프리미엄 막걸리 스타일의 한 축을 만들어 갈 그런 술이라고 생각한다.
좀 비싸기는 하지만, 와인 한 병 괜찮은 거 사 마신 셈 치고 꼭 한 번 마셔 보기를 권한다. 결코 후회 없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간만에 정말 만족스러운 한 병을 만나서 무척 기쁘다.
해창 막걸리 15도, 해창 블루는 정말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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