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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렵채집일기/무슨 책이 도움이 되는가

채근담: 어른들의 좋은 말을 다시 되새겨 보자

by FarEastReader 2022.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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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무게를 이겨낸 책들이 얼마나 좋은지에 대해서 여러 번 이야기 한 적이 있다.

2021.11.17 - [수렵채집일기/무슨 책이 도움이 되는가] - 동양고전들

2020.09.13 - [수렵채집일기/운명을 개척하기 - 지혜와 운] - 린디이펙트: 오래된 것들을 중시하라

 

그리고 우리가 한국에 사는 한국어 화자로서, 얻을 수 있는 엄청난 이득 중 하나는 중국 고전 중 최고의 작품들을 아주 고품질의 번역으로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 추천할 책은 채근담이다.

채근담은 중국 명나라 말기에 문인 홍자성이 쓴 책으로, 인생에 대한 여러 통찰과 조언을 직접적으로 제시하는 잠언집이다. 복잡하고 어려운 소리 없이, 정말로 어떻게 사는게 옳은가에 대한 조언을 담담하고 진실하게 전달해 준다.

인생을 살면서 책에서 지혜를 얻고자 한다면, 이 채근담을 한 번 읽어 볼 것을 추천한다. 한 구절 한 구절, 당장이라도 좋은 사람들에게 카톡으로 보내주고 싶을 만큼 귀한 조언과 지혜를 가득가득 담고 있다.

 

마치 이 '위험한 동물' 블로그의 중국고전 판이라고 할 수 있다... ㅋㅋ

뭐 헛소리는 집어치우고, 다시 본질로 돌아가 보자.

 

이 책은 혼란스러운 명나라 말기에, 어떤 것이 인간적인 삶이고, 어떤 것이 옳은 삶인가를 정말 진지하게 고민하고 실천한 한 '훌륭한 인간'이 자신의 지혜를 모두 모은 책이다. 이런 류의 책은 당연히 무수히 많겠지만, 이 책은 기나긴 시간과 수많은 유사 장르의 서적을 이겨내고 인정 받고 널리 읽힌 책이다. 특히 이 채근담은 한국, 중국 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널리 읽혀지는 책이다. 분명 시대와 국가적 개성을 초월하여 동아시아에서 공유하는 바람직한 삶의 지혜를 전달해 주는 책인 것이다.

 

동양 고전 중에는 정말 훌륭하면서 여러 번 읽어볼 가치를 가진 책들이 많다.

이 책도 꼭 구매하여 천천히, 여러 번 읽어 보기를 바란다.

채근담, 홍익

 

채근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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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엔 선물받은 버번 전용 위스키 잔에 베이즐 헤이든스 한잔을 따라 놓고 느긋이 책장을 넘겼다. 그러나 이내, 이건 위스키 마시면서 읽을 책이 아님을 깨달았다. 맑은 정신으로 녹차나 커피와 함께 생각하며 읽을 책이라고 생각했다.

위스키 한잔과 찍은 채근담

 

나이가 들수록, 책을 읽을 때 좀 더 신중하게 책을 고르게 되고, 더 깊이 읽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인지 계속 신간 보다는 고전에 손이 가고, 다독보다는 정독에 신경쓰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가벼운 책은 그냥 왠만하면 전자책으로 읽어 버리고, 도서관에서 대량으로 빌려 읽게 된다.

 

더 이상 책을 많이 읽는 다는 것이 자랑도, 스펙도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더욱 신중해지는 것 같다.

좋지 않은 책에 시간을 쓰게 되면 오히려 나를 잃어버리는 느낌이 많이 든다. 어쩌면 지난 1년, 아니 지난 몇년간 책에 있어서도 헛된 시간을 많이 쓴게 아닌가 하여 반성이 많이 된다.

 

옛말에 틀린 말 하나도 없다 - 이런 말이 있다. 

물론 이것도 100% 맞는 말은 아니지만, 살면서 통계적으로 어떤 격언이나 유명한 말은 다 나름의 통계적 근거가 있는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분명 곱씹어 봐야 하는 면은 있는 것이다.

 

채근담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이 더욱 강해졌다. 지금까지 너무 헐레벌떡 거리면서 허겁지겁 살기만 한 것 같다.

제대로 아는 것도 없으면서 그냥 막 달려 오기만 한 느낌이다.

특히 최근 5년이 그런 것 같다. 그냥 현실을 합리화하거나, 즉물적인 답이나 해결책만을 찾아보려고 했던 것 같다.

당연히 책에서 이런 답을 찾을 수 없다.

왜냐면, 당장 써먹을 수 없는 귀중한 정보나 답은 보통 책으로 나오지는 않는다. 그리고 나왔다 하더라도 이미 출판 과정에서 시간이 지나서 더이상 유효하지 않은 과거의 지식에 불과한 경우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체 더미와 쓰레기 더미 속에서 뭔가 보물을 찾는 느낌으로 목마른 느낌으로 해멨던 것에 불과했던 것 같다.

 

차라리 이런 채근담 같은 잘 알려진 고전을 천천히 읽어 나갔다면 어땠을까 싶다.

좋다 좋다 하는 마케팅에 속지 말고, 우선은 좀 더 제대로된 책들을 읽어 나가고자 한다.

 

잊기 쉬운 지혜들을 다시 음미하며, 이 블로그에도 나눌 지혜를 좀 더 강화해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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