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2010년대만 해도, 일본이 한국보다 여러 면에서 앞서 있다는 건 당연한 전제였다.
그런데 2020년대가 되면서 조금씩 분위기가 바뀌는 거 같더니, 2021년말, 2022년초에는 대놓고 일본에서부터 '일본은 이제 끝이다', '일본은 이제 저렴한 인건비 국가가 되었다', '한국이 일본을 앞서기 시작했다' 라는 평이 나오고, 우리 언론이나 유튜브에서도 이런 기조와 의견을 소개하는 것 같다.
아래 조선일보 기사 같은 것이 대표적이다.
“한국, 이미 일본 앞질렀다” 日 원로 경제학자의 돌직구 근거는... (2022.1.10. 기사)
https://www.chosun.com/national/national_general/2022/01/10/ONHYN4DJDRBHTBNQD7P27HA4SM/
위 기사의 노구치 유키오 교수는 나도 엄청 존경하는 사람인데, 이 분도 이렇게 말을 하고 있으니, 일본 내의 위기감이나 분위기가 상당히 큰 것 같다. 물론 아직도 일본에는 여전히 일본이 최고라고 믿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런 생각은 과거의 낡은 생각으로 정리되어가는 분위기 인듯 하다.
아래 슈카월드의 유튜브도 볼 만 하다. 참고로 이 영상은 일본의 유명 유튜버 나카타 아츠히코의 '유튜브대학'에서 다루어진 내용과 이야기를 근거로 만들어 진 것 같다.
자 그렇다면 이제 일본은 정말 끝인가?
꼴보기 싫었던 못된 일본이 드디어 망하고, 못살게 되는 것인가?
나는 꼭 그렇지는 않다고 본다.
일본은 과거와 같이 세상의 중심에서 강대국이나 주목받는 국가로 살아남기는 힘들겠지만,
여전히 풍요와 부는 꼭 쥐고 있는 사회 체제는 유지해 낼 것이라고 믿는다.
다만, 더이상 뭔가 새로운게 나오거나, 세계 최고의 무언가를 보유한 국가가 아니라,
적당히 좋고, 적당히 품질을 유지하는, 적당한 부자 국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국가 나 몇몇 기업 전체적으로 보면 어느 정도 자본력을 유지하겠지만, 국민 개개인은 여러 기사나 유튜브에서 지적하듯이 예전처럼 상대적으로 부유한 존재가 아니라, 그냥 일본 내에서 서민 생활을 하는 정도로 생활이 유지될 것이라고 본다. 사실 이미 이렇게 된 지는 꽤 오래 되었지만....
나는 한국의 기회는 일본의 몰락에서 온다고 보지 않는다.
오히려 이렇게 되었을 때, 한국이 일본과 친해지면서 얻을 수 있는 이득이 훨씬 크다고 본다.
바로, 일본이 그간 쌓아놓은 부를 한국에 쓰게 하고,
한국 사람들이 일본 사람들의 부를 적법하게 승계하고 발전시키는 방식으로 한국 사람들이 일본의 부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훨씬 많을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이럴 때 오히려 일본어를 배워야 한다. 그리고 일본 진출을 해 놓아야 한다.
일본이 쌓아놓은 부를 받아 갈 사람은, 그 때 그 자리에 있는 사람이 될 수밖에 없다.
현재 일본은 쌓아놓은 부에 비해 받아갈 사람이 부족한 형국이다.
그리고 생각보다 일본은 자국 문화/언어를 이해하는 외국인들에게 기회가 그리 박한 나라가 아니다.
그 차별이 심했던 시절에도 롯데 제국을 건설한 신격호나 아니면 소프트뱅크 손정희 회장을 보라. 둘다 일본 국적자이긴 하지만, 원래부터 이것이 가능한 나라였다.
결론은, 일본은 결국 예전의 영광을 회복하기 어려운 건 맞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일본이 쌓아놓은 부가 자동으로 사라지는 건 아니다.
자본주의가 영속하는 한, 군사력과 달리 자금력은 자가증식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미래를 걱정한다면 노령화와 인구감소가 확실시 되는 와중에, 쌓아놓은 부도 적은 우리나라가 더 큰 문제라면 문제일 수 있다.
그러니 지금 모두가 일본을 외면할 때, 일본에서 기회를 찾고, 그 기회에서 충분한 부를 추구하는 건 지극히 현명한 일이라는 것이다.
지금 영어를 조금 하는 사람이, 추가로 중국어와 일본어 중 뭐 배워야 할까 고민한다면 나는 당연히 일본어를 하라고 한다.
중국어도 지금 빠른 속도로 평가절하 되어 가고 있지만, 아직은 조금 기다려야 할 수 있다. 미-중 패권전쟁의 향방을 지켜 보아야 하고, 오히려 중국에서 성공하기가 일본에서 성공하는 것 보다 어려워 보이기 때문이다. 결코 생존력 강하고 우수한 중국인을 얕보지 말라.
실제로 일본은 한국에 많은 부분을 따라 잡히기도 했다. 아직 사회 전체의 문화 수준이나 자본력은 일본이 앞서 있을지 몰라도, 기술적인 측면과 하드웨어, 그리고 학습능력, 열정, IT 친화력, 도전정신, 투쟁정신 이런 것은 한국이 많이 앞서있기도 하다.
너무 오버하지만 말고, 일본에게 합당한 존경과 또 친화적 자세를 유지하면, 정말 좋은 파트너와 고객, 친구, 시장이 되어 줄 것이 바로 일본이란 걸 잊지 말자.
누구를 이기고, 지고 이런 관점에서만 보지 말고,
과거 어떤 일이 있었는지 보다 앞으로 무슨 일이 있을지를 생각하자. <- 이 말은 과거를 잊자는 뜻이 아니다.
깊이 생각해 볼 가치가 있는 주제이며, 아주 희소한 타이밍(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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