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도 한 번 소개한 적이 있는, 최준식교수가 새로운 책을 냈다.
과거 글에서도 환생과 카르마에 대한 논의를 하면서 최준식 교수와 박진여 선생의 책을 인용한 바 있는데, 이번에 한 친구가 최준식 교수의 신작 소식을 알려 교보문고에서 ebook 으로 읽어 보게 되었다.
과거 글: 2020.12.05 - [수렵채집일기/운명을 개척하기 - 지혜와 운] - 인생은 한 번이 아니다
이번에 읽은 책은 '너무 늦기 전에 들어야 할 카르마 강의'라는 책이다.
한국학으로 시작해서 죽음과 종교, 환생과 사후 세계 까지 폭넓게 연구 범위를 넓혀 오신 최준식 교수는 과학이 설명할 수 없는 이러한 분야에 대해, 진지한 자세로 연구와 사례 수집을 진행하고 있다.
세상에서 미신으로 취급하고, 실제 이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대부분 사람들의 어려움을 파고들어 돈을 갈취하려는 사기꾼들과 거짓말쟁이들로 가득찬 이 분야에서 정말 드물게 진지한 연구자라고 할 수 있다.
여러 번 강조했지만, 우리가 지구에서 현재의 삶을 살고 있는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그리고 일단 이 삶이 허상이든 시뮬레이션이든 간에 일단 여기에 들어와 있는 한 이 세계의 규칙을 그렇게 간단히 무시할 수는 없다.
따라서, 무언가 신비주의적인 것을 추구한다고 해서, 초능력을 발휘하거나, 갑자기 안되는 일을 막 되게 하고, 무조건 자기 맘대로 모든 것을 이룰 수 있게 된다고 믿어서는 안된다. 어디까지나 우리는 우리에게 부여된 여러 제약 속에서, 우리 인생의 목표와 의미를 스스로 찾아 나가는 여정을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조금만 힘들거나 막히면 바로 무당이나 점성술사, 사주명리학자에게 상담하고 즉각적인 처방을 얻으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으나, 생각해 보면 이는 잘못된 행동임을 알 수 있다.
이건 마치 조금만 힘들어도 술에 손을 대거나, 더 심하게 말하면 프로포폴 같은 향정신성 약물에 손을 대는 행동과도 비슷하다. 즉, 오남용인 것이다. 고통도, 기쁨도 모두 우리 영혼의 성장을 위해 필수적이라는 것을 깨닫자. 아예 이런 것에 관심이 없는 유물론자라면 모를까, 이런 부분에 어느 정도 근거나 알 수 없는 실체가 있다고 보는 사람이라면, 차라리 다소 달관하고 받아들이는 태도를 견지하면서, 스스로의 성장을 깊이 고민하는 편이 훨씬 낫다.
카르마 이론에 근거하여 인간이 여러번 환생하며 영혼의 성장을 달성해 나간다는 이야기는 고대 인도의 종교전통과 불교에서 특히 깊게 연구되고 주장되었다. 이 책은 카르마의 존재와 그에 대한 일반적인 설명을 일단 사실로 전제하고, 우리가 이 카르마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고, 어떻게 이해해야 하고, 또 이 카르마를 어떻게 소멸시켜 나가야 하는지에 대해서 여러가지 의견을 집대성하였다.
이 책의 핵심내용은 결국 이렇다.
대자연이 멋진 자연 환경을 만들어 내는 데에도 수천년 수만년의 시간을 들이는데, 한 인간의 영혼을 성숙시켜 깨달음의 단계로 보내기까지에 100년 인간의 인생은 너무나 짧다.
결국 우리는 여러 차례 다시 태어나며 카르마의 원리에 따라 악업에 대한 응보를 받기도 하고, 선업에 대한 축복을 받기도 하며 영혼의 성숙을 이끌어 나간다.
그렇지만 카르마는 단순히 인간을 징벌하거나, 운명을 결정하기 위한 것이 아님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어디까지나 인간의 영혼이 지구라는 '학교'에서 충분한 경험과 성숙을 거칠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큰 법칙인 것이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우리는 현생에서 카르마를 최대한 짓지 않도록 유의하며 살고, 가능한한 현생의 쾌락이나 세속적 가치 (물질, 권력)등의 추구보다는 영혼의 성장을 의식하며 살아가자는 것이 저자 최준식 교수님의 주장이다.
그리고 나아가 이러한 카르마 원리를 의식하고 영혼의 성장을 추구하기 위해서, 눈 밝은 스승을 모시고 영적인 전문가의 조력을 받을 수 있는 공동체를 구성하여 상부상조 하는게 좋을 것 같다는 제언이 있었는데... 바로 이 지점에서 엄청나게 어려운 현실적 벽이 등장한다. 최준식 교수도 인식하고 있듯이, 객관적인 검증이나 합의는 물론 같은 개념적 정의에 근거한 협업조차 버거워 보이는 분야에서, 어떻게 근거도 없이 혹세무민하기 위해 떠드는 사기꾼과 미치광이를 걸러 낼 수 있겠냐는 것이다. 형이상학적 분야에 허접 쓰레기 사기꾼이 많은 것은 이런 분야까지 오지 않아도 인문 사회학 분야 교수 사회만 보아도 더 잘 아실 것 같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매우 중요한 문제에 대해 포괄적인 조명을 해 준다. 이러한 세계에 대해 아예 무관심하게 사는 것보다, 적어도 그 존재에 대해서라도 의식 하고 있는 것이 훨씬 나은 건 두말할 필요가 없다.
단언컨대, 영적인 부분 중 특히 카르마나 환생에 대한 관심이 있는 사람은 입문서로서 한 번 읽어 볼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관심이 있는 사람은 망설이지 말고 꼭 참조해 보기 바란다. 로켓배송으로 받을 수 있는 링크를 첨부한다. 아래 링크를 사용하게 되면 작성자에게도 수수료가 지급된다.
삶은 여전히 힘들지만, 삶에 대해서 다양하고 풍부한 이해를 할 수록 더 잘 버티고 행복해 질 수 있다.
뜨거운 여름 태양 아래서, 인생에 대해 한 번 깊게 생각해 볼 여유를 가져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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