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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렵채집일기/연애와 로맨스

모 은행 불륜사건을 통해 보는 연애

by FarEastReader 2021.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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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앞둔 30대 초반 예비신부 여자 은행원과,  같은 은행의 50대 초반 팀장의 불륜사건으로 인해 오늘 하루 인터넷이 뜨겁다.

이 불륜의 주인공들이 나눈 카톡을, 예비신부과 결혼을 약속했던 예비신랑이 우연히 보게 되고, 이를 공개하면서 이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이 두 사람이 진짜 사랑했을까? 그렇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여자는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하려고 했을까? 그 남자가 잘생기고 집안도 좋은 사람이었기 때문에?

나는 이 불륜사건은 매우 보편적인 인간 연애의 특성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그건 바로,
누구나 응석을 받아 줄 사람이 필요하다, 라는 것이다.
그리고 누군가는 더더욱 그런 응석 부리기를 많이 원한다는 것이다.

어떤 이유에서이든 로맨틱한 연락에 쉽게 중독되어 버리는 사람들이 있다.

내가 보기에 이 두 사람은 그냥 언젠가 불륜을 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이었다고 본다.

끊임없이 자신의 성욕, 또는 연애욕을 말과 행동으로 표출하고 그 성적 긴장감을 즐기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이 바로 이런 로맨틱한 연락을 유난히 좋아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사람들끼리 만난다면 아주 깨가 쏟아지겠지만,
문제는 세상 모든 사람이 이렇지는 않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긴장감은 결국 시간이 지나면 옅어진다. 즉, 처음부터 오래 지속되기도 어려운 것이다.

그러므로 필연적으로 이런 관계는 금단의 영역으로 치닫는 속성을 가진다.

그래야 연락하며 응석부릴 때의 스릴이나 긴장감이 더더욱 높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사건에서 보는 것처럼 술먹고 나면 이런 감정이 더욱 강해지는 경향이 있다. 술먹고 이성에게 전화 거는 주사가 있는 사람들은 더 잘 알거다. 이게 어떤 느낌인지….

사람이란 참 외로움을 잘 타는 존재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사건을 볼 때마다 최고의 전략은 절대 들이 대는 게 아니라는 확신이 든다.

오히려,
상대방이 외로워 하지 않도록 살짝 배려해 주는 것,
상대방이 필요로 하는 걸 먼저 부담스럽지 않게 준비해 주는 것,
이런 것들이 훨씬 유효한 전략이 아닐까 싶다.

그러다 덥석 물고 들어오는 사람이 나타나면, 놓치지 않고 충분하게 식물에 물을 주듯이 그 사람의 외로움을 적셔 줄 수 있게 연락하고, 신경 쓰이게 하고 하면서 마음 딸랑 딸랑하게 계속 근처에 있는 것이 확실한 작전 인 거 같다.

뭐 정말이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앞두고도 관계를 깔끔히 정리하지 못한 것은 정말 잘못한 것이라고 본다. 안 걸리고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했겠지만, 무리수였다.

하지만 외로움을 충족시켜주는 존재란 이만큼 강렬하고 또 떨쳐내기 어려운 것이라는 걸 새삼 배웠다.

관계자들이 상처를 잘 극복하고 각자에 어울리는 인생을 살아가기 바란다.

이 글을 읽는 분들도 너무 외로워 하거나 로맨틱한 연락에 탐닉하지 않기를 권한다.

Photo by  Deon Black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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