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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렵채집일기/연애와 로맨스

한국 남자와 일본 여자의 사랑이야기: 레인보우 스테이트 살인사건

by FarEastReader 2021.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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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연애에 대해서 생각하다보면, 몇가지 어울리는 조합들이 있다는 사실을 새삼 다시 느끼게 된다.

대표적인 조합 중 하나가, 한국 남자와 일본 여자다.

한일커플인 친구와 이야기 하다가, 일본인 여자친구와의 관계에서 겪은 어려움을 들어 주고, 내가 도움이 될 범위에서 최대한 상담을 해 줬다.

사람 사이의 관계인만큼 문제의 복잡함이나 감정의 움직임은 뭐 다른 연인들과 비슷했지만

이 둘이 문제를 잘 해결해 나갈 수 있으리라는 확신이 들었다.

왜냐?

정말 놀랍게도 한국 남자도 그렇고, 일본 여자도 그렇고,

문제의 원인을 남에게 돌리기 보다는 스스로에서 찾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경향이 이 커플에 국한된 것일까?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한국 연애시장에서 상대방 기분에 맞추어 희생을 하고, 대안을 준비하는 쪽은 보통 남자다.

반대로 일본 연애시장에서 상대방 기분을 더 살피는 쪽은 보통 여자고, 적극적이든 소극적이든 대책을 생각하는 쪽은 보통 여자다.

그러니 한국 남자와 일본 여자가 만나면 서로 상대방을 기쁘게 (기분 좋게) 하려고 해주고,

문제가 생겼을 때 적어도 먼저 자기를 돌아보고 난 뒤에 남 탓을 한다.

이러니 당연히 잘 풀릴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심지어 좀 더 본질적으로 따졌을 때도, 양측이 더 끌릴 수 밖에 없는 구조다.

한국 남자가 보통 일본 남자보다 체격이 좋은 편이고, 군생활 등을 해서인지 좀더 씩씩함이나 정신적 견고함이 강한 편이다.

일본 여자들이 보통 한국 여자들보다 행동, 말투, 의복 (fashion) 측면에서 여성적인 면을 많이 강조하고, 몸매면에서도 좀 더 둥글둥글하고 가슴이 발달한 경우가 많다.

역시 겉모습만 보더라도 더 끌리기 쉬운 조건이다.

실제로 한국 남자와 일본 여자 커플의 나오는 건 여러 문학작품이나 영화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고, 위화감도 별로 없다.

아주 대표적으로는 피천득 선생님의 수필 <인연>이 있다.

17살의 봄, 피천득은 일본에서 머물게 되었다. 그는 도쿄의 미우라라는 사람의 집에서 머물렀는데, 미우라 부부에게는 '아사코'라는 무남독녀가 있었다. 아침(朝)에 태어났다고 해서 '아사코(朝子)'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했다. 이것이 아사코와의 첫 만남이었다고 한다. 이후 3번에 걸쳐 아사코와 짧게 만나게 되는 과정에서 이 아사코와의 추억과 교감을 아름답게 승화시킨 수필이 <인연>이고, 교과서에도 소개된 이 작품을 읽어 본 사람은 당연히 무척 많을 것이다.

또 2000년대 초반에 일본에서 출판되고 영화화되고 했던 <GO>라는 소설에서도 재일교포 고교생과 그 여자 친구의 이야기도 매우 인상깊다.

등등..

최근에 지인과 대화하다 한국에서 올해 출판된 '레인보우 스테이트 살인사건' 이라는 소설을 선물 받았다.

교보문고에서 눈에 띄여서 읽었다는데, 꽤 깔끔하고 재미있으니 한 번 읽어 보라고 그 자리에서 나에게 주었다.

그냥 들고만 다니다가 이번 주말에 읽어 보았는데, 기대 이상의 수작이었다. 어쩌면 영화화도 가능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작품이었다.

지저분한 트릭과 서사는 다 빼버리고 이야기의 핵심만 남겨둔 채 독자에게 자유롭게 상상하며 이야기를 따라가게 한 소설이었다.

하와이에 교환학생으로 가게 된 한국 남자 복학생이 우연히 마주치게 된 일본 어학연수생 여학생과 알게 되고, 그 둘 사이에 벌어진 일이 뜻밖의 사태로 전개되는 스릴러 작품이다.

이야기 자체로도 흥미롭게 얽혀 있지만, 아주 평범한 복학생 남자와 따스하고 다소 여린 일본 여학생 사이에서 한국 남학생이 겪는 열등감 섞인 부끄러움과, 순수한 설레임에 대한 묘사도 매우 즐겁게 읽을 수 있다.

이 둘 사이의 감정의 묘사 - 아마 저자가 실제 하와이에서 겪은 일을 기반으로 했으리라 - 를 읽으며 나는, 연애는 역시 어울리는 사람들이 할 때가 가장 아름다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장기적으로는 한국과 일본간 교류의 물꼬는, 한일 커플이 엄청 늘어나면서 개선되지 않을까 생각을 해 본다.

한국남자와 일본여자가 한국에서, 일본에서, 또 이렇게 하와이같은 제3의 공간에서 더 많이 만나고 더 많이 교류할 수록 한일 커플도 많이 늘어나게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더 만나기 쉽고 연락하기 쉬운 시대이니...

물론 이 사이를 코로나가 지금은 막고 있지만, 이 현상은 결코 영원할 수 없다.

여튼 연애도 폭넓게(?) 보면 배울게 많다.

상대방을 무조건 배려하고 희생하는 것도 답은 아니다.

그걸 받아 줄 수 있는 성숙한 (?) 또는 그런 준비를 이해해 줄 수 있는 (?) 상대를 만났을 때 훨씬 행복하고 가슴에 남는 사랑을 경험할 수 있다.

관계가 스스로를 불행하게 만들고 있지 않은지 잘 점검해 보라.

세상은 넓다.

여차하면 인연은 얼마든지 만들 수 있는 거다.

모두 여유를 가지고 살았으면 좋겠다. 눈앞의 현실에만 휘둘리지 많고.

그런 의미에서, 아래와 같은 재미있는 소설을 읽으면서 스트레스도 잊고, 인생과 관계에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은 거 같다.

스릴러지만, 위에서 설명한 한국남자 일본여자의 연애 감정을 느껴보고 싶은 사람에게도 강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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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오름달]레인보우 스테이트 살인사건 : 죽음을 부른 위험한 장난, 물오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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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충분히 아름답게 살 수 있다.

창조하고, 탐험하자.

Photo by Ariel Kwon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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