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과 경제에 대한 책 중에 이와 같이 겸손하고 위트 넘치는 책이 또 있을까? 영어 문장도 정말 쉽고 깔끔하다. 모범적이고 가능하면 몇번 따라 쓰면서 외워 볼만한 그런 서적이다.
한국 번역본은 좀 황당하게 '당신은 왜 부자가 되지 못했는가?'라는 자극적인 부제를 달고 있지만, 이건 이 책의 목적을 호도하는 설명이다. 물론 마케팅적으로는 매우 효과적일지도 모르겠지만...
이 책은 기본적으로 우리가 돈을 다룰 때 빠지기 쉬운 심리적 함정을 다루고 있다. 그리고 사람들이 계속해서 경제적 문제와 부를 다루는 데 있어서 오해하기 쉬운 지점을 쉽고 기억하기 쉽게 알려준다.
비슷한 지혜를 주는 책으로 대니얼 카너먼(Daniel Kahneman)의 '생각에 관한 생각 (원제: Think Fast and Slow)'이 있지만 이 책이 훨씬 실용적이고 다가가기 쉽다. 영어를 배우는 관점에서 보더라도 모건 하우젤의 The Psychology of Money를 먼저 읽고 대니얼 카너먼의 책을 읽는 것을 추천한다. Comprehensible Input을 늘려가면서 영어 실력을 향상 시키는 방법으로도 매우 유익할 것이다.
돈을 다루는 데 있어서 섣불리 미래를 예측하거나, 통제가 불가능한 것들 (내가 얼마나 부유해 보이는지에 대한 타인의 반응, 경제의 움직임, 리스크의 실체를 측정 하는 것 등등)을 의식해서 의사결정 하는 것이 얼마나 부질없는가를 배울 수 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rich함은 보이는 것이지만 (돈 펑펑쓰기, 멋진 차와 집을 소유하기), wealth (진짜 재산, 즉 쌓여있는 부)는 보이지 않는 다는 가르침이었다. 그렇다. 우리가 어떻게 함부로 한 사람의 실제 재산상태를 겉모습만으로 알 수 있다는 말인가. 우리는 정말 보이는 것에 너무나 쉽게 좌우된다.
그리고 통제가능한 작은 실천이 쌓였을 때 만들 수 있는 커다란 변화가 과소평가 되기 쉽고, 사람은 쉽사리 비관주의에 설득되기 쉽다는 것에도 동의한다.
빙하기을 만든건 추운 겨울이 아니라
평소보다 그리 덥지 않은 여름이 반복되면서 겨울에 만들어진 얼음이 덜 녹으며 생긴 점진적인 얼음의 누적이 원인이라는 가르침은 매우 중요하다.
돈 아껴 쓰고 소액이라도 투자하고 모아가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고, 이게 장기간 쌓이면 장난 아니라는 걸 알아야 한다. 한달에 50만원 모아서 뭐하냐고 하지만 1년이면 600이고, 3년이면 원금만 1800이다. 그러면 이제 10%씩만 투자로 벌어도 180만원씩 는다. 이 상태로 7년만 더 노력하면 거의 1억 가까이 모을 수 있다. 아마 이 글을 읽는 당신도 10년전부터 월 50만원은 더 모을 수 있었던 사람은 많았을 것이다. 그리고 알다시피 10년은 금방 간다. 그렇게 10년 열심히 해서 1억 모아 두었다면 그 다음엔 정말 큰 돈으로 키울 수 있다.
돈만 그런게 아니다. 영어나 다른 외국어도 마찬가지다.
나이 먹고도 매일 영어 공부하는 사람을 보면서 저런다고 뭐가 달라지나 시간 한심하게 쓰네... 라고 불쌍하게 본다면 그건 실수다. 영어도 매일 글을 읽고 자막없이 유튜브나 넷플릭스를 보면 몇년 안에 장난 아니게 는다. 다른 외국어도 물론 마찬가지다. 과거에는 이런 기술적 지원이 없어서 못한 것 뿐이다. 무식하게 어쩔수 없이 단어장이나 사전의 단어 외우고 문법만 파니 균형있게 언어 실력을 키울 수 없었던 것 뿐이다. 이제는 책은 킨들로 언제든지 보고 audile로 들을 수도 있다. 유튜브나 넷플릭스로 원하는 만큼 원하는 동영상을 듣고 볼 수도 있다. 전화영어 화상영아도 편하게 가능하고 심지어 교재의 수준도 엄청 올라갔다.
잡설이 길었는데, 정말 저자가 지적하는 대로, 또 이 책의 저자가 인용한 팩트풀니스 (Factfulness)에서 잘 설명한 대로 우리는 정말 엄청난 시대에 살고 있고 작은 노력은 생각보다 큰 발전(변화)을 가능하게 한다.
꼭 한 권 사서 보기 바란다. 보기 드물게 좋은 책이고, 향후에도 계속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는 책으로 보인다.
돈에 있어서도,
또 삶에 있어서도 정말 유익한 인사이틀 얻을 수 있다.
원서로 영어 공부하는 분들은 꼭 이 책을 진지하게 읽어 보고 학습 교재로 삼아 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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