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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eful Things/술 추천

술 추천: 명가명주 6 (6%, 경상북도 구미시, 선산)

by FarEastReader 2025.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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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라빈 리커 스토어에 다녀왔다. 최근에는 몸을 만든다고 술을 좀 줄였지만, 때로는 술이 역시 마시고 싶어질 때가 있는 것이다.

2년전 쯤 경북 구미의 선산이라는 양조장에서 마신 술을 마시고 매우 좋은 기억을 가진 적이 있다.ㅇ

2023.11.10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선산 베이직 (경북 구미시, 선산)

2023.11.14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선산 스위트 (8%, 경북 구미시, 선산)

2023.11.14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선산 오리지널 (12%, 경북 구미시, 선산)

 

한자 '本'자가 매우 뚜렷하고 확고하게 보이는 임팩트있는 디자인이 눈을 끌었다. 첫 잔은 살짝 새콤한 맛이 감돌았지만, 잘 섞어 마시니 도드라진 산미가 가라앉으면서 고소하고 달콤한 막걸리의 맛이 훅 올라왔다. 처음에는 좀 오래 된 막걸리 같다는 생각을 했지만, 쭉 한 병을 고기와 함께 곁들여서 마셔 가다 보니, 꽤 드라이하고 균형잡힌 맛이 잘 느껴졌다. 이 술은 생각보다 달지 않은데 그 점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선산 시리즈는 그래도 단맛이 꽤 잘 느껴졌는데, 이 술 '명가명주 6'은 정직한 단맛보다 고소함, 그리고 그걸 부드럽게 서포트 해 주는 은은한 산미가 매력적인 술이었다.

 

향 또한 좋았다. 좋은 재료로 정직하게 만든 술의 향이 딱 났다. 정제수, 쌀 (구미시 100%), 누룩, 효모와 정제효소만으로 만든 술의 향은 한 번 잘 맡아 보고 기억할 필요가 있다. 그러면 바로 이렇게 좋은 술을 마시게 될 때 바로 향 만으로도 이를 알아챌 수 있기 때문이다. 쌀 특유의 고소하고 부드러운 향이 나고, 달큰한 효모의 향이 역하지 않게 부드럽게 자극해 온다. 맛에서는 잘 느끼지 못했던 과실향도 향에 묻어난다. 이 술은 향이 정말 인상적인 술이다. 도수가 6도 밖에 되지 않는데도 이렇게 향이 강하고 좋은 술은 정말 처음 경험해 본 것 같다.

 

질감 역시 좀 놀랍다. 6도 임에도 불구하고 미디엄 이상의 바디감을 가지고 있다. 묵직한 수준을 따지면 절대 6도짜리의 힘이 아니다. 액체는 부드럽고 매끄럽다. 가루감도 적은데 묵직하다. 분명 쌀의 힘이라고 상상해 보게 되는 그런 묵직한 질감을 가지고 있다.

 

간만에 마신 막걸리이지만, 역시 잠시 식어있던 막걸리에 대한 열정을 다시 지펴줄 만큼 좋은 술이었다. 세상은 자꾸만 좋아지고, 나는 계속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듯한 걱정이 든다. 하지만 쉴땐 쉬고 즐긴 땐 즐기면서 주어진 삶을 사랑해 나가는 수 밖에 없다고 다시금 생각해 본다. 

 

명가명주 6 (6%, 경상북도 구미시, 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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