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에 놀러 갔다가 만나게 된 술이다. 그런데 의외로 서울의 다른 지역에서도 꽤 만나 볼 수 있었다. 역시 모든 것이 그렇지만, 한 번 인식이 되면 여기 저기에서 많이 눈에 띄이는 법이다.
조금 찾아보니 품목번호가 2009로 시작하고 있었다. 무려 15년 가까이 쭉 생산된 술이다. 역시 이렇게 오랜 기간 살아남은 술은 의미가 있다.
확실히 맛부터 안정감이 있었다. 부드럽고 친근한 단맛이 먼저 예쁘게 퍼지고, 그 뒤 달큰하고 익숙한 가성비 막걸리의 맛이 다가온다. 익숙하지만 잡스러움이나 역함이 없고 은은한 산미와 깔끔한 뒷맛이 인상적이다. 곤드레 자체가 맛에 영향을 주는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맛 자체는 아주 깔끔한 쌀막걸리를 마시는 떄와 비슷했다. 어쩌면 이 특유의 깔끔함이 바로 곤드레가 가져다 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보았다.
향에서는 고소하고 달큰한 막걸리 향과 함께 곤드레의 향긋한 향도 함께 느껴졌다. 이 술은 바로 이 향에 장점이 있다고 느껴졌다. 보통 부재료가 들어가서 이를 강조하는 막걸리는 맛 쪽에 독특한 풍미를 섞어 승부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곤드레 막걸리는 오히려 향 쪽에서 곤드레를 느낄 수 있는 점이 매우 좋았다.
질감은 딱 적당하게 라이트하고, 탄산 역시 중간 정도로 유지되어 전형적인 가성비 막걸리의 개성을 유지하고 있었다. 너무 무겁지 않게, 한식과 곁들여 더운 날씨에 함께 들이키면 정말 시원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는 그런 막걸리다. 확실히 대중에게 사랑을 받을 만 한 제품이라고 느꼈다.
서울 여러 식당에서 보이는 만큼, 만약 발견한다면 꼭 한 번 마셔 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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