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호리에몬이라는 사람이 있다. 호리에 다카후미(堀江貴文)라는 이름의 IT 기업가인데, 호리에몬은 이 사람의 별명이자 애칭이다.
이 사람도 일본에서 혁신적인 사업을 일으키며 마음껏 자기 하고 싶은 대로 사업을 구가하고 확장시키다가 일본 정부의 미움을 사서 일본 검찰에게 표적수사를 받고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고 감옥에 다녀오기도 했던 사람이다.
그러나 출소 후에도 활발히 활동하며 저술활동이나 SNS에서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고 있고, 이런 저런 재미있는 사업도 전개하고 있는 사람이다.
이번 라인사태를 보면서 일본 정부는 여전히 구태를 답습하는 오만함을 버리지 못했음을 알 수 있었다. 정말이지 동아시아에서는 제대로 된 나라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3년 전, 처음으로 라인의 정보유출이 문제가 되었을 때, 호리에몬이 올린 아래 유튜브 동영상을 본 적이 있었다. 잊고 있었다가 이번에 일본 정부에서 라인 지분을 매각하라는 행정지도를 내렸다는 것을 보고 아래 동영상이 갑자기 기억났다.
<LINE의 정보유출문제에 대해서 비판한다는 것은 번지수를 잘못 찾은 겁니다>
2021년 3월 24일에 올린 동영상이다
https://youtu.be/wb5zyimAVyk?si=E3gHHxKScTnYteFk
6분에 걸친 긴 동영상이지만 내가 다 해석해 줄테니 한 번 봐라.
Hi Youtube!
오늘은 헬스장에 갔습니다. 제가 요새 배우고 있는 것이기도 한데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서 이 동영상을 찍고 있습니다.
LINE 주식회사가 한국의 데이터 센터에서 여러 데이터를 호스팅하고 있다거나, 중국 대련의 콜센터 회사가 LINE 메시지 모니터링 업무(감시업무) 를 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 갑자기 일본 사회로부터 비판을 받았고, 그래서 총무성이 LINE을 이용한 서비스, 예를 들어 문의사항 대응 등의 업무를 중단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이 일에 대해 해설해 보고자 합니다.
어제 LINE의 이데자와 사장이 사죄 회견을 하기도 했습니다만, 이 이데자와 사장이 사실 옛날 제 부하였기도 했었기 때문에 '불쌍하네... 이런 일로 비판 받을 필요는 없는데... 무슨 위법행위를 한 것도 아니고, 암것도 아닌데, 뭐 굳이 따지자고 하면 이건 개인의 의식의 문제라고 해야 할 것이고, 일본 정부의 행정의 운영 룰의 문제인 것인데요,
원래 인터넷이라는 것은 글로벌한 것이고, 모두가 연결되어 있고 데이터는 여러 곳에 저장된다는 것이 기본적인 생각입니다. 그리고 분산해서 어딘가에서 재해 등이 일어나더라도 데이터가 분산화되어 잘 보존하고 있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데이터가 한국에 있든 중국에서 열람 가능하든 그것이 바로 본래의 그래야만 하는 모습인 것입니다.
그게 말입니다, 국가 기밀에 관한 것 - 이런 것들을 처음부터 LINE 메세지로 주고 받았다는 것 자체가 확실히 이야기 해서 잘못된 것입니다.
본래 제대로 한다면 완전히 end-to-end로 암호화 해서, 어떤 플랫폼도 통하지 않는 peer to peer 방식의 완전 시크릿 방식 크립토화 된 메신저 툴도 있습니다. 어디에도, 어떤 회사나 운영주체가 있는것도 아니고, 백도어도 없는 그런 서비스가 있습니다.
오히려 그런것은 미국 정부 같은데서 그 이유로 규탄을 받기도 합니다. 국가의 관리가 미치지 않아서 좀 곤란하다라는 거죠. 그런 메신저가 있고, 많이들 쓰고 있고, 저도 쓰고 있기도 합니다.
사실 이런 것을 썼으면 되는 거였는데, 처음부터 LINE으로 국가 기밀에 관한 정보를 주고 받고 했다면, 그건 위기관리 능력이 없다는 뜻이고, 총무성이 뭐 잘 모르겠지만, 국가 기밀로서 타국에 흘러나가면 안되는 그런 데이터를 암호화도 하지 않고 인터넷 상에서 LINE 같은 서비스를 쓰고 있었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입니다.
사실 이런 걸 쓰지 말았으면 되는 일이었는데, 자기들이 써 놓고 이제와서 지금 알았다 몰랐다,라고 하는게 우선 웃긴 겁니다.
또 하나, 개인들이 자신의 메세지가 중국이나 한국에서 감시 당하는 거 아니냐, 이런 소리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럼 일본 정부면 괜찮은거야? 라는 걸 생각해야죠.
원래 당신의 프라이버시라는 게... 사실 뭐 그리 가치가 없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가치가 없습니다.
그런 것을 하나 하나 신경 쓰는 건 바보같은 것이죠.
이런 상황인데도 참 어른스럽게 사죄회견을 한 이데자와 씨.. 저도 이 사람을 잘 알지만, 참 역시 뭐 어른스럽네 싶긴 하지만 솔직히 사죄할 필요 없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사죄를 하는게 뭐 일본 문화라고 생각하지만요,저라면 안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LINE 자체가 말입니다, 사실 원래 라이브도어라는 회사를 NHN이라고 하는 한국의 인터넷 기업이, 그 자회사인 NHN Japan 이쪽이랑 합병시켜서 탄생한 회사입니다. 그래서 제 예전 부하도 많이 들어가 있는 건데요, 그런 회사입니다.
원래가 한국 자본이었습니다. 100% 한국 자본이었습니다. 그 당시는 일본 회사들은
'라이브도어는 untouchable이고 슈퍼 기술자 집단이어서 훌륭한 회사라고 생각하고는 있지만 역시 사건이 있었니까 레퓨테이션 문제를 고려해서 안 건드린다',
이런 느낌이었는데요, 그 결과 한국의 회사가 라이브도어를 매수한 것 뿐인거고, 이거야 말로 일본 정부나 일본인의 위기관리 능력의 부재, 같은 것이 잘 드러난 사건이 아닌가 라고 보고 있고,
일본 유수의 테크놀로지스트 집단이었는데 이걸 한국 회사가 사게 두었다는 것 자체가 우선 이것 부터가 제대로 생각해 보면 웃긴 일이구요, 이데자와 사장 포함해서 훌륭한 인재들이 있었는데 전부 한국 자본에 들어간 거죠.
이번에 Z Holdings, 즉, 야후 재팬 측과 조인트벤처를 만들어서 NHN과 Sofbank가 반반씩 출자 한 회사가 만들어졌으니까, 일본에 데이터가 있다 없다 하는 이야기가 표면화 된 것에 불과한 것이고요,
원래 옛날부터 한국 자본 회사이었으니까 그거야 당연히 한국의 데이터센터를 쓴다는 것은, 그정도는, 그건 바보라도 상상할 수 있는 거일텐데요, 그걸 이제와 들고와서 떠든다는 것 자체가 저는 화가 난다고 해야 할까요, 솔직히 화도 나도, 참 불쌍한 이야기다 라고 생각합니다만, 이러한 사정을 여러분도 잘 아시고 냉정히 정보를 판단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벤치에 누우며)
기합 좀 넣어 주세요
이 동영상이 3년전 동영상이다.
작금의 라인 사태는 어느날 갑자기 튀어나온 게 아닌 것이다.
흠... 일본 정부와 업계 사람들은 이번 일본 정부의 결정과 행동이 2차 대전 때 미국과의 대결을 결정한 일이나,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의 학익진으로 뛰어 들 때와 마찬가지로 무능하고 잘못된 판단이라는 것을 다들 알고 있지만, 또다시 그저 침묵하고 있다.
뻘하게 과도한 행정지도를 날려서 억지로 바보같은 방식으로 행정을 처리하려는 일본 정부의 오판이 한-미-일 스쿼드로 중국에 대항하고자 했던 국제 정세를 또 어지럽히고 있다.
이것이 일본의 한계인 것이다. 내가 예전 (무려 2017년)에 썼던 글을 다시 음미해 보기 바란다. 일본을 잘 알기 위해 가장 중요한 글이다. 이런 점을 알고 일본인을 대해야 실수가 없다.
2017.01.19 - [수렵채집일기/운명을 개척하기 - 지혜와 운] - 일본 좋아하는 넘들 봐라
일본 좋아하는 넘들 봐라
사진출처: http://www.kiminona.com/images/top/main_vsl02.jpg 오늘 밥 먹다가 어떤 남자가 자기 친구에게 하는 얘기를 듣고 쓴다. 그 사람은 왜 그런 이야기가 나왔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야 일본에 환상 가
seoulindanger.tistory.com
이번 사태는 동북아 지역의 향방을 가르는 매우 중요한 이벤트가 될 텐데, 이 사단을 일본이 내다니 역시 인생이란 한치앞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농담이 아니라, 영어 공부 열심히 하고 시간과 능력이 되는 사람은 진짜 중국어 열심히 배우는게 이득일 수 있다는 걸 한 번 냉정히 정보 판단 해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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