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에 아주 재미있는 기사가 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인터뷰한 기사다.
<이재명 “‘클린’하면 아무 것도 안한 것”…계양을 출마 한다>
https://www.munhwa.com/news/view.html?no=2024011801039910120002
많은 사람들은 이재명 대표의 말에 복잡한 심정을 느낄 것이다. 그렇다. 전과도 없고 클린한 사람은 사실 평범하게 살아온 소시민일 가능성이 높다. 조금이라도 일을 크게 벌리거나, 사업이라도 해 본 사람이라면 확실히 문제를 일으키거나 그로 인한 처벌을 받게 될 리스크에 직면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과연, 이 말을 이렇게 좋게 해석해서 듣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이재명 대표 본인은 여러 차례 이러한 논리로 본인의 비위와 범죄 사실을 정당화 해 왔다.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논리도 비슷하다. 더불어 민주당의 이재명 캠프의 박진영 대변인은 음주운전을 지적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힘든 하루를 마치고 소주 한 잔 하고픈 유혹과 몇 만원의 대리비도 아끼고 싶은 마음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이야기 한 적 있다.
그런데 나는 이런 의식이 정말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큰 일을 벌이는 사람인 자신에게, 면죄부를 주기 시작하면 끝이 없어진다. 이것은 비단 이재명 대표 뿐 아니라, 모든 권력자들이 경계해야 하는 태도이다. 절대 권력은 부패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렇게 절대 권력이 필연적으로 부패하기 시작하는 이유는 바로, 절대 권력이 스스로에게 면죄부를 주기 때문인 것이다.
내 생각에 이재명이라는 사람은 마키아밸리즘을 아주 깊이 이해하고 있는 사람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 권력을 잡기 위해서는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고 보인다. 그것은 바로, 특히 우리나라나 아니면 다른 발전이 더딘 저신뢰 사회권에서 만연한 권력자가 "나만 괜찮고 다 나쁜 놈"이라고 하는 셀프 면죄부 발급을 극복해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만약 이재명 대표가 대권을 잡거나 더 큰 정치인으로 도약하고자 한다면 이 점을 해결하고 진화해햐 할텐데, 쉬워 보이지만은 않는다. 특히 이번에 테러 사건이 있었을 때, 다행히 큰 상처를 입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헬기를 타고 부랴부랴 부산에서 서울대 병원으로 옮겨가는 그런 모습를 과연 사람들이 뭐라고 생각할까?
야당인 민주당 측에 좀 더 제대로 된 인물이 나타나길 기원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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