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라빈리커스토어에 다녀왔다. 이 곳에 올 때마다 느끼지만 참 낭만적인 공간인것 같다. 그래서인지 이 곳에 오는 사람들은 다들 미남 미녀에 여유 있어 보이는 사람이 많다는 생각을 한다.
오랜만에 18도짜리 막걸리를 발견해서 하나 사 왔다. 설에 마시기에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8도 짜리 막걸리 하면 역시 해창 막걸리 18도가 떠오른다.
2022.08.25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해창 막걸리 18도 (2번째 리뷰)
2022.05.07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해창 막걸리 18도
이번에 마신 파주순막걸리는 해창과는 완전히 다른 드라이한 막걸리였다. 산미가 살짝 도드라지지만, 정말 딱 드라이한 술이다. 쌀이 상당히 묵직하고 씁쓸하게 느껴지는 것이 재미있었다. 술이 상당히 빡세게 느껴지고, 굉장히 본격적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맛에서 고집스러움과, 좋은 술에 대한 열정, 그리고 꾸미지 않는 담백함까지 느껴졌다. 이 술을 만드는 도반주조는 2022년에 창업한 곳이라고 하는데, 꽤 오래 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래 기사에서 도반주조에 대해 좋은 소개를 해 주고 있다.
[인터뷰] 방정빈 도반주조 대표, 파주를 대표하는 프리미엄 막걸리 ‘3rd’
https://www.kns.tv/news/articleView.html?idxno=859834
파주순막걸리는 파주시의 찹쌀과, 누룩, 물만을 사용해 빚은 단양주 막걸리이다. 정말 스트레이트 펀치 그 자체다. 깔끔하고, 꾸밈이 없다. 달지 않지만, 포도나 복숭아에서 느껴지는 과일류의 산미가 묘한 뉘앙스를 준다. 생쌀의 쌉싸름함을 중화시켜주면서 깔끔하고도 묵직한 맛을 완성해 준다. 꽤나 만족스럽다.
향 역시 좋다. 고소한 쌀의 향기와, 곱게 발효된 누룩의 향, 그리고 포도 같은 새콤한 과실향이 한데 어우러진다. 도수가 18도나 있는 만큼 향이 강하고 또 잘 퍼진다. 향을 즐기면서 마실 수 있는 몇 안되는 막걸리이다. 벌컥벌컥 마시기는 힘들지만, 향과 함께 맛에 빠져들기 참 좋은 막걸리다.
18도짜리 막걸리를 거의 일반 막걸리 마시듯 들이키니 취기가 정말 빨리 올랐다. 바디감은 중간보다 무거운 정도였고 나름 풀바디였지만, 해창 막걸리만큼 꾸덕하지는 않았다. 탄산은 거의 느낄 수 없었다. 알콜의 킥 역시 거의 느끼지 못했는데, 그래서인지 더욱 빨리 취해버린 것 같다. 우직하고 단단한 느낌이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아주 좋아할 것 같았다.
정말 많은 막걸리가 나온다. 이제는 좀 원칙을 세워서 나온지 2년 이상 된 막걸리를 골라 마셔 보려고 한다. 살짝 술을 좀 줄이는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말이다. 너무 욕심을 부리며 사는 것 같다. 그렇게 하면 결국 자기만 다친다는 걸 이제는 잘 아는데 말이다.
이제 음력으로도 1.1을 지나고 있다. 2024년에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어떤 술을 만나게 될까. 끊임없이 노력하며, 즐겁게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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