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클러킹의 경험

요새 정말 오랜만에 오버클러킹을 경험하고 있다. 흥분상태에 있는 것이 느껴진다. 
오래 지속할 수 없는 그런 흥분 상태.
술자리에서 오버하며 이미 취했는데 그걸 넘어서서 "야 한잔 더!" 하면서 무모하게 술을 마시고 마는 때나,
아니면 끝내야 하는데 끝내지 못하고 유튜브를 보거나, 게임을 하거나, 카지노 같은 데에서 게임을 하고 있는 그런 때에 느껴지는 영원히 뭔가를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과 함께 스스로가 계속 뭐에 빠져 드는 것 같은 것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세상 모든게 귀찮았는데, 간만에 이런 오버클러킹을 경험하니 모든 것이 새롭다.
왜 이런 걸 잊고 있었지? 하는 생각이 든다.
 
오버클러킹은 작년 12월 정도부터 슬슬 시작되었다. 목표하던 일 중 몇 가지가 잘되기 시작하면서,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위태 위태하게 생활을 유지하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는데, 최근 일주일 정도 사이에 또 하나 뭔가 진짜 즐거운 일을 하나 발견했다. 거기에 일도 하나 들어왔다. 처음에는 하기 싫었는데, 막상 해보니, 쭉쭉 몰입해서 해 나가는 재미가 있다. 그리고 또... 지난 7년여간 매달려 왔던 일 하나가 결속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이메일의 암호까지 그 일을 위의 달성을 뜻하는 말로 쓰고 있었는데, 어쩌면 그 꿈이 이루어질 지도 모르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다 좋다.
 
하지만 이럴 때일 수록 평정심을 찾아야 하고, 있는 그대로 봐야 한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안다.
쓸데없는 기대나 경거망동을 줄이고, 할 일을 최대한 해 나가면서 더 조심해야 한다.
더 많이 자야 하고, 더 많이 운동해야 한다. 흥분에 몸을 맡겨서 과음이나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나가는 것을 철저히 경계해야 한다.
 
과거의 글들을 읽어 본다.
2023.01.26 - [수렵채집일기/운명을 개척하기 - 지혜와 운] - 힘들고 어려운 때는 누구나 있다 - 혼자가 아니다
2022.09.21 - [수렵채집일기/운명을 개척하기 - 지혜와 운] - 스트레스의 산
2022.06.13 - [수렵채집일기/운명을 개척하기 - 지혜와 운] - 병신같이 행동하지 말자
2022.05.04 - [수렵채집일기/운명을 개척하기 - 지혜와 운] - 운동과 잠
2022.05.17 - [수렵채집일기/운명을 개척하기 - 지혜와 운] - 필요 이상의 애착은 버려라
2021.03.10 - [수렵채집일기/운명을 개척하기 - 지혜와 운] - 어려움을 헤쳐나간다는 것
 
힘들고 어려웠던 때, 얼마나 많이 스스로에게 침착하고 평정심을 유지할 것을 말해 왔는가.
 
그리고 지금 모든 것이 변하기 시작하고, 빠르게 주위가 돌아가기 시작하는 지금, 다시 한 번 잊어가는 경계심과 평정심을 다시 회복 시켜 보려고 한다.
 
자신의 심리상태와 생각을 글로 남기는 것의 위대함을 깨닫는다. 감정은 순간적이고, 사람은 쉽게 잊는다.
기억에 의존하지 말고, 감정에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
계속 기록하고, 다시 읽어 보고, 생각을 하려고 해야 한다.
 
어떤 실패를 반복해 왔는지, 자신이 어떤 취약점을 가지고 있는지를 잘 반추 해야 한다.
 
파도 하나씩, 고개 하나씩 넘어 가야 한다. 정말 진지하고 조심스럽게 말이다.
나는 알고 있다. 이번 고난을 이겨 내면 많은 것이 해결되리라는 것을.


그리고 이것 역시 알고 있다. 지금 이 순간의 불꽃도 결국 다 지나가 버릴 거라는 것을.
 
태풍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배처럼, 그냥 일단 몸을 맡긴 채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나라도 더 해 보려고 노력한다.
인생은 정말이지, 용기 있게 살아가되, 어느 정도 마음을 비울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잠이 오지 않는 일요일 밤, 혹시 언젠가 미래에 이와 같은 상황을 다시 맞이할 나에게 들려주는 심정으로 이 짧고 두서 없는 글을 기록해 둔다.
 
일단 살아 남자. 그리고 현재를 최대한 마지막 한방울까지 충실하게 살아가보자.
다소의 오버클러크가 발생하는 것 까지는 좋다. 하지만 이것이 메인보드를 태워 먹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달려 나가야 한다.
 
그저 신의 가호와 보살핌, 그리고 일정량의 행운이 함께하여 주기를 기도하고 또 빌 뿐이다.
 
삶을 전력으로 사랑하되, 이것이 서툴게 폭발하거나 무너지지 않도록 집중을 유지하며 한걸음 한걸음 걸어 나가자.
늘 그렇지만, 지금 이 순간을 정말 잘 살아야 한다. 그래야 산다.
 

ChatGPT로 생성한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