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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렵채집일기/운명을 개척하기 - 지혜와 운

과거-현재-미래에 대하여

by FarEastReader 2024.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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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똑똑한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무슨 말을 해도 다 알아 듣고, 일부러 어려운 이야기를 해도 다 알아 듣는 그런 사람이었다. 이 글은 그와 이야기 하던 도중 떠오른 한 생각에 관해 빠르게 정리한 글이다.
 
언젠가 한 번 미래가 너무나 궁금했던 적이 있었다. 밀려드는 불행 속에서 묵묵히 두드려 맞고 있을 때였다. 내 편은 하나도 없는 것 같은 괴로운 고독 속에서, 절망하고 싶어도 절망마저 마음대로 되지 않는 고통 안에서 도대체 이 불행이 언제 끝날까 - 이것만이 너무나 궁금했던 시절이었다.
 
그러다 우연히 과거- 현재 - 미래는 사실 모두 한번에 그리고 동시에 같은 시공간에 존재하며, 우리는 과거 - 현재 -미래의 순서대로 경험을 할 뿐인데, 이것은 결국 '시간'이라는 축에 따라 움직이며 어떤 한 시공간을 경험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아이디어를 접했다.
 
좀 복잡한 이야기인데, 정리하자면, 과거 - 현재 -미래는 결국 처음부터 모양이 정해 진 하나의 덩어리이고, 우리는 천천히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지나가며 그 덩어리를 경험해 가는 것을 상상해 보면 된다.

우리는 왼쪽부터 오른쪽을 순차적으로 경험하는 것에 불과하지만, 이것을 '시간에 따른 변화'라고 착각하는 것 뿐이다.

시간과 공간이 사실은 분리되어 있지 않으며, 결국 시공간이라는 하나의 개념 (3차원 공간 x 1차원 시간)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은 현대 물리학의 기본 전제이다.
 
그렇기에 원래부터 처음과 끝은 정해져 있고, 동시에 존재하나, 우리는 그것을 시간이라는 축에 얽매여서 순서대로 인식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현재 우리의 한계이다. 우리가 이미 경험하거나 인식한 것은 '과거'이며, 아직 경험하지 못하거나 인식하지 못한 것은 '미래' 부분에 있다. 재미있는 것은 우리는 시간의 축을 한 방향으로만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다. 돌아갈수도, 넘어갈 수도 없다. 마치 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컨베이어벨트 위에 올라 탄 것 처럼 말이다.
 
그러나 그렇다면 미래는 불변하는가? 그렇지 않다.
지금 이 순간 결정되어 있다는 것 뿐이고, 여러 변수와 각종 사건들이 복잡하게 얽히고 섥히며 인과를 만들어 내고, 그것이 우리가 여행하는 시공간 도형의 모습과 디테일을 바꾸어 나간다. 매 순간 순간, 도형은 변한다.
미래를 예측하여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하면, 그에 맞추어 새로운 미래가 결정되고, 우리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매 순간 변하는 시공간의 도형의 한 순간 순간을 그때 그때 경험하며 살아 간다.
 
이러한 관점으로 삶을 바라 보고 나니, 당시 겪고 있던 고통이 어떤 의미에서는 내게 주어졌던 필연처럼 느껴졌다.

내 의지에 의한 선택이 만든 인과와 내 의지와는 무관한 인과들이 얽히고 섥혀, 결국 피해갈 수 없는 이 현실을 만들었고, 나는 오롯이 그걸 견디고 살아낼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결국 모든 것은 시간이라는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흘러가는 시공간 여행속에서 그저 무정하게 결국은 흘러갈 뿐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모든 것에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것이다.
 
"될대로 되라. 될 일이면 되고, 안될 일이면 안되겠지. 다만 끝까지 버텨 보자. 도대체 어떻게 흘러가는지 볼 수 있는 만큼 봐 보자."
 
마음을 이렇게 먹고 현실을 그냥 관조하게 되었을 때, 하나 씩 일이 풀려 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매 순간을 있는 그대로, 오롯이 느끼며 온전히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 았다.
 
이 블로그에 글을 쓰며 나는 늘 절반만 진지했다. 
생각하는 것을 그대로 드러내고, 또 때로는 저속하고 어그로성인 글도 일부로 많이 쓰기도 했다.
상업적인 목적이 앞설 때도 있었다.
 
하지만 누군가는 이 블로그를 진지하게 읽고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최근에 배웠다. 그건 감사한 일이기도 하지만, 또 무서운 일이기도 했다.
 
나는 이 블로그를 읽는 사람들이 이 블로그에서 무언가를 배워서 그걸 그대로 쓰기 보다는, 글로 나타내는 여러 주제들에 대해 각자 생각해 보고 또 스스로의 삶에 대해 적용하기 위해 따져 보기 위한 재료로 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즉, 생각의 연료로 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과거 - 현재 - 미래에 대한 이 글도 마찬가지다.
모두가 각자의 삶에서 두려움과 좌절을 느끼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또 못된 짓을 합리화 하기도 하면서 스스로의 인생, 즉 스스로만의 과거 - 현재 - 미래를 만들어 가고, 경험해 간다.
 
그것을 나는 '운명의 영토를 탐험하는 과정' 이라고 여러 차례 표현했다.

개운법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더 나은 과거 - 현재 - 미래를 만들기 위해 운을 자기 편으로 만들어 보려는 노력을 결국 개운법으로 파악했고, 그것이 미신적이든 과학적인 근거를 갖춘 것이든 다 해보라는 취지에서 소개하고, 생각을 나누었다.
 
최근 많은 사람들이 오픈채팅을 통해 말을 건다.
많은 사람들이 정말 외롭고, 힘들구나 - 라는 것을 배운다. 

그런 사람들 하나 하나 모두 현실에서 보면 각자 씩씩하고 또 꾸역꾸역 잘들 살아 가고 있을 것이다.
그렇게 살아가면서, 조금만 자신의 과거 - 현재 -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며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의 영토를 괜히 한정하지 말고, 여기 저기 안가본 데를 최대한 가보려는 심정으로 살아가기를 권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 우리는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음악을 듣고, 이야기를 하고, 공부를 하고 또 운동도 하고 기술도 배우는 것이다. 
 
우리가 경험했고, 경험하고 있고 또 경험하게 될 과거-현재-미래를 더욱 풍요롭게 하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 노력해 보면서 생각을 나누어 보려고 한다.

노하우와 생각을 문자로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로 귀한 작업이란 걸 새삼 느끼게 된 하루를 보냈기에 이렇게 기록으로 남긴다.

ChatGPT로 생성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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