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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eful Things/술 추천

술 추천: 백구 8% (8도, 경기도 동두천시, 한통술)

by FarEastReader 2023.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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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독특한 누룩과 부재료를 사용하여 인상깊었던 한통술 양조장의 백구 (109) 막걸리를 마셔 보았다.
한통술에서 나온 다른 술의 리뷰는 아래 링크를 참조하여 주기 바란다. 

2023.09.15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연꽃담은술 8%(8도, 경기도 동두천시, 한통술)
2023.07.23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구절초꽃술 11% (11도, 경기 동두천시, 한통술)
 
이 술 역시 단순한 탁주가 아니다. 설향곡누룩 외 들어간 부재료만 해도 연꽃, 연잎, 감초, 둥굴레, 벌꿀, 실론시나몬, 포도당, 효소처리스테비아가 들어가 있다. 확실히 실험적이고 정성들여 만든 술이라고 하겠다. 맛을 보아도 정말 독특하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씁쓸하고 복잡한 단맛과 신맛이 깊게 발효되어 나온다. 여러 한약재의 맛이 느껴지고, 특히 감초와 벌꿀이 섞인 베이스의 단맛이 인상적이다. 일반적인 쌀 막걸리의 단맛과는 완전히 다른 독특한 맛이 은근히 중독적이다. 확실히 꽃잎의 맛도 나고 뭔가 대량생산된 맛이 아니라 집에서 담근 가양주의 맛이 난다. 예전에 양조를 배우셨던 큰아버지가 담아 주셨던 민들레꽃술이 떠오르는 그런 맛이다. 호불호는 갈릴 수 있지만, 확실히 개성적인 맛이다. 그러면서도 한통술 양조장의 다른 술을 마셔 보았다면, 아 한통술이구나, 하고 바로 알 수 있는 독특한 맛이다.

향 또한 진한 편이다. 회색빛이라고 해야 하나 두유와 비슷한 진하고 탁한 색채와 빛깔처럼 향도 맛도 다 진하다. 330ml 의 적은 양이지만 강한 뉘앙스와 8도라는 적당히 높은 알콜감 때문에 상당히 인상이 깊게 남고 천천히 즐길 수 있어 좋다. 다시 향의 이야기로 돌아가면, 좋은 누룩에서 잘 발효된 냄새가 난다. 약간 쿰쿰한 발효취이기 때문에 꼭 '향기'라고는 할 수 없지만, 나름 매력적이고 독특하다. 뿐만 아니라 여러 재료가 들어간 만큼 향도 다양한 뉘앙스가 느껴져서 참 재미있었다. 

질감은 다소 바디감이 있고 진득하다. 맛과 향이 진한 만큼 역시 질감도 두터운 편이 잘 어울리는 것 같다. 탄산은 거의 없고, 나름 부드럽게 넘어가는 편이다. 전반적으로 질감은 부드럽고 무거운 느낌이 든다. 

한통술의 술은 희양산 막걸리와 함께 누룩을 강조하는 타입의 술인데, 막걸리 입문용으로는 다소 어려울 수 있지만, 막걸리를 알면 알수록 깊이 즐길 수 있는 술이라고 생각한다. 막걸리를 좋아하고 다채롭게 즐겨 보고 싶은 사람은 인터넷으로 쉽게 구할 수 있으니 꼭 한번 마셔 보기 바란다.

백구 (109) 막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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