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추천: 뉴튼 언필터드 샤도네이 2021 빈티지 (Newton Unfiltered Chardonnay v.2021)

이번 겨울, 해산물 레스토랑에서 마신 또 하나의 화이트 와인이다. 최근 마신 샤블리 지역 와인들 역시, 샤도네이 품종으로 만든 것인데, 그렇게 치면 연속으로 세 병 샤도네이 품종의 화이트 와인을 마신 셈이다.

 

샤도네이와 샤블리에 대해서는 2009년의 아주경제 기사를 한 번 읽어 보는 것도 좋다.

https://www.ajunews.com/view/20090119000070

샤블리? 샤도네이? | 아주경제

 

뉴튼이란 이름부터 매우 재미있었다. 나파 밸리의 화이트와인을 추천 받아 마시게 된 것인데, 익숙하지 않은 유럽식 이름이 아니라 뉴튼이라는 익숙한 이름을 달고 나온 와인이어서 그런지 더욱 친숙하게 느껴졌다. 실제로는 완전히 처음 보는 와인이지만 말이다.

이 와인은 살짝 달콤함이 느껴지는 화이트와인이다. 아주 달지는 않아도, 그래도 이 정도면 sweet 하지, 라는 생각이 드는 단맛을 갖추었다. 뭐 그래도 어느 한 쪽을 고르라고 하면 드라이한 편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 정도의 단 맛만으로도 꽤나 편안하고 마시기 쉽다고 느껴졌다.

산미가 강하지는 않지만, 역시 산미도 즐겁게 느껴졌다. 사과와 레몬 맛이 잘 느껴졌으며, 한편으로 꽃향기를 연상시키는 부드러운 식물성 향이 일품이었다. 맛과 매우 매치가 잘되는 풍부한 향을 가진 와인이었다. 

버터의 맛과 또 한편으로 바나나 같은 맛이 느껴지기도 하는데, 희미하지만 존재감있는 이 단 맛이 바나나 같은 느낌을 내게 하는게 아닌가 싶었다. 한편으로 같이 마신 누군가는 꿀이 느껴진다고도 했는데, 꿀의 힌트도 분명히 있었다. 내게는 확실히 바나나 혹은 진하지 않게 달콤한 바닐라 쪽이 더욱 적합한 묘사처럼 느껴졌지만 말이다.

 

뉴튼 와인에 기재된 'unfiltered'라는 말 - 여과하지 않은 이라는 뜻 -이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지 마실 때는 잘 몰랐지만, 나중에 살펴 보니 실제 불순물을 굳이 걸러내지 않은 와인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이 뉴튼 와인에서 뭔가 불순물을 느끼거나, 따라 놓은 모습에서 침전물을 발견하지는 못했다. 

언필터드 (unfiltered)에 대해서는 아래 2007년 미주한국일보의 기사가 도움이 된다.

http://www.koreatimes.com/article/20070411/376145

‘unfiltered’는 거르지 않은 ‘거친 와인’ - 미주 한국일보

 

향은 꽃향기와 과일 껍질 같은 식물성 향기가 도드라진다. 레몬이 느껴지고, 또 청포도의 풋풋하고 상큼한 향 역시 충분히피어오른다. 생각보다 화이트와인의 향 역시 복잡하고 또 강하다고 느끼는데, 확실히 와인은 레드와인이든 화이트와인이든 향이 와인을 즐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했다.

 

이 술은 바디감이 좀 있는 편이다. 나름 녹진하고, 또 무게가 있다. 역시 unfiltered의 영향이려나? 마시면서 예전에 경험한 가볍고 상쾌한 화이트와인들과는 달리 또 이렇게 묵직하게 다가오는 질감의 화이트와인이 있다는 걸 매우 흥미롭게 배우게 되었다. 언젠가 나파 밸리를 한 번 여행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라게 되었다. 와인에 대해서 아직 모르는 것이 많지만 조금씩 이렇게 경험하고 배우면서 견문을 넓혀 나가다 보면, 분명 언젠가는 나파 밸리를 여행하면서 행복하게 와인을 즐길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늘 새로운 것을 경험해 보고 싶다. 술도 여러 종류를 다양하게 마셔 보아야겠다고 다짐해 보았다. 한 종류를 깊이 파다 보면, 어느새인가 또 매너리즘에 빠지는 것도 피하기 어려운 일인 것 같다. 하나 하나 주어진 기회에 경험에 감사하며,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해 살아 가야겠다.

Newton Unfiltered Chardonnay v.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