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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eful Things/술 추천

술 추천: 왕막걸리 (5%, 전남 순천, 순천주조)

by FarEastReader 2023.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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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한달만에 막걸리를 마신다. 계속 막걸리를 탐구하고 싶은 마음도 여전히 있지만, 사실 최근에 맵시 막걸리를 만나 큰 실망을 한 후, 약간 멀리했다. 그리고 역시 계절이 겨울이다 보니, 막걸리보다 위스키나 와인 같은 좀 더 맛과 향, 그리고 질감을 정적인 분위기에서, 또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술에 마음이 가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다가 오랜만에 장을 보러 emart에 갔다가, 눈에 딱 들어온 막걸리가 있어 구입했다. 바로 이번에 마신 순천주조의 왕막걸리이다. 이마트의 막걸리 셀렉션은 원래부터 좀 신뢰했던데다가, 조선 임금의 곤룡포를 모티브로 한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서 바로 집어 왔다.

 

먼저 맛이다. 5% 짜리의 저도 막걸리인데, 가격 (2023년 12월 현재 1,580원이다)도 그렇지만 전형적인 가성비 막걸리의 맛이다. 요구르트 계열의 맛인데, 요구르트의 맛은 그렇게 강하지 않다. 아스파탐 위주의 단맛과 함께 국산 쌀을 사용하여 만든 막걸리 특유의 고소한 단맛이 연하게 퍼진다. 솔직히 살짝 서민 막걸리나 착한 막걸리의 맛과 비슷한데, 역시 그 보다는 좀 더 고급스러운 단맛과 고소함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딱 가성비 막걸리의 맛이다.

 

향 역시 매우 익숙한 향이다. 그러나 그런 만큼 부담없고 정겹게 즐길 수 있다. 다행히 사용한 재료가 고품질이고 물이 좋아서 그런지 잡내가 나지는 않는다. 누룩의 향이 약하지만 구수하고 쿰쿰하게 코를 자극해 주는 것이 기분 좋다. 정겹고 자극적이지 않은 향이다. 

 

질감은 라이트한 편이다. 탄산이 중간 이상으로 강하다. 덕분에 시원하고 청량하게 즐길 수 있다. 겨울에도 고기나 느끼한 음식과 곁들이면 훌륭하게 페어링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알콜 도수가 낮기 때문에 가볍게 벌컥벌컥 마실 수 있어 좋다. 캐주얼하고 가벼운 질감이 부담이 없는 그런 막걸리다.

 

전남 지역의 술은 은근히 수도권 지역의 술과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해창막걸리와 같은 정통 막걸리는 꽤나 다른 개성을 보여 주지만, 가성비 막걸리도 산미가 강한 경남지역과는 또 다르게 전남 지역의 술은 확실히 서울의 막걸리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어쩌면 서울의 막걸리 제조업자들이 전라도 지역 출신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것일까 하고 추측을 해 보기도 한다.

 

간만에 마신 가성비 막걸리로는 나쁘지 않게 즐길 수 있었다. 가볍게 새로운 가성비 막걸리를 즐기고 싶은 분들은 이마트에서 발견하면 한 번 드셔 보길 권한다.

순천주조 왕막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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