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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eful Things/술 추천

술 추천: 라로쉬, 샤블리 생 마르땡 2022 빈티지 (Domaine Laroche, Chablis Saint Martin 2022 v.)

by FarEastReader 2023.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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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굴과 함께 멋진 샤블리 와인 (줄리앙 바이야르)을 마시며 화이트 와인에 눈을 떠 버린 나는, 연이어 또 다른 해산물 레스토랑에서 또 하나 좋은 샤블리 와인을 만날 행운을 얻었다.

2023.12.16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Julien Baillard Chablis 1er Cru 'Fourchaume' 2020 vintage

 

술 추천: Julien Baillard Chablis 1er Cru 'Fourchaume' 2020 vintage

굴과 함께 곁들인 브르고뉴 와인이다. 샤블리 와인은 프랑스 부르고뉴(Bourgogne)의 샤블리(Chablis) 지역에서만 생산되는 샤르도네(chardonnay) 품종의 백포도주로, 이 지방의 선선한 기후와 쥐라기 시

seoulindanger.tistory.com

 

이번에 마신 라로쉬 샤블리 생 마르땡 2022 빈티지 역시 알콜 도수는 12도로 그다지 높지 않은 와인이었고, 매우 상쾌하고 좋은 맛을 가진 와인이었다. 와인 하면 역시 레드와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2023년 들어서 여러 와인 전문가의 권유도 있었고, 실제 이렇게 맛 좋은 화이트와인을 함께 마시면서 화이트와인에 대한 편견을 깨 가고 있다.

라로쉬 샤블리 생 마르땡 2022 빈티지는 상당히 풍부한 시트러스 계열, 특히 레몬의 풍미가 강한 와인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정말 해산물과도 잘 어울렸고, 내 생각에는 돼지고기 스테이크나 삼겹살 이런 돼지고기 요리와도 잘 맞을 것 같았다. 맛에서는 상큼한 레몬맛이 지나고 나면 청포도나 청사과의 새콤하고 프레시한 맛이 확 피어오른다. 

관련해서 한 블로그의 2019년 빈티지에 대한 글을 첨부한다. 이 술을 만드는 라로쉬 농장과, 샤블리에 대해서 재미있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https://ones-review.tistory.com/entry/도멘-라로쉬-샤블리-생마르땡-2019

 

부르고뉴 샤블리 추천 - 도멘 라로쉬 샤블리 생 마르땡 2019(Domaine Laroche Saint Martin Chablis)

프랑스 부르고뉴의 샤블리 지역에서 샤르도네로 만든 화이트 와인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스타일의 화이트 와인 중 하나입니다. 특히 해산물과도 정말 잘 어울리는 샤블리의 와인들을 정말 좋아

ones-review.tistory.com

 

위 블로그에서도 확인할 수 있지만, 샤블리 하면 역시 '굴블리'라고도 한다고 하며, 또 여기에서도 의문의 '미네랄리티'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정말 재미있다. 정의는 어렵지만 느낌만으로 와닫는 이 미네랄리티라는 말이 진짜 흥미롭다. 실제 나도 이 단어를 의식하고 마셔서인지, 이번에 마신 라로쉬 생 마르땡 2022 빈티지에서도 진짜 약간 독특한 산미와 깔끔하게 떨어지는 맛의 인상에서 '미네랄리티'를 느끼고 있었다. 차마 말을 할 수는 없었지만...

 

옅은 레몬 빛의 술은 정말 부드럽고 맛있었다. 이전에 마신 줄리앙 바이야르 샤블리 (Julien Baillard Chablis 1er Cru 'Fourchaume' 2020 vintage)와 비교하면 좀 더 프루티한 느낌이었고, 더 마시기 쉬운 와인이라고 생각했다.

 

이 와인 역시 버터향이 아주 은은하게 풍기는 것이 매력적이었다. 또한 싱그러운 잔디의 향도 나고, 살짝 새벽의 이슬 젖은 공원을 거닐 때의 상큼하고 신선한 향이 느껴졌다. 화이트와인에서는 레드와인과 달리 오크통의 향기는 잘 나지 않는다. 오크통 숙성을 하긴 하지만 오히려 이것이 바닐라 향기를 얻게 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고 하는데, 이 점 역시 매우 신기했다. 실제로 버터향과 함께 바닐라가 느껴지고, 이 바닐라에서 뭔가 숙성도를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이번에 마신 라로쉬 생 마르땡은 기재한 것처럼 2022년 빈티지이기에 뭐 오랜 숙성을 거친 것은 아니었고, 그렇기에 바닐라향은 강하지 않았다.

 

술 자체가 그렇게 까지 달지 않고, 꽤 드라이한 편이었다. 나름 산도는 강한 편이었고 바디감은 중간 정도였다. 무겁다고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결코 샴페인처럼 가볍지도 않았다. 상쾌하고 시원한 맛을 가져서 그런지 추운 겨울에 마셨음에도 불구하고 따뜻한 음식과 곁들이면 나도 모르게 계속 찾게 되었다. 그리고 살짝 꿀을 탄 듯한 느낌의 뒷맛과 그 뒷맛에 어울릴 만큼 살짝 진득함을 잃지 않는 술의 질감도 참 매력적이었다.

 

이 술은 다행히 한국에도 좀 들어와 있는 것 같았다. 뭐 찾으면 없는게 어디 있겠냐만은, 지난 번 리뷰한 줄리앙 바이야르 샤블리 2020년 빈티지는 (Julien Baillard Chablis 1er Cru 'Fourchaume' 2020 vintage) 우리나라에서 리뷰나 판매처를 찾기 어려운 술이었기에 나름 아쉬웠다. 다시 만나기가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술에 대해 많이 알면 알 수록 참 세상이 넓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술을 만나는 건 정말 사람을 만나는 것과 비슷하다. 본인이 준비가 되어야만 한다는 점에서도, 또 많은 시간과 자원 (돈과 체력)이 든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그렇지만 계속 탐험해 나가고 싶다. 우리는 정말 열심히 우리에게 주어진 운명의 영토를 탐색해 나아갈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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