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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eful Things/술 추천

술 리뷰: 맵시 레드라벨 (5%, 기억브루어리, 경기도 김포시)

by FarEastReader 2023.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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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시 레드라벨은 솔직히 편의점에서 파는 바밤바 막걸리나 막사 정도의 막걸리이다. 그런데 과장되고 개폼잡는 마케팅과 화려한 사진발, 그리고 라벨 디자인만으로 만원이 넘는 비싼 술로 팔리고 있는 막걸리이다.

 

성분표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이 술은 진정한 막걸리의 맛으로 승부하는 술이 아니고, 합성감미료 아스파탐은 물론, 소다맛 시럽, 물엿, 백설탕, 요구르트향 및 합성향료 (밀크바닐라향, 레몬향)으로 범벅하여 맛과 향을 인위적으로 만든 그런 막걸리이다. 이런 막걸리를 장사의 신을 동원하여 뭔가 엄청나고 전통적인 방식으로 만드는 것처럼 떠들게 만든 마케팅에서 정말 씁슬함을 느낀다. 

 

아래 장사의 신 쇼츠 캡처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이 맵시 레드라벨을 마시면서 (해당 쇼츠에서는 다른 것도 마셔 보긴 한다), '레몬 바닐라 향'이 느껴진다고 한다.

당연하다. 위에 내가 써 놨듯이 밀크 바닐라향과 레몬향 합성향료를 넣었는데 그 향이 안나면 뭐란 말인가?

장사의 신 유튜브 캡쳐

 

이런 막걸리를 무슨 엄청나고 프리미엄인 것처럼 호도하여 소개하는 모습에서 진짜 한심함과 실망감을 느낄 뿐이다.

맵시 막걸리 레드라벨을 들고 이 맵시막걸리를 만든는 양조장은 국가유공자를 도와준다고 돈벼락 맞아야 한다고 소개... 국가유공자를 이렇게 소비해도 되는구나 싶다

 

먼저 맛이다. 이 막걸리 또한 역시 못만든 막걸리는 아니다. 애초에 못 만든 막걸리였으면 여기에 아예 소개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막걸리 매니아로서, 개인적으로 막걸리의 발전을 위해 막걸리에 여러 맛과 향을 섞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런 거부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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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렇게 5도 짜리 막걸리에  아스파탐과 소다맛 시럽, 물엿, 백설탕, 요구르트향 및 합성향료 (밀크바닐라향, 레몬향)을 넣어 인공적인 맛으로 술 본연의 맛을 마스킹해 버리고서는 뭔가 옛날 방식으로 제대로 만든 프리미엄 막걸리인 척 하는 것은 완전 다른 이야기이다. 그리고 심지어 위 막걸리들 가격은 이 맵시 레드라벨 가격보다 훨씬 싸다.

 

향 역시 마찬가지다. 과실향과 누룩의 달큰한 향이 살짝 퍼지다가 금새 밀키스와 캔디바의 향이 훅 퍼진다. 장사의 신이 말하는 바닐라와 레몬향;;; 이다. 게다가 뭐 위스키 같은 향? 뭐 그래 사실 난다. 위스키 같은 향이라고 함은 약간의 초콜릿 같은 향과 알콜향을 말하는 것 같은데 5도짜리 위스키에서 강렬한 알콜향은 무리고 휘발성 짙은 합성 소다향과 레몬향의 청량함이 비슷한 휘발감을 내 주기는 한다. 그리고 합성 바닐라의 향이 약간 위스키에서 나는 바닐라나 초코의 풍미를 내 주기는 하는데... 이건 마치 블랙 보리에 참이슬 타 놓고 재패니즈 위스키 산토리 같죠? 하는 소리와 다를 바가 없다고 본다.

 

질감은 6도짜리 맵시 화이트라벨과 마찬가지로 탄산이 강하고 라이트한 바디를 가졌다. 딱 부담없이 벌컥벌컥 들이키고 시원하게 즐기기 좋은 질감이다. 김포 금쌀과 좋은 물의 조화로 인하여 액체의 질감은 매우 빼어난 편이다.

 

결론적으로 맵씨 화이트라벨과 이 레드 라벨은 모두 실험작에 불과하고, 가격을 훨씬 낮추는 게 합리적이라고 보인다. 이 맵씨 레드라벨 역시, '술 추천'이라고 제목에 붙일 수는 없고, '술 리뷰'로 해 두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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