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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eful Things/술 추천

술 추천: 조니워커 블루라벨 (Jonhnnie Walker Blue Label)

by FarEastReader 2023.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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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많은 위스키가 있지만, 정말 또 명작이란 것들도 확실하게 존재하는 것 같다. 역삼의 한 횟집에서 조니 워커 블루 라벨을 좋은 동료들과 함꼐 마실 기회가 있었는데, 진짜 면세점에서 팔리는 이 위스키가 사실 구하기 쉽고 흔해서 그렇지 정말 명작이라는 것을 제대로 한 병을 천천히 마셔보면서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먼저 맛이다. 40도의 도수를 가지고 있으며, 특별히 숙성 연도가 별도 표기되어 있지 않은 블렌디드 위스키 답게 정말 양조장의 솜씨를 믿고 마셔야 하는 그런 위스키이지만, 부드러움과 깊은 초컬릿 맛이 정말 고급스럽게 퍼지는 것이 좋았다. 이 초컬릿 맛은 곧 깊은 꿀의 달콤함으로 바뀌었는데, 이런 맛의 변화도 참 놀라웠다.

 

최근에 위스키를 마실 기회가 있었어도 거의 싱글 몰트를 마셨기에 이렇게 블렌디드 위스키를 마시는 것도 꽤 오랜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싱글몰트도 확실히 좋은 점이 많고 다양한 개성을 온전히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훌륭하지만, 이렇게 잘 양조되고 섞인 블렌디드 위스키 또한 특유의 부드럽고 잘 조화되고 멋지게 짜여진 맛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역시 더 끌리는 것 같다. 

 

과거 맥주에서도 에일 열풍이 불었을 때 나는 여전히 고집스러운 라거파로 남아 있었는데, 현재 싱글 몰트가 아무래도 더 뭔가 고급스럽고 좋은 것처럼 인지되고 있지만, 나는 위스키는 이런 깊은 풍미를 가진 스카치 블렌디드 위스키나 아니면 진하고 풍부하며 더욱 달콤한 미국의 버번이 좋은 것 같다.

 

헤이즐넛의 맛과 카라멜 류의 달콤함이 쓱 지나가고 나면, 강한 위스키의 신선할 정도의 짜릿한 알콜감이 목과 입 안을 적셔준다. 이것이 바로 위스키를 마시는 묘미가 아닌가 싶다. 바이주나 다른 고도주도 마찬가지지만 말이다. 뿐만 아니라 다크 초콜릿 류의 씁쓸하고도 깊고 진한 성숙한 단맛이 다시 뒷맛으로 나오면서 이 술의 맛이 정말 층층히 잘 구조가 잡혀있다는 인상을 주게 된다. 

 

향은 꿀향에 가까운데, 잘 맡으며 오크통의 향과 약간의 보리향, 그리고 잘 손질된 송아지 가죽의 향을 맡아낼 수 있다. 미국이나 유럽의 좋은 구두 가게에서 나는 그런 기분 좋은 왁스와 가죽향이 달콤한 초콜릿과 캐러멜 향으로 포장되어 있는 것이 정말 좋다. 확실히 서양 술은 와인도 그렇지만 향이 굉장히 좋다. 어쩌면 향수 문화, 조향 문화가 발달한 것과도 연관이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해 본다.

 

마지막으로 질감 (palate)에 대해서도 보면 블렌디드지만 꽤 묵직한 느낌의 바디를 느낄 수 있고, 피니쉬가 매우 좋다. 정말 길고 풍부하며, 따뜻한 피니쉬를 느낄 수 있고, 몸과 입 아네 술이 가득 들어와 따뜻하게 감싸는 느낌이 든다. 독한 술이지만 좋은 안주 없이도 충분히 멋지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추운 겨울에 열심히 일하고 들어와 집에서 이 술 한잔을 따라 마시면 정말 기분이 좋을 듯 했다.

 

좋은 위스키를 마시고 있자니 버번에 빠져서 위스키를 계속 마셨던 2년 전이 떠올랐다. 확실히 독한 술을 마시니 몸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받았기에 딱 끊고 가벼운 막걸리와 와인을 위주로 마셨지만, 정말 역시 술은 와인이나 위스키가 좋긴 좋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엉뚱하게도 이 조니워커를 마시고 있자니 스코틀랜드에 정말 가고 싶어졌다. 세상은 정말 넓고 아직 내가 모르거나 가지 못한 곳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든다.

 

삶이 고통인지 선물인지는, 지금 이 순간을 살아내는 우리에게 달려있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진짜 열심히 살아 보고 싶고 많이 여행하고 많이 경험해 보고 싶다. 다가올 미래가 더욱 가슴 뛰고 열정적인 것이었으면 좋겠다.

 

가슴을 뜨겁게 해 주는 정말 좋은 위스키다.

 

조니워커 블루라벨 (Jonhnnie Walker Blue Lab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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