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편의점에 특색있는 막걸리들이 들어올 때가 있다. 개중에는 히트작들도 있는데, 이전에 리뷰한 바밤바 막걸리가 그런 대표적인 예이다.
2022.04.17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국순당 바밤바 막걸리
이번에 CU에 보니, 마쿠 막걸리 (MAKKU 막걸리) 라는 것이 들어와 있었다. 조금 살펴 보니, 맥주 대기업 앤호이저 부쉬를 다니던 캐롤 박이라는 분이 독립하여 만든 브랜드라고 한다. 뉴욕의 막걸리를 표방하고 있고, 서구 시장을 노린 제품인 만큼, 디자인도 아주 미국적이고 멋지다. 하지만 제조 자체는 한국에서 OEM으로 한다고 한다. 막걸리를 가지고 특이한 술을 많이 만드는 가평 우리술 양조장에서 제조를 하고 있다.
마쿠 막걸리와 대표자 캐롤 박에 대해서는 아래 한국일보 기사와 조선일보 기사를 살펴 주기 바란다.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0111608560002651
https://biz.chosun.com/distribution/food/2022/08/25/XALP7ZXXURHAZLIT4R4ESV5UHY/
보니 국내 VC (에이티넘 파트너스 등)도 좀 투자를 한 것 같다.
이번에 마셔 본 마쿠 (Makku)막걸리는 블루베리 맛이었다. 이 블루베리 외에도 플레인 막걸리와, 망고 막걸리가 있다고 하는데, 지난주에는 망고가 들어왔었고, 이번주는 블루베리 맛이었으니, 아마 플레인 막걸리도 곧 들어오지 않을까 싶다.
이 세가지를 모두 마셔본 술담화의 전통주 소믈리에의 유튜브 영상이 있으니 그 쪽도 한 번 체크해 볼 가치가 있다.
이 술은 기본적으로 입국, 개량누룩, 효모를 사용하고, 화학 감미료를 사용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대신 '블루베리 농축액(미국산)'과 '설탕'이 들어간다. 게다가 Sparkling ㅁㄱㄹ 라고 캔 상단에 표기되어 있는 것처럼, 스파클링감이 있는데 대신 이산화탄소(즉, 탄산)이 첨가되었다. ... 이래저래 전통 막걸리와는 좀 거리가 있는 거 아닌가 싶기는 하다.
맛을 첨가한 막걸리이기 때문에 기타주류로 분류되어 '막걸리'라는 표기를 할 수 없어 ㅁㄱㄹ로만 표시한다. 유통기한이 1년으로 되어 있는 것을 보면, 살균탁주이다. 생막걸리는 아닌 것이다.
그러니 사실 생막걸리의 전통적인 맛은 느낄 수 없지만, 그래도 잘 팔릴 것 같은 맛있는 막걸리 를 만들어 내는 데에는 성공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한국과 한국문화를 좋아하는 서양인들이나 다른 외국인들이 호기심에 사셔 마셨을 때, "아 맛있다!" 할 만한 그런 막걸리였다. 위에서 소개한 바밤바 막걸리는 한국에서는 잘 먹혔지만, 해외에서는 어떨지 모르겠는데, 이 마쿠(MAKKU) 막걸리라면, 꽤나 진지하게 받아들여 질 것 같은 느낌이었다.
"한국 막걸리라는게 이런 거구나. 달짝지근하고 맛있네. 탄산도 시원하고..."라고 말이다.
뭐 귤이 회수를 건너면 탱자가 된다고 했던가. 막걸리도 미국화 되면 이렇게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재미있었다. 그리고 솔직히 맛도 확실히 개성적이다. 정말 눈치 보지 않고, 재미교포의 입장과 입맛에서 술을 만든 것 같아 좋았다.
그리고 막걸리를 캔에 넣은 것도 괜찮은 아이디어인 것 같다. 마쿠를 만드는 캐롤 박씨도 막걸리를 Korean Rice 'Beer'로 정확히 인식하고 계시던데 이 점도 매우 좋았다. 이제 슬슬 막걸리도 페트평을 벗어나도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렇다면 캔도 정말 좋은 대안인 것 같다. 모든 것은 정말 해보기 전엔 모른다. 개인적으로 마쿠가 막걸리를 캔에 담는다는 것을 좀 더 보편화하는데 기여해 줬으면 좋겠다.
술의 향은 일반적인 막걸리와 좀 달랐고, 블루베리 향이 가장 진했다. 아마 이 마쿠가 술같지 않고 음료수 같다는 평을 얻는다면 아마 이 향이 문제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질감은 곡식의 가루감이 느껴지고, 약간의 탄산이 느껴지는게 특징이었다. 확실히 (주)우리술은 질감이 멋지거나 바디감에서 구조를 느낄 수 있는 그런 술을 만들지는 못하는 것 같다. 이런 텁텁함이 느껴지는 질감이 과연 서구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여질까 정말 궁금했다. 서구에서는 이런 곡식의 질감이 느껴지는 술이 없지 않나? 위스키의 알콜감도 없고, 와인의 부드러움과 미묘하고 다양한 질감과 거의 대조되는 느낌의 술인데, 서양인들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궁금하다.
어쩌면 캐롤 박 자신도 막걸리의 질감 그 자체에는 큰 신경을 쓰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먹는 김, 과일 배와 함께 한국의 먹거리 중 경쟁력 있는 것이 바로 이 막걸리라고 생각한다. 마쿠와 같은 멋진 시도가 꼭 성공해서 세계에 이 좋은 술을 널리 알리고, 와인 처럼 여러 나라에서 쌀로 자신들의 막걸리를 만드는 날이 오는 것을, 즐겁게 상상해 본다.
마쿠 막걸리의 다른 제품 리뷰는 아래 링크를 확인해 주기 바란다:
2022.11.04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마쿠 (MAKKU) 막걸리 오리지널
2022.11.06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마쿠 (MAKKU) 막걸리 망고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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