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를 대표하는 막걸리 회사인 대구불로탁주에서 나온 '예쁜 막걸리'이다.
대구의 불로막걸리 시리즈에 대한 리뷰를 몇 개 인용한다.
<불로 시리즈>
2023.10.02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생 불로 밀막걸리 (대구불로탁주, 대구)
2022.10.04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불로 막걸리 (대구)
예쁜 핑크색 폰트 라벨을 두르고 CU 편의점에 나타난 대구 불로썸 막걸리를 마셔보았다. 5.5도로 살짝 도수를 낮추었지만, 꽤 가성비 막걸리의 즐거움을 잘 갖추고 있는 맛있는 막걸리였다.
먼저 맛이다. 상당히 밀키하고 부드럽지만, 나름 탄산도 강하고 달콤한 가성비 막걸리의 정석같은 맛을 가졌다. 나는 이 술을 삼겹살이랑 같이 곁들여도 마셔 보고, 한편으로는 그냥 마셔 보기도 했는데, 역시 달콤한 맛이 강하고 곡주 특유의 텁텁함이 잘 표현된 이 술은 삼겹살보다는 그냥 가벼운 안주와 함께 단독으로 즐기는 것이 훨씬 맛있게 느껴졌다.
향 측면에서도 고소함과 달큰한 막걸리향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확실히 좀 더 밀키하고 부드러운 뉘앙스의 향이다. 대구의 불로막걸리 오리지널 버전 보다 훨씬 부드러운 느낌이다. 아무래도 도수도 좀 낮추고, 패키지도 예쁘게 바꾸면서 맛과 향도 한층 부드럽게 만든 버전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질감은 매우 부드러운 편이었다. 가성비 막걸리 답지 않게 살짝 바디감이 있는 편이었다. 중간보다 살짝 라이트함에 가까운 정도라고 하겠다. 이에 더해서 꽤 재료를 풍부하게 썼는지 쌀가루와 지게미가 꽤 느껴지고 이로 인해 나름 포만감도 있다. 그러나 탄산이 꽤 적절하게 받쳐주고 있어서 청량감도 적당히 있고, 지게미로 인한 텁텁함도 어느정도 중화해 준다.
막걸리에 대해서 무조건 프리미엄화를 추구하기보다, 이렇게 가성비 막거리를 진화시키면서 대중화를 도모하는 길도 분명 귀한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이런 전략은 이렇게 지역을 대표하는 술이나, 전국구 브랜드만이 가능한 움직임인 만큼, 꼭 응원해 주고 싶다. 술 자체도 꽤 좋았고, 특히 봄, 여름에 마신다면 훨씬 좋았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렇게 새로운 시도를 지속하는 막걸리 업계에 경의를 표하며, 불로막걸리 역시 장수막걸리처럼 가성비 막걸리를 풍부하게 만드는 브랜드로 자리잡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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