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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렵채집일기/정치와 사회

불출마 선언 임종석은 머리가 있는 사람이다

by FarEastReader 2019.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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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은 사상적으로는 분명히 좌편향되어 있는 위험인물이지만,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뛰어나고 머리가 있는 사람이라고 본다.

오늘 갑자기 불출마 선언 및 정계 은퇴를 한 임종석.

아래와 같은 글을 본인 페이스북에 남겼다. 임종석의 이번 발언을 두고 사실상 정계은퇴 선언이라는 보는 시각이 많다. ‘제도권 정치’를 떠나 민간 영역으로 활동무대를 옮기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여전히 남북관계에서 나름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 거 봐서는 아무래도 총선만 안나온다는 것 뿐이지, 여전히 친북 활동을 통해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며 북한의 term에 의한 통일을 추진하는 활동은 계속 할 거라고 본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임종석은 묘한 매력도 있고, 또 활동을 봤을 때 남다른 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인물이 어쩌다가 주사파의 신봉자가 되고, 친북 인사로서의 삶을 살게 되었는지 정말 나는 미스테리다.

나무위키에 따르면, 전라남도 장흥 출신인 임종석은 한양대학교 공과대학 무기재료공학과 1학년 때, 노래패 "소리새벽"에 가담하면서부터 운동권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그는 1988년 한양대 총학생회장이 되어 1989년 한총련의 전신인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일명 전대협 3기 의장을 맡으면서 학생 운동권의 중심으로 활동했다. 이 당시 주도한 것이 바로 임수경의 불법방북으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에 따른 경찰 수배에서 갖은 방법으로 도망치다가 결국 1989년 말 체포, 3년 반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쉽게 말해, 80년대 최고의 운동권 스타였던 사람이다.

당시 임종석은 1년 가까이 수배를 따돌리며 도망쳤고, 전국에 10만 장의 수배 사진이 붙었으며, 임종석 담당 형사(청량리 경찰서 신중현)가 과로로 사망할 정도였다는 후문이 있다. 여장 등의 생각치도 못한 방법으로 수배망을 따돌리던 임종석은 '임길동'이라 불렸다고 한다.

대학생 때 임종석 모습과 북한에 간 임수경의 모습
임종석 현상수배 전단

임종석은 2000년 김대중 정부 때, 34세의 나이로 최연소 국회의원이 되며 정치에 입문한다. 그 이후 주사파 과거에도 불구하고 나름의 업적을 쌓으며 당내 세력도 구축하면서 탄탄대로를 걷는다. 

확실히 앳된 모습

2004년 17대 총선에서도 당선되고, 열린우리당 대변인도 했다. 2008년 총선에서는 낙선하지만, 2014년 지방선거에서 박원순 시장 캠프에서 활약하면서 서울특별시 정무부시장에 임명되어 2015년까지 재직하였고, 때문에 박원순계의 대표주자 정치인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그리고, 2017년 5월 친북주의자 문재인 대통령에게 다시금 발탁되어 대통령 비서실장을 역임하게 된다.

나름 고배도 많이 마시고, 매우 화려하기도 한 인생을 살아온 임종석은 현재 매우 중대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경제적으로도 북한과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다.

나무위키 기록을 보면, 임종석은 2004년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이하 경문협) 출범을 주관했고 2005년 7월 29일부터 2017년 5월 10일까지 이사장을 맡아 북한 측 저작권 대리인 역할을 한 바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재단이 북한에 저작권료 명목으로 2005~2017년 13년간 187만 6700달러(22억 5206만원)의 돈을 퍼줬다. 우리나라의 방송사가 북한의 방송을 내보낼 땐 꼭 이 재단에 돈을 줘야 한다. 사실 저작권료 지급 자체는 베른 협약에 따라 국제법적으로 문제될 게 없다. 하지만 북한은 우리나라 저작물을 사용하고서도 돈을 한 푼도 주지 않는다. 게다가 자금 흐름의 투명성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고, 방송업계에서는 경문협이 영세업체들을 쥐어짠다며 불만을 터트리기도 했다.

이러한 임종석의 행보를 보았을 때, 그가 불출마 선언 후, 민간에서 할 활동들이 어떤 것인지를 생각해 보는 건 어렵지 않다.

즉, 임종석은 북한이 원하는 것들을 충분히 해 준 현 상황에서, 

- 지소미아 파기와 함께 남북관계가 더욱 북한 쪽으로 기우는 속도가 빨라지는 이 시점에 위험한 정부에서 빠져나와

- 북한과 정부가 펼칠 사업에서 이권을 얻을 수 있는 사업을 하려는 게 아닐까 싶다.

 

머리가 엄청 좋고, 흐름을 잘 읽는 '임길동' 임종석이 충분히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아닌가 싶다.

만약 추측이 맞다면, 정말 임종석은 2020년대 한국 사회에서 매우 재미있는 인물로 남을 것이다. 설령 현 문재인 정부가 뒤집어지고 그들의 적화 통일 시도가 좌절된다고 해도, 이들이 심어둔 파이프라인은 꽤 쏠쏠한 사업거리를 던져 줄것이다. 북한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강경한 적화 통일 또는 개혁개방으로 실리 챙기기 둘 중 하나이다. 어떻게 되든 임종석은 숙청을 피하고 부유하게 살 수 있는 길을 선택하려고 한 것이 아닌가 싶다. 

특히 최근에 조국 전 장관이 날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더더욱 그런 판단을 굳혔을 거라고 본다.

정말 불안한 시국이다.

논란이 되었던 비서실장 시절 군시찰. 이런 거 할 때 도대체 무슨 생각이었을까

과연 우리는 2020년대에 어떤 임종석을 만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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