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들린 한국술보틀숍에서 뜻밖에 선물로 이 술을 주었다. 다른 술을 사면서 덤으로 하나 받은 것이다. 뭐든지 공짜가 좋다고, 이렇게 하나 받으니 또 기분이 좋았다.
예전에 리뷰한 적 있는 살균탁주 '경주법주 쌀 막걸리'를 만드는 경주의 경주법주에서 만드는 캐주얼 막걸리다.
2022.01.02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경주법주 쌀 막걸리
최근에 특이하게도 캐주얼 막걸리들과 연이 닿아 좀 마셔 보게 되었는데, 그 중 가장 잘 만든 막걸리라고 감히 단언한다.
특히 똑같이 4도짜리인 배혜정도가의 '메로니아'에 비교하더라도, 이 경주법주 쌀청포도가 음료로서 훨씬 맛있는 술이라고 생각한다.
먼저 맛이다. 이 술은 딱 우리가 생각하는 청포도 음료의 맛이 난다. 그런데 이 청포도 음료의 맛이 가성비 막걸리 특유의 탄산감과 청량함, 그리도 달달함과 딱 어울리며 매우 좋은 시너지를 낸다. 시원하고 청량한 느낌이 매우 좋다. 뭔가 술 그 자체가 청포도 맛을 통해 활력을 얻은 느낌이다. 그리고 이 경주법주 막걸리 원래 밑술과도 매우 잘 어울린다. 밑술의 깔끔하고 고소한 맛에 청포도 특유의 단맛과 청량함이 더해지니 거의 막걸리와 사이다 수준으로 조화가 좋았다.
향 또한 청포도 향이 지배적이었지만, 워낙 도정도가 높은 경주법주 막걸리의 특성상 쌀로 만든 술 특유의 고소하고 달콤한 향 역시 잃지 않은 점도 성과라면 성과였다. 시중에 바밤바 막걸리, 막사, 요구르트 막걸리 등 캐주얼 막걸리도 여러가지가 있지만, 나는 정말 과감히 맛과 향 측면에서 이 경주법주 쌀청포도가 가장 높은 만족도와 완성도를 자랑한다고 생각한다.
질감은 약간의 탄산과 라이트한 바디가 잘 어울려 벌컥벌컥 마시기 쉬운 인상을 준다. 알콜 도수가 4도로 매우 낮기 때문에 특별히 부담스럽지 않고 매우 편하게 쭉쭉 넘어간다. 여름과 상당히 잘 어울리는 그런 술이라고 생각한다. 한 때 맥주를 진짜 좋아했었는데, 그 때 뭣도 모르고 많이 마셨던 시원한 발포주들을 떠올리게 하는 그런 질감이었다.
여름에 기분 내며 가볍게 마실 때, '특이한 막걸리'로 트위스트를 주고 싶은 분들에게 자신있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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