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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eful Things/술 추천

술 추천: 404 낫 파운드 (9도, 경기도 양평, 씨막걸리)

by FarEastReader 2023.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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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위스키를 즐겼을 때 팬이었던, 데일리샷 서비스 날이 갈수록 엄청난 발전을 하고 있는 것 같아 기쁘다.

데일리샹 홈페이지를 링크한다.

https://dailyshot.co/

 

편리한 주류 쇼핑 앱, 데일리샷

 

dailyshot.co

물론 아직 재무를 보면 매출이 작고 적자폭이 커서 쉽게 낙관하긴 어렵기는 한데, 성장률이 어마어마함을 알 수 있다.

그리고 2023년 들어와서 더 큰 성장을 거두어 내고 있는 것이 보여서, 여기는 진짜 잘 버텨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데일리샷 실적 정보

 

이 데일리샷에서 농업회사법인 씨막걸리(C막걸리)와 협업해서 나온 것이 이 '404 낫 파운드 (404 Not Found)' 막걸리다. 네이밍이 상당히 재미있어서 가만히 보고 있다가, 최근에 7월말에 다시 판매를 하길래 냉큼 한 병을 사서 마셔 보았다.

 

씨막걸리에 대해서는 종종 참고하는 아래 '금군의 미각 블로그'에서도 다루어 진 적이 있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었다. 무려 2020년부터 씨막걸리를 알고 있었다니, 정말 이 분은 귀한 존재다.

https://blog.naver.com/dnr6578/222058572545

 

[서울]씨막걸리(C막걸리)(양평으로 이전)

우리술 양조장 리뷰에 지금까지 지방의 양조장들만 소개했는데 사실 서울에도 전통주 양조장이 몇 군데 있...

blog.naver.com

 

이렇게 진지하게 술을 만드는 곳에서 나온 막걸리인 만큼, 상당히 큰 기대를 가지고 마셔 보았다. 위 블로그의 포스트에서도 알 수 있듯이, 씨막걸리는 상당히 다양한 부재료를 시험하는 곳이다. 이 회사의 시즈널 에디션을 보면 정말 많은 제철재료를 사용한 술을 만들고 있는데 이 점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이번에 마신 404 낫 파운드(404 Not Found) 막걸리도 상당히 많은 재료가 들어간 술이다. 정제수, 쌀 외에도 도라지, 둥글레를 넣어 만든 술이다.  실제로 맛을 보면 조금 약주 같은 느낌이 든다. 단맛은 꽤나 절제되어 있고, 복합적인 재료의 맛이 났다. 처음에는 약간 씁쓸한 맛이 나오고는 바로 산미가 따라온다. 산미 또한 단순히 막걸리에서 느껴지는 산미가 아니라, 조금 더 길이가 길고 깊이가 깊은 산미다. 약간 과일 같은 것도 재료로 들어온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자연스럽고 깊은 산미다. 쌀, 도라지, 둥글레에서 나오는 기분좋은 쌉쌀함과 고소함 역시 큰 매력이었다. 아름답게 여러 맛이 조화되고, 하지만 전혀 달지 않은 이 드라이함이 매우 쿨하게 느껴졌다. 

 

향 또한 수준급이다. 막걸리의 달큰함에서 시작해서 바로 누룩의 깊은 발효향이 나오고, 그 이후 아주 향긋한 도라지 향이 풍겨 나온다. 그리고는 다시 멜론 계열의 향긋한 과실향이 나오고 이를 덮는 것처럼 쌀의 고소함과, 둥글레 또는 곡식의 고소한 향이 어른스럽게 향을 마무리 한다. 도대체 어떻게 이렇게 밸런스가 잘 갖추어진 향을 만들었는지, 정말 신기할 뿐이다.

 

내가 존경하는 조선일본의 박순욱 기자님도 이 C막걸리에 대한 기사를 남겨 주셨다.

https://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8/07/2020080701728.html

 

[박순욱의 술기행] (32) “무지개빛 C막걸리, 주당들을 위해 만들었습니다.”

박순욱의 술기행 32 무지개빛 C막걸리, 주당들을 위해 만들었습니다.

biz.chosun.com

 

게다가 질감도 꽤 훌륭하다. 부드럽고 예쁜 느낌의 녹진함을 유지하였으나, 너무 무겁지 않다. 도수 9도에 비해서는 알콜의 느낌도 약하고, 진짜 나름 라이트한 편이라고 본다. 물론 전반적으로 보자면 중간 정도의 바디감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우유보다는 살짝 가볍고, 물보다는 약간 무게가 있는 그런 느낌이다. 탄산은 거의 느끼기 어렵고, 시간을 두고 마시면 산미가 강해지면서 좀 더 바디감도 충실해지는 느낌이 드는 그런 술이다.

 

이 404 낫 파운드 (404 Not Found)는 개인적으로 이름이 가진 포텐셜이나 힙함에 비해서는 그리 많이 알려진 막걸리는 아닌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 하지만 이 술을 만드는 C막걸리 (씨막걸리)는 정말 훌륭한 막걸리를 진지하게 만들고 있었다. 달콤하게 기대지도 않고, 특이한 맛에 기대하지도 않은 채, 자신이 생각하는 가장 좋은 술, 그러나 또 대중이 제일 좋아할 것 같은 그런 술을 찾는 느낌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을 의식한 404 낫 파운드 (404 Not Found)를 만든 그 마음도 왠지 상상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C 막걸리 (씨막걸리)는 좀 더 탐구를 해 봐야 하는 양조장이라고 생각했다. 앞으로도 좀 몇개 찾아 마셔 보며 연구를 해 봐야겠다.

 

404 낫 파운드 (404 Not F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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