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추천: 요걸리 (조은술세종, 충북 청주)

CU에 들어온 막걸리다. CU에는 가끔 훌륭한 막걸리들이 들어오는데, 가끔은 바밤바 막걸리나, 칠성막사 같은 실험적인 막걸리 같은 것도 종종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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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CU에 들어온 '요걸리'는 생긴것부터 큰 요구르트병에 담겨 있어 딱 봐도 요구르트 맛, 정확히는 '야쿠르트 맛'이 나는 달달한 막걸리라는 점을 예상할 수 있다.

 

딱 한 잔 마실 때부터, 예상을 하나도 벗어나지 않는 야쿠르트 맛이 나서 피식 웃음이 나왔다. 라벨을 확인해 보니, 이소말토 올리고당과 허브후레바Y(향료), 구연산이 들어가 있는데, 딱 이것들이 야쿠르트 맛을 내는구나 싶었다.

 

향과 맛 모두 야쿠르트 그 자체인데, 맛에서는 그래도 막걸리의 개성이 좀 묻어 나왔다. 이전 마셨던 '막걸리어라'와도 상당히 비슷한 맛이 났다. 이 술을 만드는 조은술세종에서는 이런 류의 컨셉 술을 많이 만드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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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진지하지 않으면서도, 대중들이 좋아할 만한 싸고 품질좋은, 그러나 약간 색다른 막걸리를 만드는 모습이 멋지다. 홈페이지를 보니 약간 OEM 식으로도 컨셉막걸리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 같은데, 이런 식으로도 사업을 해 나가는 모습도 괜찮아 보였다.

 

조은술세종의 사세가 상당히 많이 커지고 있는데, 이럴 때에 정말 더 많은 시설 투자 같은게 이루어 져야 한다고 본다. 이럴 때가 영원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번에 마셔 본 이 요걸리도 그랬지만, 이런 막걸리는 라이트하고 맛도 있지만, 솔직히 2030년대에도 계속 먹힐까? 또한 진짜 막걸리를 좋아하는 찐팬들 - 이 사람들이 이런 막걸리를 계속 소비하려고 할까? 막걸리 붐이 떨어져도 마실 그런 사람들에게도 팔 수 있는 그런 막걸리 같은 것을 꼭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

 

이 요걸리는 전반적으로 야쿠르트 맛이 나지만, 그래도 이전에 리뷰한 막걸리어라와 마찬가지로, 술 빚는 솜씨가 훌륭한 좋은 양조장에서 만든 품질 괜찮은 막걸리로 여러가지를 재미있게 시도해 보려는 느낌이 나서 좋았다. 충청도 지방 특유의 쌀냄새 나는 막걸리의 특징이 살짝 묻어 나왔다. 그러나 끝맛에 약간 잔당감이 남는건 아쉬웠다. 

 

향 측면에서도 야쿠르트 그 자체이지만, 한편으로는 역시 막걸리는 막걸리였다. 달큰한 막걸리향이 연하게 퍼지고, 또 한편으로는 살짝 자극적이기도 한 새콤한 향이 조금 재미있었다. 

 

질감은 확실히 라이트했다. 일반적인 가성비 막걸리보다 훨씬 라이트했다. 정말 음료수 같은 느낌이 들 정도인데, 나는 이 점이 약간 허전하게 느껴졌다. 다만 이렇게 더운 여름날, 피크닉 같은 것을 나가서 가볍게 분식과 라면 등을 마시며 재미있게 곁들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알콜은 거의 느껴지지 않고 (도수는 평균인 6도이다), 탄산도 상당히 약한 편이다.

 

살균탁주인 만큼, 맛이 안정적인 것 같다. 딱 상상한 맛이 나왔고, 그걸 딱 적당히 맞추었다. 다양한 막걸리를 마셔보고, 가볍게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CU도 딱 그걸 노리고 매대에 이 술을 넣은 것 같다.

이 요걸리가 좋았다면, 역시 마트 등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아래 막걸리도 함께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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