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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eful Things/술 추천

술 추천: 까망토끼 (9도, 경기 용인, 술샘)

by FarEastReader 2023.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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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용인에 위치한 술샘 양조장은, 혁신적이고 재미있는 막걸리를 만드는 멋진 양조장이다.

이전에 경험해 본 이 양조장의 제품들도 정말 다 하나같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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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구르트 같이 떠먹을 수 있는 '이화주'도 좋았고, 홍국을 활용한 '술취한 원숭이'도 훌륭했다. 그리고 이번에 '흑미'와 오미자를 주재료로 하여 만들었다는 까망토끼도 진짜 개성 넘치고 멋진 술이었다.

 

먼저 맛이다. 이 술은 생탁주가 아닌 '살균탁주'다. 살균탁주는 생탁주 (생막걸리)와 같은 신선미나 살아있는 유산균 등에서 얻을 수 있는 건강효과, 시간에 따른 맛의 변화나 탄산의 변화 같은 것은 즐길 수 없지만, 양조자가 의도한 맛을 그대로 살려 1년 정도의 기간 동안 유지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이 까망토끼를 처음 따라 마셨을 때 느껴지는 첫맛의 인상은 시나몬 - 즉, 계피의 맛이었다. 흑미의 독특한 고소함과 오미자의 새콤달콤함이 어우러져서 약간 계피를 연상케 하는 독특한 단맛과 희미한 매콤함을 지닌 개성적인 맛이 탄생한 것이다. 뒤로 갈 수록 단맛이 좀 더 강해지고, 약간 알콜의 씁쓸함도 따라와서 맛의 조화가 아주 매력적으로 이어진다. 훌륭하고, 개성적이다. 흑미와 오미자 같은 재료의 맛도 좋지만, 역시 막걸리 자체가 탄탄하게 만들어진 느낌이다. 생각해보니 술샘에서 나온 막걸리 중에는 흰색 일반 쌀막걸리가 없었다. 이 양조장에서 나온 약주와 소주는 있지만, 그래도 흰색 쌀 막걸리가 나오면 바로 사 마셔보고 싶었다.

 

향 또한 매우 좋았다. 초콜릿처럼 달콤한 향이 감돌고, 살짝 잘 익은 벼의 향이 따라온다. 들판의 향이 느껴지는 것은 참 반갑다. 고등학교 시절 창밖으로 바라보던 논의 기억이 난다. 또한 그와 함께 오미자의 향도 느껴진다. 아, 정말 재료에 오미자가 들어 있구나 깨닫는 순간이다. 도수가 9도 정도로 어느 정도 있는 편이어서, 향이 잘 퍼지는 인상을 받았다.

 

질감은 중간보다 살짝 더 바디감이 있는 편으로, 녹진하고 액체의 점도도 비교적 있는 편이었다. 끈적할 정도까지는 아니었고, 상당히 부드럽게 내려오는 액체의 질감이 좋았다. 흑미의 색이나, 계피맛이 나는 달콤한 액체의 맛과도 정말 잘 어울리는 정도의 점도였다. 천천히 타고 흘러 내리는 묵직한 액체가 상당히 유혹적이었다. 어릴 적 제티나 네슬레 초코가루를 탄 우유를 마시는 것 같은 기분으로 이 까망토끼 막걸리를 마셨다. 맛, 향 그리고 질감까지 끊임없이 다음 잔을 찾게 만드는 중독성이 있었다.

 

여러 멋진 양조장들이 있지만, 술샘은 정말 체크할 만한 훌륭한 술을 많이 만드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이 양조장에서 나온 살균탁주 붉은색 막걸리인 '붉은 원숭이'도 빠른 시일 내에 마셔 보고, 나아가 이 양조장의 다른 전통주도 천천히 구해서 마셔 봐야겠다. 이렇게 멋진 술을 만드는 양조장을 지원하고 또 크게 사업을 키우는 일을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점점 강해진다. 인생은 확실히 뜻밖의 곳에서 기회가 오는 것 같다.

까망토끼 막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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