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동에 있는 사온서의 추천으로 온지 쑥 막걸리를 마셔 보았다.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온지 양조장에서 나온 프리미엄 막걸리인데, 최근 이 온지 막걸리가 여기 저기 많이 보인다.
살펴보니 온지 양조장은 서막 (서촌 막걸리)라는 제품으로 잘 알려진 곳이라고 한다.
네이버에 보니 온지술도가의 스마트스토어가 있는데, 상당히 흥미로워 보인다.
당장 서막 막걸리 12도 짜리와 15도 짜리를 주문하고 싶지만... 일단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고 냉정히 리뷰를 남겨 보고자 한다.
개인적으로 온지 쑥!은 그렇게 기분 좋게 즐긴 술은 아니다. 쑥향과 설익은 감자 및 생고구마 향이 강해서 마실 때마다 좀 비누맛 같은 것을 느꼈다. 부추전을 안주로 하여 곁들였는데, 솔직히 좀 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술을 마시면서 솔직히 음식없이는 즐기기 어려운 술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개인적으로 재료의 선정은 참신했지만, 사실 좀 더 맛의 밸런스에 신경을 쓰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막걸리의 베이스가 되는 술 - 즉 서촌 막걸리가 좋은 술이라는 것은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쌀의 단맛과 고소함을 잘 살렸고, 이것이 감자와 고구마와 어우러져서 약간 독특하고 쫄깃한 맛을 낸다. 누군가는 아몬드의 풍미가 난다고 했는데 그런 느낌의 고소함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술 도수가 10도로 높은 편인데 부담스럽지 않다. 솔직히 어줍잖은 술이 베이스가 되었으면 리뷰보다는 혹평을 남길 뻔 했지만, 워낙 베이스 술이 독특하고 맛도 좋아서 의외로 호감을 가지게 되었다.
이 술을 만드는 온지 양조장에 대해 아주 흥미로운 기사가 있다. 아직 이 온지 시리즈가 나오기 전인 2022년 4월의 기사이다.
https://www.kbanker.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4159
향 또한 쑥의 강렬한 향이 지배적이다. 솔직히 향은 마음에 들었다. 이런 상쾌한 향이 섞였을 때, 막걸리의 달큰한 향이 좀 더 승화되는 느낌이 든다. 맛이 향을 따라가지 못하는 좀 드문 케이스라고 볼 수 있겠다. 좋은 누룩, 좋은 곡식을 써서 만들었다는 느낌이 드는 향이며, 강화도 쑥의 향이 훅 치고 올라오는데 아주 향긋하다. 내가 원래 원체 나물류를 좋아해서 좋게 볼 수도 있겠지만, 막걸리와 식물향은 생각보다 잘 어울리는 조합이라는 것을 배웠다.
질감 또한 재미있다. 어느 정도 바디감이 있는 술이고, 탄산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묵직한 술 속에서 알콜이 약간 느껴지는 것이 은근히 자극적이라는 느낌이 든다. 쑥향이 강해서 질감을 온전히 느끼기가 어려운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그냥 빨리 넘겨 버리게 되는 것이다. 역시 인터넷을 찾아 봐도 혹평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예를들어 이런 리뷰도 솔직하다고 본다.
https://blog.naver.com/detailed_itinerary/222902269930
그래도 새로운 시도는 멋지다. 그리고 이 온지 쑥!의 베이스가 된 막걸리에 대해서는 정말 나도 그 가능성을 확실히 느꼈다. 계속해서 진화하는 우리나라의 양조인들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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