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 가서 마쿠 막걸리 망고맛을 사 마셔 보았다. 이로써 2022년 10월 중 CU에 깔린 마쿠 막걸리 세 종류를 모두 마셔 보게 되었다.
나머지 두 종류에 대한 글은 아래 링크를 참조하기 바란다.
2022.11.04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마쿠 (MAKKU) 막걸리 오리지널
2022.10.29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마쿠(MAKKU) 막걸리 블루베리맛
마쿠 막걸리 망고맛은, 훨씬 '맛있는 음료'라는 개념에 가까운 술이었다. 개인적으로 맛 자체는 블루베리 맛보다 훨씬 좋았다. 그리고 막걸리에 망고맛을 결합시키면 이렇게 잘 어울린다는 걸 처음 알았다. 생각해 보면 막걸리의 밀키하고 부드러운 맛과 망고 맛은 참 잘 어울리는 조합인데, 지금까지 내가 알기로는 이렇게 망고 맛으로 시판한 막걸리는 마쿠 막걸리가 유일한 것으로 알고 있다. 개인이나 음식점들이 재미있는 레시피로 몇개 시도한 적은 있었던 것 같지만...
마쿠 막걸리는 전반적으로 마시기 쉬운 막걸리를 추구하고 있는 것 같다. 최대한 organic 하게 가면서도, 달콤함을 놓지 않는다. 아마 아스파탐을 쓰지 않고 굳이 설탕을 넣은 것이 바로 이 이유가 아닐까 싶다. 조금 조사를 해 보니, 마쿠 막걸리는 이양주에 과일 퓨레를 섞어 만드는 것 같은데, 이 방식도 나름 재미있는 것 같다. 쭉 전체적은 시리즈를 전부 마셔 보니, 확실히 마쿠 막걸리는 소개할 가치가 있는 프로젝트라는 생각이 들었다.
2년전 실시된 마쿠 막걸리의 CEO 캐롤 박 (Carol Pak)님의 인터뷰를 들어보는 것도 좋다. 영어지만 관심 있는 사람을 위해 링크를 붙여 둔다.
상당히 재미있는 막걸리다. 전반적으로 전통에서 벗어나 있지만, 그에 얽매이지도 않는다. 이전 소개한 마크홀리는 좋은 술이지만, 사실 마쿠 - MAKKU에 비하면, 가짜 글로벌이다. 사실 요즘 쉽게 볼 수 있는 50대 강남 아재의 느낌이 나는 감각 (마크홀리는 CEO가 서울대 출신 MBA 유학생 + 베인 컨설팅 출신... 느낌 오지?) 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마쿠는 다르다, 훨씬 가격도 싸고, 만드는 것도 사실 (주)우리술에 OEM을 통해 만들었지만, 맛이나 디자인에서 훨씬 미국 느낌이 난다. 이건 진짜 만든 사람이 교포라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이 사람이 진심을 담아 '자기가 좋아하는 맛'을 고집스럽게 추구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이런 면에서 타국에서 나름의 정체성을 지켜 가며 살아가는 우리 동포들의 삶에 대해 나름 생각해 보게 된다.
2022.06.29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Mark Holy 마크 홀리 오리지널 6.0
그러고 보니, 책을 같이 추천하고 싶다. 요새 드라마화도 만들어져서 유명한 이민진 작가의 <파칭코>와, 이 블로그에서 몇 번 소개한 우윤식 작가의 책 <깨지기쉬운>이다.
이민진 작가의 책에 대해서는 아래 링크로 구매해서 한 번 읽어 보기 바란다. 마쿠 막걸리를 마시면서 읽으면 훨씬 좋을 것 같다.
(해당 링크는 쿠팡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위 링크로 책을 사면 작성자에게도 소정의 수수료가 지급됨)
우윤식 작가의 깨지기쉬운은 살펴보니 중국어 번역을 진행하고 있다는 놀라운 소식을 들었다. 이 책 또한 '술'에 관한 책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한 번 관심이 있는 사람은 현재 해당 책의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아래 회사에 연락해서 구매하기 바란다.
깨지기쉬운 구매처
포르투나 아트 주식회사
fortuna_art@naver.com
구매 하면 평균 1일 정도 걸려 우편 배송된다고 한다
여튼 이 망고맛을 마시면서 나는 이 마쿠라는 브랜드를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나름의 퀄리티를 가진 막걸리에 자유로운 맛의 조화가 정말 좋았다. 미국을 중심으로 훨씬 많은 사람들이 이 술을 마시게 되기를 희망한다. 또한 살균탁주를 고른 센스도 아주 좋았다. 막걸리가 쉽게 상한다는 것이 단점이라면, 아예 이렇게 스타일을 확 바꾸고, 살균탁주를 선택하여 맛을 의도한 대로 지키는 것이 충분히 옵션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생막걸리와 프리미엄에만 집중하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그리고 내가 경험해 본 바, 프리미엄 막걸리를 추구해도, 몇몇 훌륭한 브랜드 제외하고는 정말 소매가 2만원짜리 품질좋은 데일리 와인에도 미치지 못하는 막걸리들도 많다. 하지만, 이렇게 발상을 전환하면 다르다.
아래 신문기사를 보라. 이미 2017년부터 이 캐롤 박은 마쿠를 준비 하여 2018년에 시제품을 내 놓았다. 생각보다 이들의 시도 역시 유서가 깊은 것이다.
http://www.koreatimes.com/article/1192556
마쿠 막걸리 망고맛의 향 또한, 첨가한 망고 향이 주를 이루고, 그 뒤에 달큰한 막걸리 향이 따라온다. 이 막걸리 향이 살아 있다는 것이 바로 두번 걸러 담근 질 좋은 막걸리가 베이스를 이루고 있다는 뜻이다. (주)우리술이 OEM을 잘 맡아 주는 것 같아 정말 고맙다. 덕분에 (주) 우리술에서 나온 다른 술도 마셔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https://blog.naver.com/woorisoolsool
마쿠의 질감 또한 평범하지만, 은근 곡물의 가루감이 곱게 느껴지고, 나름의 탄산감을 적절하게 유지한 것이 캐주얼하고 좋았다. 맛과 향, 그리고 질감이 모두 하나의 목표를 향해 조화를 이루는 것이 마쿠 막걸리의 최대 장점이다.
참고로 마쿠 막걸리는 캔에 담겨 있어 그대로 마시기도 좋지만, 그래도 역시 잔에 따라 마시는게 훨씬 맛있었다.
이제 CU편의점에서 물건이 슬슬 빠지는 것 같아서 (2022년 11월 시점) 찾아 보기가 힘들 수 있겠지만, 그래도 구할 수 있는 분들은 꼭 한 번 마셔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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