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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eful Things/술 추천

술 추천: 단군의 후예 (강화도)

by FarEastReader 2022.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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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지역의 막걸리들을 쭉 마셔보고 있다. 이전 마셨던 금풍양조가 상당히 좋았기 때문에, 덩달아 강화도 막걸리에 대한 전반적인 기대치가 상당히 올라갔다. 

2022.10.02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금풍양조 (6.9도)

 

술 추천: 금풍양조 (6.9도)

강화도의 90여년 된 양조장 금풍양조장을 다녀왔다. 193년에 사업을 시작했다고 하는데, 외관부터가 정말 멋졌다. 고풍스러운 외관에 디자인이 잘 된 간판이 걸려 있었고, 측면 외벽에는 한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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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소개할 단군의 후예 막걸리는 강화도에 소재한 (주)찬우물에서 만들어진다. 다른 분들의 리뷰를 봐도 마찬가지지만, 이 막걸리를 만드는 찬우물 양조장의 최진순 사장님에 대한 소개글이 시선을 확 끈다.

단군의 후예 발명가 최진순님 소개

 

뭔가 상당히 진취적인 삶을 사신 분인 것 같다. 이런 분이 만드는 막걸리는 어떤 맛일까, 괜시리 궁금해진다. 막걸리를 마실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항상 소비는 쉽지만 이걸 만들고 또 제대로 음미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먼저 맛이다. 구매 후 일주일 정도 냉장고에서 묵혀 두었다가 마셔 보았다. 처음 잔에 따랐을 때에는 아주 평범한 막걸리 맛을 기대했지만, 막상 마셔보니 상당히 산미가 있어서 놀랐다. 은근히 누룩의 맛도 즐길 수 있어 옛날 스타일 막걸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꽤 만족스럽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류의 막걸리를 마실 때마다 생각나는 막걸리는 역시 국순당의 古 옛날 막걸리이다.

2022.03.06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국순당 古 옛날막걸리

 

술 추천: 국순당 古 옛날막걸리

이 막걸리는 홈플러스 마트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막걸리다 (수도권 기준). 홈플러스에서 많이 보였고, 컨셉도 아주 특이했기에 계속 신경이 쓰였다. 가격도 2천원 후반 ~ 3,150원 정도 였기에 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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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콤함이 기본이지만, 너무 부담스러운 새콤함이 아니다. 나는 울산의 태화루 막걸리나 복순도가 막걸리도 잘 마시지만, 역시 가끔은 너무 시다고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 이 단군의 후예 막걸리는 그렇게까지 부담스럽지 않았다. 그리고 이 막걸리는 확실히 쌀에서 우러나오는 단맛과 아스파탐의 적절한 사용으로 단맛고 과하지 않게 느낄 수 있었고, 누룩의 치즈 같은 새콤함이 아주 미묘하게 위의 단맛과 합쳐지며 상당히 매력적인 맛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래서 간만에 앉은 자리에서 간단한 작업을 하며 한 병을 금방 비울 수 있었다. 이런 경험도 상당히 드문데, 그만큼 맛 좋은 막걸리었다는 방증이리라.

 

이 막걸리의 향기 또한 재미있었다. 맛에서는 약간의 누룩이 느껴지는데, 누룩의 쿰쿰한 향은 거의 없었다. 오히려 쌀 막걸리 특유의 달콤함이 강하게 느껴지는 그런 향이었다. 확실히 강화도 쪽의 막걸리를 마시다 보면 쌀도 좋고, 물도 좋은 고장의 막걸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소 영세한 제품을 마셔도 이 향이 잘 잡혀 있는 경우가 많다. 역시 재료가 좋고, 발효기술이 뛰어나기 때문이 아닐까 추측해 본다. 내륙지역의 영세한 막걸리 양조장과는 급이 다르게 좋은 향이 나는 것이 참 독특하다. 

 

질감은 라이트한 편이었다. 다만 탄산감이 있어서 꽤 기분 좋게 터지는 느낌을 함께 받을 수 있었다. 좋은 물을 써서인지 질감이 매끄럽고 깔끔했다. 이건 아까 리뷰 링크를 올렸던 금풍양조에서도 느낄 수 있었던 특징이었다. 막걸리도 와인처럼 재료 자체는 매우 단순하고 깔끔한 만큼, 재료에 의해 품질이 크게 좌우 된다는 것을 마시면 마실 수록 배우게 된다. 

 

강화도에서 나온 막걸리들은 이러한 기본 쌀막걸리 뿐 아니라, 또다른 특산물인 인삼이 들어간 막걸리들도 몇 종류 있는 것 같다. 서울에서 그나마 가까운 바닷가이고, 유적도 많아서 자주 방문하고 싶은데, 다음에는 인삼이 들어간 막걸리들도 한 번 찾아서 마셔 봐야겠다.

 

강화도의 관문인 강화대교를 건너서 바로 찾을 수 있는 강화 농협 하나로 마트에서 강화도 지역의 막걸리를 모아서 판다고 하니, 관심있는 사람은 참조하기 바란다.

https://naver.me/Gw5pJTHj

 

강화농협하나로마트 : 네이버

방문자리뷰 9,080 · 블로그리뷰 30

m.place.naver.com

 

이래 저래 벌써 4분기에 들어섰다. 날이 추워지면 역시 막걸리보다 좀 더 도수가 높고 따뜻한 술이 그리워질 것이다. 막걸리를 기분 좋게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날도 올해는 이제 얼마 안남았구나 생각이 든다. 마음이 조급해지지만, 그래도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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