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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추천: 숲으로 12 (12%, 경기도 수원시, 과천도가) 과천도가에서 나온 재미있는 막걸리인 숲으로 12를 마셔보았다. 사실 최근 막걸리들을 마셔 보면 거의 비슷비슷한 가운데 개성이 있고 추천할 만한 술을 찾기가 많이 힘든 것 같다. 역시 술도 유행을 타는 모양이다. 당분간은 시간을 좀 두면서 어느정도 시간의 테스트를 거친 막걸리만을 마셔보려고 하고 있다.이 숲으로 역시 2022년에 나온 술이지만, 그래도 2년은 시장에서 버텼으니 그래도 나름의 테스트는 버텨낸 술이라고 생각하여 주문해 보았다. 또한 이 술을 만드는 과천도가에 대한 신뢰도 있었다. 과천도가는 좀 달콤한 술을 만드는 곳이라는 인상이 있었지만, 이 숲으로는 조금 산미가 높고 상큼한 요구르트 느낌의 술이었다. 재미있게도 과천도가 특유의 강한 달콤함 역시 잘 살아 있는 술이었다. 라벨에 써 있는 대로 .. 2024. 11. 13.
얼굴에 난 상처와 마음에 난 상처 일을 하다가 다쳤다. 마음에 여유가 없고 몸이 많이 지친 탓에 제대로 주의를 기울이지를 못해서 투명한 유리벽에 부딪혀 눈꺼풀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이 블로그에는 여러차례 썼지만 나는 지금 전쟁처럼 살고 있다. 다른 사람이 보면 웃고 비웃을지도 모른다. 건방떤다고. 또는 엄살 떤다고 말이다. 하지만 나는 진지하다. 다치고 나니 여러가지를 생각해 보게 된다. 일단 아무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인생이란 참으로 외롭다. 그리고 응급실에 가서 상처를 10바늘 넘게 꿰메다 보니, 역시 응급실과 의료체계에 대한 고마움이 엄청나게 든다. 사회는 여전히 조용하고 또 꾸군히 기능하고 있다는 점에 감사하게 된다. 그리고 역시 스스로에 대해 반성하게 된다. 뭐 그리 잘났다고 동분서주하다가 몸을 다치나, .. 2024. 11. 13.
레베카 정 - 사주와 약간의 타로 꽤 잘 알려진 사주 전문가 중, 이 레베카 정 선생님은 디씨인사이드 역학갤러리나, 바닐라젠의 탐구생활 등에서도 소개되었으며 꽤 나름의 리뷰를 쌓고 있다. 레베카라는 이름은 카톨릭 세례명이라고 한다. 처음엔 이 레베카라는 이름 때문에 조금 선입견이 있었는데, 막상 점을 보고 나니, 이 분 역시 꽤 좋은 의도와 노력을 하면서 사람들의 점을 봐주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확실히 좋은 리뷰가 많이 쌓인 술사분답게 에둘러 말하는 법 없이 정확하고 알기 쉽게 메세지를 던지고, 또 매우 적극적이고 포용적으로 상담자를 상대해 주신다. 분명하고 힘있는 음성에서는 밝은 기운이 느껴진다. 이왕 점을 볼거라면 이런 사람에게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가끔 너무 음험하거나 너무 히피같은 스타일의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이 능력.. 2024. 11. 6.
술 추천: 초록섬 (12%, 서울시 종로구, 양조장 ㅎ) - 두번째 지난 4월에 이어 6개월만에 또 한 번 초록섬을 마셔 보았다. 지난번에 마신 건 가을-겨울 배치였는데, 이번에는 봄-여름 배치였다. 병의 라벨이 초록색 계열로 지난번의 짙은 남색 계열 라벨과 달랐고, 초록섬 '夏' 라고 여름을 나타내는 '여름 하'자가 쓰여 있었다.2024.04.17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초록섬 (12%, 서울시 종로구, 양조장 ㅎ) 술 추천: 초록섬 (12%, 서울시 종로구, 양조장 ㅎ)서울시에 위치한 여러 독립 양조장 중 최근 가장 힙한 양조장으로 알려진 '양조장 ㅎ'에서 나온 초록섬을 마셔 보았다. 막걸리를 매우 즐기는 분들과 함께하는 자리에서, 다른 분의 소개로 이 술seoulindanger.tistory.com 가능한 한 여러 막걸리를 마셔 보고.. 2024. 10. 29.
진짜 우울한 순간 살다 보면 우울한 순간들이 찾아온다. 때론 흐린날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그러나 마냥 맑기만 하면 사막이 된다는 걸 기억하라. 마냥 밝고 즐거울 수 만은 없는 것이다. 우울한 순간에는 유혹에 빠지기 쉽다. 술 마시기, 포르노, 전화, 유튜브, 감정 폭발, 유흥 등등 비이성적으로 스스로를 파멸적인 것에 맡겨버릴 가능성이 커진다. 아, 우울한데 좀 스트레스좀 풀 방법 없나 하면서 스스로에게 관대해 지는 것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그냥 한 번 유혹에 빠졌다가는 그대로 늪에 빠져서 우울함만 길어질 것이다. 운동? 좋다. 하지만 진짜 우울할 때는 운동을 해도 그 때 뿐이고, 달콤한 것? 좋다. 하지만 진짜 이거 먹는다고 해서 근본적으로 열정이나 기분 전환이 이루어지지는 않는다.프로작이나 우울증 약... 이건 아마.. 2024. 10. 28.
술 추천: 희어라 진 (16%, 전남 영암군, 도갓집) 서울숲 / 성수동에 있는 우리술당당에서 열린 막걸리 원데이클래스에 참가한 지인이 선물해 주었다. 최근에는 별로 막걸리를 많이 마시지 않았는데, 계속해서 정말 새롭고 좋은 막걸리들은 꾸준히 만나게 되는 것 같다. 어떤 의미에서 진짜 우리나라도 약간 우리 나름의 품격과 취향을 갖추어 나가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예전엔 타국에만 있었다고 생각했던  술에 대한 진짜 전통과 고집이 조금씩 자리잡혀 나가는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뭔가 뿌듯하다. 희어라 진은 매우 고급스러운 맛을 가졌다. 이 희어라 진을 만드는 양조장은 도갓집이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알고보니 삼호주조장에서 내세우는 프리미엄 라인 브랜드인 것 같다. 아닌게 아니라 지난 2024년 4월 삼호주조장에서 나온 도갓집 생 막걸리를 마셔 본 기억이 났다. 2.. 2024. 10. 28.
술 추천: 국순당 첫술 2024 (7%, 강원도 횡성군 국순당) 올해도 국순당 첫술의 시즌이 왔다. 2022년 부터, 그 해 생산되는 햅쌀로 만드는 국순당 첫술을 매년 마셔 보고 있다.2022.11.20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국순당 첫술 20222023.10.29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국순당 첫술 2023 (7도, 강원도 횡성군, 국순당) 국순당은 2009년부터 계속 매 해 햅쌀 막걸리를 만들어 오고 있다. 국순당의 주식은 정말 마음에 안들지만, 이 햅쌀 막걸리는 보졸레 누보 같기도 하고 실제 맛도 좋아서 나올 때가 되면 은근히 기대가 많이 된다. 올해는 심지어 이 첫술이 이마트 매장에 들어와서 훨씬 쉽게 구할 수 있었다. 국순당의 첫술 막걸리는 늘 안주와 함께 마시려고 하고 있다. 이 술을 햅쌀로 .. 2024. 10. 27.
계속 싸우고 반성해야 한다 - 비이성적인 자들에 굽히지 말라 지난 7년여간 나는 정말 비 이성적인 사람들과 개싸움을 벌였다. 정말 하루라도 빨리 이 고통에서 탈출하고 싶었고, 그러면서 나 스스로도 좀 물들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한 달전 쯤, 다른 일로 나는 어떤 업자를 만났다. 그 업자는 처음엔 제대로 일을 하는 척을 했지만, 일을 하는 과정에서 계속 뭔가 꺼림칙한 모습을 보였고, 결국에는 이런 업체랑 같이 일을 하다가는 완전히 손해만 보겠다 싶어서 나는 일단 이 사람이 요구하는 계약체결을 보류하겠다고 하고 좀 더 생각을 해 보기로 했다. 그러자 그 업자는 본색을 드러내어, 계약을 체결해 주지 않으면 자기가 업무를 위해 가지고 있었던 서류나 인감 등을 반환하지 않겠다며 오버를 하기 시작했다. 아주 황당한 꼴을 보이는 것이다. 여기서 한가지 깨달음을 얻었다. 앞으로.. 2024. 10. 26.
술 추천: 소주다움 50 (50%, 경기도 파주시, 미음넷증류소) 한국술보틀숍에서 구입한 50도짜리 전통소주이다. 한국술보틀숍의 사장님께서 매우 강력히 추천을 하셨고, 이왕 마셔볼 거라면 그래도 도수가 높은 버전을 마셔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이 술을 선택했다.  실제로 이 술을 만드는 미음넷증류소에서는 27%, 45%,  50%, 59.5%의 네 가지 버전의 증류식소주를 만들고 있는데, 가장 높은 59.5%를 선택하려다가 그렇게 되면 술 자체를 즐기기가 어려울 듯 하여 한 칸 낮은 50%를 골랐다. 로즈골드 (Rosegold)라는 별명을 가진 이 소주다음 50도는 정말 특이한 맛을 가진 술이었다. 먼저 박하향이 감도는 맛이 매우 독특했다. 흔히 접하는 일본 소주나 다른 증류 소주와는 달리 곡식의 맛보다 상큼한 민트맛이 도드라진다. 그 이후에 고소한 쌀의 맛과 단맛이.. 2024. 10.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