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도 이제 거의 종식되어 가는 분위기다. 아직은 완연히 COVID-19의 흔적이 남아 있고, 모두 습관처럼 마스크를 쓰고 다니지만, 사실 2022.5.2.자로 야외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는 풀렸고, 지난 3월, 4월 대량 감염의 여파로 이제 더이상 예전처럼 감염을 두려워 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COVID-19의 종식이 모두에게 희소식일까? 나는 장기적으로는, 또 거시적으로는 당연히 모두에게 희소식이라고생각한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그렇지만도 않을 것이다.
동아일보에 매우 재미있는 기사가 실렸다.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20503/113199816/1
전문가들은 엔데믹 블루의 가장 큰 원인으로 상대적 박탈감을 꼽는다. 재난 상황에서는 다 같이 힘들다는 생각으로 버텼는데, 정작 경제가 회복 기미를 보이고 여행과 모임이 재개되면서 ‘나만 여전히 불행하다’는 생각에 우울감이 심해지는 것이다.
그렇다. 모두가 힘들고 움츠려들고 조심했던 팬데믹 시기와 달리, 이제 COVID-19가 종식되고 나서 모두가 희망을 품게 되었을 때, 여전히 외롭고 우울한 사람들이 있는 것이다. 평소보다 크리스마스에 자살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처럼 말이다. 모두가 와-! 하고 뛰어 나올 때 그럴 수 없는 사람들이 있는 것이다.
이 블로그의 글을 읽는 독자들 중에도 이런 엔데믹 블루를 겪는 사람들이 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정말 그런 사람들의 마음을 잘 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신문 기사를 읽으면서 나름의 공감을 했던 것이다. 천성이 밝은 사람들이나, 세상 아무것도 걱정이 없는 사람들은 어쩌면 이해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이제는 좌파들과 무책임한 사람들에 의해 많이 오염되어 버린 '상대적 박탈감', 그렇다, 이 상대적 박탈감이 진짜 무서운거다. COVID-19는 어쩌면 강제 휴식과도 같은 것이었다. 모두가 움츠려들고, 조심하고, 쉬쉬하는... 그리고 달려와만 왔던 것들을 억지로 강제로 멈추어야 했다. 그러면서 회식, 억지 접대 술자리, 밤 늦은 야근 이런 것들이 얼마나 허상이었는지가 여실히 드러나기도 했다. 뭐 내일 당장 안하면 세상이 망할 것 같은 일들도 쭉쭉 미루어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오히려 계속 문제없이 돌아갔다. 결국 다 그런 것들이었고, 거짓말이었을 뿐이다.
지금 만약 엔데믹 블루를 겪는 사람들이 있다면, 나는 이들에게 힘 내라고 말해 주고 싶다.
당신이 잘못된게 아니라고, 또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말을 건네고 싶다.
그리고 하나 더 이야기 해 주고 싶다.
지금 당장은 다른 사람은 모두 축제 분위기인데 혼자만 쓸쓸해서 우울 할 수 있지만, 결국 세상은 돌고 도는 거라서, 남이 잘되는 게 자기도 잘 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라고 말이다.
그러니까 지금 우울해하지 말고 미친 사람 처럼 같이 밖에 나가 보라고, 그리고 본인도 다시 회복된 세상의 주인공처럼 행동해 보라고 말이다.
체력이 좋지도 않고, 남들처럼 성취지향적이지도 않아서 자기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지레짐작하지 말고, 마음만이라도 앞으로는 좋은 일이 생길것 처럼 한 번 밝게 먹어 보는게 어떠냐고, 말을 해 주고 싶다.
그래서 만약 아무것도 안바뀌면 어쩌냐고?
아니, 반드시 바뀐다. 이 점을 많은 사람들은 놓치고 있다. 마음을 바꿔 먹으면 실제로는 많은 것이 바뀌는데, 그걸 모르기 때문이다. 마치 답정너처럼 들리겠지만, 이건 진짜 사실이다.
모두가 힘들었던 COVID-19라는 환상에서 빠져나오는 것도 중요하다. 사실 COVID-19라는 것에 직접적으로 큰 타격을 입은 것은 일부에 불과하다. 일부 자영업자들... 그러나 이 상황을 통해 큰 부자가 되거나, 오히려 더 사업이 튼실해진 사람도 많다. 정치인들 대부분은 이 COVID-19를 통해 승자로 거듭났다. 권력의 강화와 감시의 일상화를 거두었으니 말이다. 덤으로 시위 제한과 포퓰리즘 카드를 얻은 것도 있고....
모두가 쉬어 가는 것 처럼 보였겠지만, 실은 그게 아니라는 것이다. 스타트업 버블은 이 시기에 더욱 커지기도 했다. 이래 저래 어차피 세상은 돌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다시 일어나자. 바뀐 것은 없다. 오히려 더 좋아졌을 뿐이다.
엔데믹 블루에 빠지면, 오히려 그게 당신이 더 종속되는 길이라는 걸 알아야 한다.
너무 어려운 사람들은 편하게 댓글 남겨라.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방법을 같이 이야기 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듯 하다.
모두의 삶의 평화가 깃들길...
'수렵채집일기 > 정치와 사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음을 얻지 못하면 무슨 소용 (0) | 2022.05.13 |
---|---|
준비안하면 당연히 진다, 져야 한다. (0) | 2022.05.10 |
대만의 교훈: 친중 사대주의를 포기하라 (0) | 2022.04.24 |
왜 법치를 파괴하려고 할까? (2) | 2022.04.13 |
정권교체 후의 대한민국 (0) | 2022.03.1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