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저녁을 먹다가 같이 먹던 사람이 나에게 물었다. 취미가 뭐냐고.
어? 나 취미가 뭐였더라? 문득 생각이 나지 않았다. 블로깅과 술 리뷰도 취미지만, 그건 살짝 당시 분위기상 질문 취지와는 달랐다. 무언가 기술이나 실력, 경험 이런 걸 축적해 가며 쌓아 나갈 수 있는 그런 취미가 있는지를 묻는 것이었다.
즉, 본업 외에 좋아하는 분야가 있어 그 분야에서 시간과 돈을 투자 하며 역량을 키워나가는 분야가 있냐 그것이었다.
다른 사람들이 많이 하는 싸이클, 악기연주, 바둑, 헬스 이런 것 등등 모두 훌륭한 취미다. 독서도 그렇고 특히 공부도 분야를 정하면 정말 훌륭한 취미다.
한때 그런 의미에서 나의 취미는 외국어 배우기와 외국의 문화를 공부하는 것이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은?
문득 이 질문 하나 - 취미가 뭐냐는 질문 하나 -에 인생을 반성하게 되었다.
당장 사는 것에 급하고, 즉물적인 쾌락에 급해서 머리와 마음에 짜증만 축적하고,
몸과 체력을 그저 소진시키고 소모시키고만 있었다.
유의미한 발전을 달성하기 보다 그저 제자리에서 조금씩 스스로를 잃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2018, 2019, 2020, 2021... 지난 4년간 시간이 가면서 나는 점점 더 형편없는 사람이 되어 가는 느낌이었다.
꿈도 줄어들고 가능성도 점차 줄어들었다. 무엇하나 제대로 공부하고 이룬 것이 없다. 일어난 일을 커버하느라 단기적인 스퍼트만 억지로 할 뿐이었다.
정말 이래서는 희망이 없다.
다시 지금이라도 추스릴 때다.
목표가 필요하고, 그에 걸맞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대로면 그대로 나이만 들고,
세월의 무게와 함께 추락할 뿐이다.
어리석었던 6년전의 나보다, 지금의 나는 과연 현명한가?
잘 모르겠다. 그저 무서울 뿐이다.
취미도 없고, 본업도 대충하는 그런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 건 아닌지,
그러면서 짜증만 늘고 남에게 관대하지도 못한 비참한 소인배가 되어 가고 있는 건 아닌지,
찡그린 얼굴을 하고 정신 없이 시간 낭비만 미친듯이 하고 있는 내 자신의 얼굴을 두 손으로 부여 잡고, 뺨을 때리며 눈을 바라보고 묻고 싶다.
그리고 다시 일어나야 한다고 말해 주고 싶다.
정신 차리자. 다시 새 아침이 왔고, 오늘부터라도 다시 좀 더 다르게 살아보자.
아직 끝난게 아니고
어쩌면 아직 시작하지도 못해 봤을지도 모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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