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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eful Things/술 추천

술 추천: 서울 장수 장홍삼 막걸리

by FarEastReader 2022.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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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장수 막걸리는 내 안에서 하나의 '표준'이다. 물론 장수 막걸리가 무조건 최고라는 건 아니지만, 장수 막걸리보다 낫다고 (가성비 포함) 감히 말할 수 있는 막걸리도 사실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서울 장수 막걸리에서 나온 막걸리들도 하나같이 어느 정도 퀄리티를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 솔직히 말해서 상장사 국순당보다 개성이나 퀄리티가 괜찮은 막걸리들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최근에도 하나 장수막걸리의 살균탁주 제품 월매를 리뷰한 적 있는데, 탄산이 빨리 사라지는 것 말고 정말 만족했다.

2022.03.13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서울 장수 월매 막걸리

 

술 추천: 서울 장수 월매 막걸리

우리나라 막걸리 매출 1위 서울 장수 막걸리의 통합 공장은 충북 진천에 있다. 중부고속도로 길을 가다 보면 보이는데, 그 장수 막걸리 공장 지붕에 큰 막걸리 모양 입간판이 있다. 2022년 3월초

seoulindanger.tistory.com

 

아래 이코노미 조선의 기사에서 보는 것처럼, 장수막걸리는 정말 특이한 구조의 지배구조와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런 구조에서도 어떻게 이렇게 좋은 제품을 경쟁력있게 생산해 낼 수 있는지 참 궁금하고,

 

어쩌면 이런 분산구조(-.-;;) 이기 때문에, 쓸데없는 고집이나 아집 없이, 최적의 레시피를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장수막걸리를 보면, 은근히 트렌드도 잘 따라가면서 자신들의 정체성을 훌륭히 지켜내고 있는 점이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http://economychosun.com/client/news/view.php?boardName=C05&t_num=13609568 

 

<박순욱의 술기행> [Interview] 장수막걸리 만드는 서울탁주 장재준 회장 “10일만 유통, 그래서

<박순욱의 술기행> [Interview] 장수막걸리 만드는 서울탁주 장재준 회장 “10일만 유통, 그래서 ‘십장생’ 장수막걸리입니다”

economychosun.com

 

이 장수막걸리의 제조사인 서울탁주는 아쉽게도 제대로된 홈페이지가 없는 것 같다. 그래도 초라한 것이 하나 있는데, 방문해 보고서 의외로 막걸리 품종이 많이 않은 점에 호감을 느꼈다.

장수막걸리, 월매막걸리, 인생막걸리, 그리고 이번에 소개할 장(長) 홍삼 막걸리의 단촐한 구성이었다.

 

장홍삼 막걸리는 구하기가 좀 힘들었는데, 그래도 마트에 가보니 드물에 파는 곳이 있었다. 우리 나라의 대표 특산물인 홍삼을 응용한 막걸리이기에, 아무래도 좀 마셔 보고 싶었는데 딱 발견을 하게 되니 무척 기뻤다.

 

가격은 마트 소매가 2,950원 (2022.3. 기준)으로 싸지는 않았다. 그러나, 충분히 가격 값을 하는 막걸리라고 생각한다.

살균 막걸리이기에 보관도 쉽고, 잘 상하지도 않아서 차갑게 마실 수도 있고, 조금 밖에 두었다가 미지근하게 마셔서 홍삼의 달콤 쌉싸름한 풍미를 살려 마실 수도 있어서 좋다.

소위 홍삼맛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비호감일 수도 있겠지만, 나에게는 막걸리와 홍삼맛의 조합은 매우 어울리는 조합으로 느껴졌다.

 

맛은 장수 막걸리 특유의 청량한 탄산감과, 튀지는 않지만 분명한 단맛이 조화를 이루는 개성을 그대로 이어 받은 상태에서, 진한 홍삼 맛이 같이 풍겨 나왔다. 마치 잘 만든 밀크티를 마시는 기분이 들었는데, 불쾌한 뒷맛이나 잔당감도 없고, 아주 깔끔하고 청량하게 넘어가는 것이 매력적이었다.

 

같은 살균 막걸리지만, 월매 막걸리보다 탄산의 유지력도 좋은 것 같았다. 한 잔 따랐을 때 '싸아-'하는 탄산 퍼지는 소리가 3일 정도 나누어 마시는 내내 잘 나서 기분이 좋았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많이 약해지기는 했지만 말이다.

 

조금 조사를 해 보니, 이 장홍삼 막걸리를 4도짜리로 만들어서 미국과 일본에 수출용으로 내보낸다고 하는데, 매우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다. 그들에게는 매우 낯선 술이고, 이런 디자인으로는 좀 맛없어 보이긴 하겠지만, 일단 맛을 좀 들이게 하면 의외로 잘 먹힐 것 같다. 특히 일본에서는 좀 승부해 볼 만 하지 않나 싶다.

 

향도 좋다. 단순히 막걸리 향을 넘어서, 홍삼 향이 진하게 퍼지는 것이 좋았다. 이 향을 싫어할 수도 있을텐데, 역시 나는 홍삼을 좋아하는 편이므로 오히려 맛을 돋구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막걸리는 향이 좀 약하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이 술은 강한 홍삼향이 지속력도 좋아서, 마시는 내내 향을 함께 즐길 수 있어 좋았다. 홍삼향은 첨가제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진짜 홍삼 향인 만큼, 거부감도 없었고 오히려 확실한 개성을 부여해 주는 듯 해서 플러스였다. 

 

장홍삼 막걸리를 마시며 홍삼향을 즐기고 있자니, 강화도 지역의 여러 인삼 막걸리가 다시금 궁금해졌다. 인삼 막걸리도 홍삼 막걸리처럼 달달하고 맛있을 수 있을까? 조만간 한 번 꼭 도전해 보아야겠다.

 

마지막으로 질감이다. 장수 막걸리 계열의 기분좋은 청량함이 확실히 살아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약간 미지근하게 해서 마셨을 때, 홍삼 가루에서 나오는 향취가 술의 부드러움을 더 높여 주는 것 같았다. 여러 모로 거부감 없고, 포만감도 주는 따뜻한 부드러움이 좋았다. 차게 해서 마시면 거의 청량감이 모든 걸 압도하고, 그냥 장수막걸리와 큰 차이가 없다. 다만 살짝 너무 톡 쏘는 느낌이 있지 않나 싶기는 했다. 

 

장수 막걸리 계열의 술은 참 장점이 많다. 이 회사에서 제대로 각을 잡고 프리미엄 막걸리를 만들어봐도 좋지 않을까? 생각도 해 보지만, 이 회사의 정체성상 그럴 의지가 있는지 궁금하다. 꼭 프리미엄 막걸리만이 무조건 좋고 훌륭한 것은 아니다. 장수 막걸리는 그런 의미에서 정말 소중한 제품을 만들어가는 회사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계속 멋진 제품을 만들어 가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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