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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렵채집일기/무슨 책이 도움이 되는가

동양고전들

by FarEastReader 2021.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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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고전들 중에 정말 놀라운 책들이 꽤 있다.

손자병법이나 논어와 같은 수천년을 살아남은 고전은 정말 현대에 읽어도 배울 점이 많고,

법구경과 같은 불교 서적 또한 읽으면 영적으로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양분을 얻을 수 있다.

 

특히 시절이 시절인 만큼, 동양고전은 과거의 헛소리로 치부되는 경향이 있는데, 결코 그렇지 않다.

오히려 현대의 가벼운 자기계발서적을 읽거나, 얼토당토않은 힐링북을 읽느니, 제대로 살고 싶다면 동양고전을 정독하는 것이 훨씬 지적으로 큰 소득을 얻을 수 있다.

물론 현대의 과학적 팩트나, 여러 최신 연구 결과들을 접하기는 어렵고,

아무래도 인문,사회,철학 쪽으로 치우치게 되는 경향은 있지만, 그래도 이 책들을 놓치고 살기에는 너무나 아깝다.

생각보다 실용적이고, 생각보다 지혜가 깊다.

 

우선 먼저 소개하고 싶은 책은 논어와 손자병법이다. 이 두 권을 아직도 안 읽었다면 속는 셈 치고 동네나 학교, 또는 회사의 도서관에 가서 빌려 보기를 추천한다. 원문 그대로를 번역한 것도 좋고, 여러 해석을 붙인 것도 좋다.

사서 보고 싶은 사람은 아래 링크를 추천한다 (쿠팡 파트너스 링크이므로 작성자에게도 수익 발생됨)

<손자병법>

손자병법:시공을 초월한 전쟁론의 고전, 휴머니스트

<논어>

논어, 홍익

 

모든 것을 한번에 이해하려 하지 말고, 천천히 왜 이런 말을 하는가를 쫓아가며 읽어 보기를 권한다.

생각보다 많은 부분을 이미 들어 본 적 있는 이야기들 일 것이다.

 

참고로, 위에서 언급한 법구경 또한 관심있는 사람은 아래 링크의 리뷰를 참고해 보기 바란다. 동양 고전을 읽는 의미가 어떤 것인지를 나름 감 잡을 수 있는 리뷰라고 생각한다.

 

http://rosier4.egloos.com/6239749

 

법구경 by 법구 (이규호 역해)

어느 인터넷 게시판에서 우연히 읽게 된 법구경의 한 구절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그것을 사소하게 여기지 말라' 라고 하는 말이 가슴에 와 닿았다. 그 이후 언젠가 한 번 법구경을 읽어 봐야지

rosier4.egloos.com

 

이전, 시간의 힘을 견뎌낸 책이 위대하다는 글을 썼다.

동양고전은 단순히 시간의 테스트 뿐 아니라, 사상부정의 테스트도 거쳤다.

서구 문명이 완전히 동양 문명을 압도한 지난 200여년에 걸쳐, 헛소리로 치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살아 남은 것이다. 바로 이 사실만으로도 아직까지 살아 남은 동양 고전들의 가치가 어떤 것인지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서구 언어로도 모두 번역되었다. 논어, 손자병법, 법구경 모두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런 책들만 소개하면 역시 재미가 없다. 이 블로그에 들어와 뻔한 글만 읽게 된다면 무슨 소용인가?

그래서 이번 글에 나는 비장의 동양 고전을 한 권 소개하려고 한다.

 

지금으로부터 10년도 더 된 과거에, 어떤 산 근처의 원룸에서 생활한 적이 있다. 

당시 일본 교세라의 창업자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의 강의를 듣고 있었다. 그 때 이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설파하며 예를 들어 준 것이 중국 명나라의 원황 (원료범)이라는 사람의 이야기였다.

우연히 만난 도사에게 자신의 미래를 듣고, 실제로 그 도사의 이야기대로 순조로이 풀려 나가 작은 벼슬을 하고 살아가던 원황은, 한 절에서 도력이 높은 고승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아무것도 걱정이 없어 보이는 원황을 인상 깊게 본 고승은, 원황에게 어떻게 세속의 사람이 이렇게 평정심을 유지하며 살 수 있는지 호기심을 가지고 물어보았다.

원황은 "저는 이미 제 인생을 다 알고 있기에 걱정이 없습니다." 라고 대답하며 고승에게 어릴 적 도사를 만난 이야기와 그 도사의 예언대로 인생이 풀렸던 사실을 알려 준다.

이 이야기를 들은 고승은, "당신이 깨달음을 얻은 줄 알았는데, 사실은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에 불과하구려!" 하고 원황을 꾸짖고는, 사람은 얼마든지 자신의 운명을 좋게 만들수도, 나쁘게 만들수도 있음을 알려 주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원황은 집에 돌아와 부인과 함께 선행과 덕을 쌓아 운명을 더 좋게 만들기로 약속을 한다. 사실 원황의 운명에 따르면 자식이 없는 팔자였는데, 이렇게 부인과 함께 매일 매일 선행을 하고, 이를 기록하고, 악행을하면 또 이것을 기록하고 반성해 나간 결과, 40이 넘어 늦게 아들을 낳게 되기도 하고, 벼슬길도 훨씬 잘 풀려서 예언 이상으로 높은 관직에 나갔다는 이야기이다.

 

즉, 사람의 운명은 사람의 노력에 따라 반드시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원황은 이 일을 겪고 나서 본인의 호를 학해(學海 - 배움의 바다)에서 료범(了凡 - 평범함을 끝내다)으로 바꾸었다.

그리고 본인이 겪은 이 이야기를 책으로 엮어 아들에게 물려 주었으니, 이것이 바로 '료범사훈 (了凡四訓 - 료범의 네가지 가르침)'이다.

 

원황은 임진왜란 때 명나라 측의 군사자문으로서 조선에 와서 참전한 기록이 있는 실존인물이다.

그리고 그가 쓴 이 책은 현재까지 남아 위 이야기의 지혜를 아주 자세히, 그리고 또 매우 깊은 울림으로 전하고 있다.

이 료범사훈은 여러 판본이 있는데, 아래 불광출판사에서 나온 책을 강추한다.

이 책의 번역을 맡은 김지수라는 분 또한 매우 훌륭한 분이기에 더욱 주저 없이 추천한다.

 

이 책은 꼭, 사서 소장하여 읽기를 부탁한다.

운명을 뛰어 넘는 길: 요범사훈, 불광출판사

 

운명을 뛰어 넘는 길: 요범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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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coupang.com

 

바로 이런 책이 강력한 생명력을 가지고 여전히 살아숨쉬고 있기에, 동양고전에 관심을 가질 가치가 있다.

그리고 이런 책은 내가 알기로 서구에 제대로 번역도 안되어 있는 경우도 많다.

영어 위키피디아를 봐도, 역시 책이 있다는 정보는 없다.

https://en.wikipedia.org/wiki/Liao-Fan%27s_Four_Lessons

 

Liao-Fan's Four Lessons - Wikipedia

Liao-Fan's Four Lessons (Chinese: 了凡四訓) is a book written by Yuan Liaofan (Chinese: 袁了凡; 1533–1606), was a Chinese official during the Ming Dynasty, born in present-day Wujiang County, Jiangsu Province. Yuan wrote the book to teach his son,

en.wikipedia.org

 

한국에서 살고 있는 것의 또다른 가치는 이런 고전에 폭넓게 접근 가능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강점을 강화할 방법을 끊임없이 모색해야 한다.

한국에서 독서활동을 하면서 동양고전과 한국의 명작을 읽지 않는 것은 이런 점에서 매우 큰 실수가 아닐 수 없다.

 

도움이 되는 책을 읽자. 그리고 모두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창조하자.

 

Pixabay로부터 입수된 Miguel &amp;amp;Aacute;. Padri&amp;amp;ntilde;&amp;amp;aacute;n님의 이미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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