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국내 소설가 작품 추천 - 이묵돌

이 블로그를 통해 나는 나름대로 젊은 한국 남자 소설가들을 열심히 응원하려고 한다. 그리고 여전히 나는 시간이 날 때마다 한국의 픽션들을 읽고 있다.

얼마 전 도서관에 갔다가 우연히 들어온 작품집이 바로 이 이묵돌 작가의 작품집 '시간과 장의사'였다.

 

한마디로 말해서, 엄청난 재능의 향연을 볼 수 있는 소설집이었다.

엄청나게 짧은 단편들이지만, 그 이상의 길이를 요구하지 않는 멋진 작품들이다.

다시 소설의 기본으로 돌아가는 진정한 소설들을 실컷 맛볼 수 있는 작품집이다. 근래에 본 거의 최고의 문학 작품이다.

 

시간과 장의사 - 이묵돌 단편집

 

이 책에 포함된 소설의 주제들은 모두 우리가 대한민국에서 살면서 겪을 수 있는 '현실'에서 추출되는 미묘한 감각과 감정을 오롯이 담아낼 뿐 아니라, 이들의 원인이 되는 사회구조상의 부조리 혹은 원천적 문제를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보기 싫은 것들, 보지 못했던 것들 이런 것들을 끌어와 우리 눈 앞에 담담히 펼쳐 주고, 이 있는 그대로의 날것의 현실을 보게 하여 우리에게 생각에 빠지게 한다. 그리고 잊고 있었던, 아니, 우리 가슴 속에 묻어 두고 있었던 여러 복잡한 감정들을 다시 맛보게 한다.

 

우리가 소설을 읽으며 체험하기 원하는 것들 중, 공감과 재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공감이란, 소설을 통해 우리가 다른 사람의 삶과 생각, 마음을 체험하며 마치 우리가 그 상황에 있을 때 어떤 느낌을 느낄지를 체험해 보게 되고, 이게 소설의 인물의 감정과 일치했을 때 느껴지는 쾌감이다.

재미는 설명할 필요 없을 것 같다. 스토리 그 자체의 재미, 아니면 묘사나 표현에서 느껴지는 재미와 즐거움이 바로 그것이다.

 

천재 이묵돌 작가의 이 소설집에서는 공감과 재미 모두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이런 놀라운 재능은 이전 소개한 '깨지기쉬운' 이래로 처음이고, 사실 이묵돌 작가는 '깨지기쉬운'의 우윤식 작가보다 한수 위라고 생각한다.

 

이런 소설은 정말 사서 읽어서 응원해 줘야 한다.

 

지금 우리나라의 문화력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대중음악, 드라마는 물론, 문학에서도 이런 엄청난 작품들이 나오고 있다.

이제 서울 거리 어디에서도 맛있는 레스토랑과 수준높은 카페를 아주 '쉽게' 찾을 수 있다.

 

정치, 경제에서 어려움만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 우리 문화는 아주 놀랍게 발전하고 있다 넷플릭스에서 대박이 터진 오징어게임 같은 것이 그냥 나오는게 아니다.

 

그리고 이런 책들은 단순히 사변적이고 거지같은 소설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 삶을 살아가는데도 큰 도움이 된다.

정말이지 인생의 경험이 한층 두터워지고, 우리 삶을 더 예민하게 느끼며 충실하게 살아갈 수 있게 해 준다.

현재 살고 있는 현실이 힘들고 징그럽더라도 나만 괴로워 하는 게 아니라는 사실에,

그리고 결코 자기만 약하고 바보 같은게 아니라는 사실에 

버틸 힘을 얻고 큰 위안을 받을 수 있다.

 

당장 책을 사 읽어 보는 것으로 이 천재 작가를 응원하는데 힘을 보태길 바란다.

시간과 장의사

(이 링크는 쿠팡파트너스 링크라서 이 링크를 통하면 작성자에게도 이득이 돌아옴)

 

만약 더 긴 장편소설을 원하면서 약간 본인이 진취적인 성격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래 '깨지기쉬운' 이라는 소설을 읽어 보길 추천한다.

 

깨지기 쉬운:우윤식 소설

 

이제 독서하기 좋은 가을도 어느 덧 지나가려 하고 있다.

낙엽이 아름답게 물든 계절에 커피 한잔 하면서 제대로 된 한국 픽션을 읽어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정말로 강추한다.

 

우리 픽션도 분명히 힘이 있다.

그리고 우리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한국어를 쓰고 한국에서 살아가는 우리가 가장 즐겁고 생생히 느낄 수 있다.

이런 픽션들을 통해 우리 스스로도 위안과 지혜를 얻을 수 있지만,

또 영화, 웹툰, 드라마, 애니메이션으로 확장해 나갈 수 있는 폭발적인 이야기를 낳을 토양을 우리 손으로 만들어 갈 수 있다.

 

풍부한 인생을 만들기 위해, 꼭 위에 추천한 책들을 읽어 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