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이전, 일본이 아직 힘이 남아 있고 젊었을 때 엄청난 콘텐츠가 생성되었다.
슬램덩크같은 전설의 만화도 있고, 무라카미 하루키 같은 소설도 있었다. 이런 콘텐츠들은 한 번 시간을 가지고 읽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어쩌면 우리가 가게 될 미래와 관련된 가장 '오래된 과거'는 90년대 일본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시기의 일본에서 만들어진 여러 작품들 중, 꼭 봐야 하는 작품 하나를 추천한다.
이건 일본어가 되는 사람은 amazon.jp 같은 곳에서 꼭 사서보고 (보니까 1권은 공짜더라),
한국어로도 번역이 매우 충실하고 멋지니 꼭 한 번 사서 읽어 보기 바란다.
(위 링크는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를 통해 구매하면 작성자도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음)
이 만화는 사실 인간과 인류에 대한 고찰을 담은 책이자, 작금의 코로나 (COVID-19)사태를 겪으면서 더욱 의미가 깊어진 책이다.
인간이 다른 생물에 앞서 무슨 근거로 다른 생명보다 존엄한 존재로 군림하고 있는지,
인간들의 엄청난 적응력과, '인간성'의 본질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보게 된다.
아울러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모순 - 그 특유의 아름다움과 잔인함에 대해서도 충분히 수긍이 가도록 묘사되어 있다. 매우 자연스럽고 또 흥미진진한 방식으로 이야기가 전개 되는 가운데 슬그머니 드러나는 이런 통찰이 매우 매력적인 만화다.
이 만화 제목의 영문 표기는 Parasyte로 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기생충을 뜻하는 영어가 Parasite인데 굳이 Paras'y'te로 쓴 것은 이 만화의 원제가 기생수(寄生獣)로서, 일본어로는 '키세이쥬'가 되고, 이것이 기생충(寄生虫)을 뜻하는 '키세이츄'와 발음이 비슷한 것을 약간 패러디 한 것 같다고 생각한다.
일본이 이런 사소한 것까지 신경을 써가며 촘촘히 엄청난 컨텐츠를 생산하던 때가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꿈같은 이야기다. 지금은 오히려 우리나라에서 특히 영화나 드라마 분야에서 멋진 컨텐츠와 이야기를 훨씬 더 많이 생산해 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이 정도로 철학적이고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지는 작품을 아직까지 만나 본 적이 없다. 그리고 단순히 소재가 기발한 점을 떠나서, 현실성을 잃지 않으면서 박진감있는 전개를 유지하는 작품도 세계적으로 매우 드문 것 같다.
단언하건대, 정말 인류의 고전으로 남을 만한 훌륭한 작품이다. 이런 작품은 반드시 독자의 인생과 지적 세계를 한 층 높여 준다. 반드시 읽어 볼 가치가 있다.
최근에는 Netflix에서 애니메이션 버전도 볼 수 있다고 들었다. 이번 연휴 기간에 한 번 쭉 정주행 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수렵채집일기 > 무슨 책이 도움이 되는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양고전들 (0) | 2021.11.17 |
---|---|
젊은 국내 소설가 작품 추천 - 이묵돌 (0) | 2021.11.14 |
생생한 경험이 담긴 책 (0) | 2021.08.30 |
무슨 책이 인생에 도움이 되는가 (8): 실화에 기반한 책 (0) | 2021.08.07 |
카르마에 관한 책 - 최준식교수 (0) | 2021.07.1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