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또 즐거운 인생을 위한 팁 하나를 써 보자.
여자와 술 마실 때 어떻게 하면 더 친해질 수 있냐. 사실 이미 단둘이 술을 마실 기회가 있었다는 것 자체로도 엄청나게 대단한 기회라는 것을 다들 잘 알것이다. 누군가는 그냥 가볍게 친구랑 술 한잔 할 수 있는 건데 찌질하게 의미부여 하지 말라고 하겠지. 그러나 어찌 되었든 찬스는 찬스다.
일단 처음에는 식사 위주로 메뉴를 잡아서 마셔라. 돈을 좀 써서 냄새 안나게 고기 먹을 수 있는 곳을 가는 것을 추천한다. 스테이크집 이런데... 말이다.
아니면 요새는 꼭 비싼 스테이크집 안가도 고기 메뉴 잘 나오는 데가 많다. 오늘 저녁은 고기먹자! 이러고 일단 거기서 보는거다.
고기 먹을 때는 술은 와인 마실 수 있으면 제일 좋다. 그런데 와인이 없는 곳이 있다. 그러면? 일단 증류주 쪽으로 유도를 잘 해봐라. 소주 있으면 소주 마시고. 왜 그러냐구? 맥주 마시면 빨리 취하지 않으니까. 그리고 고기 먹을 때는 독한 술도 잘 들어간다.
고기 먹으면서는 오늘은 그냥 여기까지만 하고 집에 갈 생각으로 임해라. 어이없이 술 먹이려고 엉뚱짓 하지말고, 당신도 맛있게 먹고 상대방도 부담 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게 해 줘라. 그리고 고기 먹다가 좀 양이 애매해서 한 번 더 시켜야 할 거 같을 때, 아니면 스테이크라면 접시가 꽤 비었을 때 쯤 물어 봐라. "좀 더 먹을 수 있겠어?"
배부르다고 하면 "그래 그럼 바로 나가서 한 잔 더 하자, 술 부담되면 커피 마셔도 되고." 라고 한다.
"커피 마신다" 하면, 걍 빨리 마시고 당신도 집에 가라. 될 일이 아니다
한잔 더 하자고 하면? "내일 많이 바빠?" 이렇게 물어바라.
바쁘다고 하면 걍 조용한 바에나 가서 위스키나 맥주 홀짝이고 일찍 집에 가라.
"응 괜차나~, 내일 한가해~" 하면? 여기까지 나오면 여자는 당신을 그래도 좋아하는 거다.
술 마시러 간다. 어디로? 왁자지껄한 이자카야나 호프집 같은 데로. 기억해라. 여기서는 술 마시는게 목적이지 멍청하게 바에 가서 얌전 빼면 너만 손해다.
자 그럼 호프집이나 이자카야에서는 그냥 소주를 시켜버린다. 그리고 물어라
"아.. 미안. 맥주 마실거면 시켜. 내가 여자랑 많이 술을 안마셔봐서.."
내가 여자랑 많이 술을 안마셔봐서 -> 요거 꼭 해라. 이런데 온 것도 이해 받을 수 있고 소주만 시킨 것도 넘어 갈 수 있다.
자 머리 쓰는 건 이제 다 끝났다.
여기서 여자가 인상 구기면, 알아서 대처해서 좋은 바로 가라. "여기 좀 시끄럽다 딴데 나가자" 하면서 당신이 시원스럽게 계산하고 좋은데 찾아서 가라. 근처에 와인바 같은 데 있을거야.
여자가 분위기를 타면 주거니 받거니 조금 빨리 마신다. 그리고 여자가 예쁘다고 해 줘라.
술 한병 비면, 술 한 병 또 시키고, 다시 물어라
"아 미안, 못 마실 거 같으면 취소할게"
근데 괜찮아 괜찮아 하면?
"잠깐만 나 화장실 좀 갔다 올게 있어봐" 하고, 핸드폰은 니 자리에 두고 얼른 화장실에 가서 용변 보고 거울로 얼굴을 처다 보고 기합도 넣고 와라.
그리고 이제 자리로 돌아오지? 그 때 자리 쪽을 봐서 술이 안왔으면 당신이 들고 가라. 뭐 술이 왔으면 그냥 가고.
그리고는 용기를 내서 여자 옆쪽에 자연스럽게 앉는다. 털썩!
"여기 앉아도 돼?" 말은 이렇게 하지만 이미 앉아 있어야 한다.
보통은 가만히 있을 건데, 만약 부담스러워 하면?
그때는 네 핸드폰이 구세주다. 원래 자리에 있던 핸드폰을 주으러 가면서 농담이야~ 이러고 네 자리로 돌아가면 된다.
그리고 알지? 걍 빨리 먹고 집에 가.
근데 만약에 가만히 있는다면?
그럼 이제 당신은 매너있게 행동한다. 무념 무상하게 술 마시고, 좋은 화제를 찾아서 주거니 받거니 조용한 톤으로 얘기한다.
그러나 당신은 이미 여자 옆에서 그 여자에게 키스하고 싶은 마음이 엄청나게 들 것이다.
만약에 안들면? 얼른 집에 가면 된다... 빨리 비우고 OK?
든다면? 저기.. 하면서 그냥 얼굴을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간다. 침착해라 키스하라고는 안했다. 얼굴을 가까이 가져가라고
싫어하면? '어우 내가 왜이러지' 하면서 네 앞의 술을 벌컥벌컥 해 보든지 여튼 무마 잘해라. 다시 화장실을 가든가.
가만히 있으면 그냥 키스해라.
키스가 참... 무섭지
왜냐면 입술을 허락한 사람은 거의 대부분 몸도 허락하기 때문이다.
키스 했으면, 그 다음엔 아마 분위기 잘 맞추면 될거다.
그 날 끝까지 갈 필요는 없는 거다. 내 말을 기억해라. 입술을 허락하면 나머지도 시간 문제다. 이제 당신은 그녀의 옆에 앉아서 행복한 미래를 천천히 음미해 가며 행복해 하면 된다.
위의 글은 예시다. 인생에는 정말 다양한 상황과 패턴이 있다.
그러나 어떤 플로우와 느낌으로 내가 여자에게 다가가는지 위의 예시로 잘 설명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될 때까지 난 정말 많은 실패를 거쳤다. 내 스스로가 졸라 찌질했던 것도 있어서 자연스럽게 리드하고, 상대방에게 헉헉대며 다가가는 것을 그만 두게 될 때까지 많은 수련이 필요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다행히 잘 적응해서 여유를 좀 찾은 덕에 우연히 이런 걸 알게 된 것이다.
우리 억지로 이상하게 굴지 말자. 나 싫다는 사람에게 억지 쓰는거보다, 상대가 날 좋아하는지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지 용기를 내어 확인하며 다가가는 거 그게 제일 좋은 거 아니냐?
성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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