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중국 교육 관련 이야기다. 중국은 지속적으로 사교육 금지, 영어 교육 금지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이전에도 말했듯이, 과열되는 사교육 시장을 잠재운다는 명목하에, 공산당 엘리트들과 우매한 대중의 격차를 확연하게 유지하고, 나아가 대중을 말 잘듣고 성실한 계층으로 '양식'하기 위한 첫 걸음으로 보인다.
https://www.chosun.com/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2021/09/13/6KCVZGX6TNCXTLQR3VZJI4OLWQ/
중국에서 이제 공부를 하여 특별해지려는 것은 더이상 모두에게 허락된 자유가 아니다.
이미 지위를 갖추어서 공부할 자격과 능력을 갖춘 계층에게만 부여된 특권이며,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공부하는 것도 눈치보고 떨면서 해야 하는 무언가가 되어버렸다.
향후 글로벌화가 더 심화되면 심화되고, 국경을 넘는 것이 더 쉽고 자유로워 질 것이 당연한데도,
코로나 핑계, 사교육 철폐 핑계를 대며 계속 고립주의와 민족주의를 선택하는 것이 너무나 어색하고 이상할 뿐이다.
중국이 아무리 강대국이 되어도 영어 교육을 포기할 수 있을까?
물론 중국 입장에서 보면 미국 사람들은 외국어를 안배우는데, 자기들만 목숨걸고 영어를 배워야 하는 현실이 이상하다 생각할 수도 있고, 진정한 패권국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외국어(즉, 영어)에 목숨거는 이 현실을 이겨내고 타파해야 한다고 믿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과거 중화 패권이 동아시아에 작용할 때처럼 모두가 한문을 배우고, 나아가 중국어를 배우는 것이 진정한 중국 패권의 실현이라고 믿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것이 과연 가능한가?
아직 미국을 꺾지 못한 중국이 이런 선택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을까?
전혀 아니다. 오히려 학문, 기술, 경제의 교류 같은 것을 생각할 때, 여전히 영어 교육을 효율적으로 시키는 것은 중국의 발전을 위해서도 필요한 일일 것이다.
중국이 진짜 원하는 건, 이러한 영어 교육과 같은 특권을 소수에게 집중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의 중국 사회는 소수의 엘리트와 + 다수의 성실하고 충성스럽고 착하지만 능력은 제한적인 국민으로 재편성하려는 움직임이 여실히 보이는 것이다.
이렇게 교육을 제한해도 피어나는 재능은 있을 것이고, 기득권들과 함께 이들에게만 투자해서 확실히 올려 놓고, 나머지들은 그냥 착하고 순한 농민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나름 합리적인 실험일 수도 있고, 중국은 단기적으로 성공을 거둘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 인위적인 개입이 과연 오래 동안 부작용 없이 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정말 회의적이다.
예나 지금이나 중국 공산당은 스스로가 자신들의 국가(중국)과 세계를 통제할 수 있다는 기대를 아직 버리지 않은 것 같다.
걱정되는 것은 이러한 것을 우리나라에서도 시도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생길까봐 두렵다.
기득권층에게 무조건 유리한 이 게임을 한국의 권력자들이 싫어할 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정말 눈을 밝히고 살아야 한다. 당장 듣기좋은 말에 현혹되지 말고, 항상 사건 뒤의 움직임을 보려고 해야 한다.
권력은 정말 이기적이고 고집불통이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정말이지 부패하지 않는 권력이란 없을 수 밖에 없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자. 우리는 고기로 길러지는 가축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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